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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학산/03.01.24[금]

청산-김세열 2006. 5. 4. 18:44

[산행지/일시] : 승학산/03.1.24(금)

[산행자] : 청산. 선경[sk]

 

[소재지] : 부산

[산줄기 개념] : 낙동정맥

 

[산행구간] :

동아대-승학산-꽃마을

[구간별시간]

 

- 오랜만에 본 후배가 취직되어서 서울에 간다고 그 전에 산이라도 한번 갔음 좋겠다고 한다.

대신에 몸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에 가까운 곳으로 간잖다.

 

원래는 김해 금동-석룡/동신어산-?/ 정도로 산행지를 정했다가 가볍게 가기로 하고 승학산을 정했다.

 

나를 따라서 몇군데 힘들게 따라왔던 녀석이지만 그동안 운동을 게을리 한 덕분으로 산행의 감각이 영 엉망이라고...

하지만 서울에 가서 꾸준히 등산이나 할라고 그 전에 길들이고 한다고...

 

스페인의 산도 한국의 산과 너무나도 흡사하단다.

다른 유럽의 산들과 달리 스페인의 산들만 유독 우리네 산처럼 아기자기 한다고..

스페인의 국민성과 한국인의 국민성이 거의 비슷한 이유가 바로 산세에서부터 형성된다고..

 

이 해의 마지막 부산의 모습은 아름답게 사방을 훤히 펼쳐서 떠나는 자가 맘껏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맞은편 음지에는 아직도 눈이 하얗게 덮고 있다.

부산에서 눈을 볼 수 있는 이런 기회도 살아가면서 며칠 없을텐데...

해서 기록을 위해서 승학산이지만 산행기록을 남겨본다.

 

꽃마을로 내려와서 바로 내려 갈 수가 없다.

고등학교 선배의 집이 여기에 있기에 손두무 하나라도 먹고 내려 가야지..

이 꽃마을에서 정말 아름다운 청년이 나오지 않았던가..

처음으로 심장병으로 고생하는 어린이에게 희망의 노래를 던지기 시작했던 길거리 가수 수와 진이 이 형의 뒷집이 아닌가..

 

지금은 작년까지의 꽃마을이 아니다.

재개발로 인해서 여기도 길이 나고, 스래트집도 벽돌의 양옥으로 모습들을 바뀌었다.

봄이면 정말 마을 이름에 어울릴 정도로 온 마을과 산이 꽃으로 뒤덮는다.

정말이지 예전의 꽃마을은 국화를 비롯해서 온갖꽃들을 재배해서 시장에 내다 팔면서 겨우생계를 유지했던 가난한 동네였는데 이 마을에서 파는 씨래기국의 맛이 등산객들의 입을 통해서 세상에 알려지고 등산인구의 급속적인 증가와 교통의 편리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마을로 변모했다.

산아래 첫동네. 한적한 동네의 대명사였던 탈을 쓰고 있기를 거부한다.

 

그래도 기분이 꿀꿀할 때면 대신공원이던 동주대학이던 어느 길로도 쉽게 접근을 할 수가 있기에 그 누구라도 한번씩 올라옴직한 동네임에는 분명하다.

부산의 한복판에 이런 동네라도 있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싶다.

 

손두부를 먹는 동안에도 건장하게 생긴 두청년이 한 접시의 손두부와 한 사발의 막걸리를 후딱없애고 길을 나서고, 아저씨 한분은 두부를 주문하고, 부부인듯한 아줌마, 아저씨 들어와서 산에 대해서 서로 얘기를 나눈다.

그리고 이번주에 태백을 올라갈려고 하는데 어디 아는곳이 있나고 묻는다.

해서 신문에 난 가이드 산악회 한곳을 추천하고, 준비해야할 장비도 알려주고 하산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