낙동정맥419.0

영취산/03.01.23

청산-김세열 2006. 5. 4. 18:43

[산행지/일시] : 영취산/03.01.23

[산행자] : 청산외 1명

 

[소재지] :

[산줄기 개념] : 낙동정맥

 

[산행구간] :

일주문 우측암자<>통도사내 산<>극락암<>비로암:좌측계곡<>시살등<>영취산<>주진마을

[구간별시간]

13:00 : 통도사 입구(신평 버스주차장)

14:00 : 극락암

14:20 : 비로암

15:30 : 시살등 우측 능선 상/16:00 : 출발

17:00 : 영취산 정상

18:00 : 통도사 앞 버스 정류장

 

- 아침에 일어나서 지도를 펼치고는 어디를 가지...하며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제 갔던 적석산 맞은편 베틀산-서북산-인성산을 갈려고 했는데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약간은 무리다(일반적 시간 8시간 정도니 빨리 걸어도 6시간)

 

13:00 : 통도사 입구(신평 버스주차장)

입장료를 내고 간다는 것이 다소 억울한 우리. 해서 우측 주전마을로 가는 길로 가다가 보이는 암자에서 올라서는 능선으로 길을 잡았다.

아직도 눈은 쌓여있고, 등산로에는 사람들이 밟아서인지 눈이 녹아 질퍽거린다.

 

여기서 바로 능선 반대로 넘어서 큰 도로로 갔다면 나중에 고생을 덜 했을텐데...

어쨌든 계속 능선을 타고 넘었다.

30분 정도가 흘렀을까? 부도군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능선을 잡아 타고 넘었다.

마지막에는 철망을 넘는 수난도 껶었다.

 

14:00 : 극락암

우여곡절 끝에 극락암에는 도착했으나 너무 진을 뺐는지 둘은 이미 넉다운 상태다.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하산하자고 연신 말을 내뺃아 본다.

 

14:20 : 비로암

정말이지 어찌나 힘이 들던지...

진짜로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꿀떡같다. 빵한조각씩 먹고, 물도 한모금하고선 다시 걸어보지만 그래도 걸음은 천근만근이다. 아마도 며칠 계속해서 산을 너무 빡세게 탄 것이 효과(?)를 발휘하는듯 하다.

 

길은 좌측 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을 택했다.

잠시 길은 좋았지만 이내 길은 사라져 버리고 계속되는 돌무더기 뿐이다.

예전에 이 길로 하산을 할때만 해도 이러지 않았는데..아마도 이번 여름 태풍이 이 계곡도 그냥두지를  않았나 보다.

 

바위를 계속해서 올라서는 길은 끝이 없어 보였다. 청옥/두타가 힘들다고...

바위를 오르던 그 순간은 청옥/두타보다도 한층 힘들다는 생각이 계속 밀려온다.

둘이서 하는 말이 다음에 말안듣고 까부는 사람이 있으면 이 길을 눈이 왔을때 데리고 와서 골탕을 먹이자고....  

 

정말 가도 가도 계곡은 끝날것 같지가 않은듯 계속 하늘로만 올라간다.

드디어 작은 폭포다. 우측 산죽이 무성한 곳으로 치고 올랐다.

우와~~~길이다.

기쁨도 잠시 여기도 장난이 아니다. 

 

처음부터 꼬랑지라고는 하나도 없고, 시간속에 다 떨어져 금방이라도 떨어져 나갈듯한 것 하나만이 달랑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그래도 개인택시 꼬랑지가 하나 달려있다. 이 양반들 언제 왔는지는 몰라도 정말 독한 놈들이다.

'우리처럼 미친 녀석들이 또 있었네'라며 끝에 힘을 다해 본다.

 

15:30 : 시살등 우측 능선 상/16:00 : 출발

드디어 시살등이 좌측에 보이는 주능선에 올라섰다.

감격 그 자체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저 멀리 천성산이 보이고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리는 차, 넓은 들판과 영취산 정상이 바로 앞에 보인다.

 

능선에는 눈이 아직도 무릎까지 빠지는 곳도 있고 바람은 장난 아니게 불어 제낀다.

전망좋고 바람없는 곳을 찾아서 라면에 따뜻한 물을 붓고, 그동안 고구마로 주린배를 채워본다.

 

 

17:00 : 영취산 정상

18:00 : 통도사 앞 버스 정류장
능선을 빙둘러서 걸어면서 사진도 찍고 아랫동네 감상하고 하다보니 시살등에서 정상까지 1시간이 거의 소요 되었다.

 

제작년에 3.1일날 올랐을때 눈이 정말 많이 내리고 눈보라에 한치앞을 볼 수가 없어서 신불산행을 포기하고 다시 내려 갔던 일이 생각난다.

그리고 작년 1월 정산때 몇십년만에 처음으로 그렇게 눈이 많이 내렸다고..그리고 사건도 많았던 시산제 산행도 뇌리속에서 삐집고 나온다.

 

그런 생각도 잠시고 해가 떨어지기  전에 빨리 하산을 서둘러야 한다.

여기서 부터 암벽이 서로 부딪히는 곳까지는 눈을 치고 나간 흔적이 전혀 없어서 무릎위를 훨씬 넘는 눈을 밀치면서 내려왔다.

대피소에서부터는 고생한 무릎을 위해서 임도를 따라서 걸어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