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산.무학산/03.02.28(금)
[참가자] : 청산.김경록
[산행구간] : 총거리 :
10.1k(총시간 ; 2시간 40분)
경남대 후문(디자인과 건물
뒤)-정자나무 위 임도-만날고개-샘터-대곡산-황새발고개-개나리동산-무학산정상-중리 내서우체국
[구간소요시간]
- 14:00 : 경남대 후문 위 도로 육교/월령한백@/동우낚시마트
- 14:00 : [들머리]
육교건너 벽면에 당산식당이라 적힌 골목 입구-정자나무(좌)
- 14:10 : 만날재(고개:표지석 있음)샘터/공동묘지
- 15:35
: 무학산정상(마산여중-3.6k/중리-5.8k)
- 15:45 : 출발(중리방향-5.8k)
- 16:10 : 삼거리
표지판(후-3.6k/시루봉갈림-3.5k)
- 16:20 : 능선 라지막 삼거리
- 16:40 : 중리입구 버스 정류소(맞은편
중리우체국):함안/창원으로 도로 나뉨.
며칠 계속된 산행이지만 이 연휴가 가기 전에 최대한 많은 산들을 가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욕심과(북한산, 설악산)
산행장이란 어쭙잖은 직책을 가진 자로써의 자격과 한판 승부를 벌렸다.
작년에는 여기저기 정신없이 산행을 했지만 회원님들에게 산에 대한
뭔가를 던져준 것이 별로 없는듯한 생각을 혼자서 해봤다.
해서 올해는 일년이 지나고 나면 제대로 산행을 참여한 회원님들이라면 산줄기
하나라도 남는 것이 있고, 그 줄기만은 부분적으로 어느 구간을 가더라도 번개를 올릴 수가 있도록 하자는 것이 나의 작은 소망이다.
결국 개인적 욕심은 다음 기회에 채우기로 하고서 정기산행 구간부터 살펴보고 오고자 결정을 했다.
나와 같이 백수의 생활을 청산하는 김경록 회원을 꼬셔서 같이 가기로 했다.
경록이는 며칠 계속된 산행으로 피로가 약간은 쌓인 듯 약속 시간에 도착을 하지 않아서 전화를 해보니 늦겠다고 한다.
나는 그 시간을 쪼개서 소매물도 산행을 구체화시키로 하고 피씨방으로 갔다.
소매물도 자료를 찾고, 최종적 참가자 및 교통편이며 차량 지원팀 등 계획을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제 2안[비진도. 사량도]을 완성했다.
출발시각은 경록이가 일어나지 못하는 바람에 원래 계획한 시각보다 늦어졌다.
거기에 연휴의 소매물도 계획을 잡느라고 더 늦어졌다.
연휴에 감행하는 산행이라 여러사람의 시간대와 교통편 등을 구체화 시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 14:00 : 경남대 후문 위 도로 육교/월령한백@/동우낚시마트
경남대학
들어가기 직전 경남대학이란 간판이 보이는 지점에서 만날고개는 도보로 가도되고 경남대학을 거쳐서 예술관 후문으로 나와도 좋고, 그 어디든지
경남대학 뒷길로 나오면 바로 월령한백 아파트가 있는 육교가 나온다.
- 14:00 : [들머리] 육교건너 벽면에 당산식당이라 적힌 골목 입구-정자나무(좌)
육교를 건너거나 동우낚시마트에서 좌측으로 50여미터 좌측으로 오다보면 판자집이 모여있는 곳에 [당산식당]이라고 벽면에 글이
적힌 집과 벽돌집 사이골목으로 올라가면 만날고개 직전의 당산나무로 가게된다.
어른들 몇 사람이 안아야 할 정도로 큰 당산나무가 있고 그 좌측으로 빠져나가면 무학산 안내판이 있고 바로 위에가 만날고개다.
- 14:10 : 만날재(고개:표지석 있음)샘터/공동묘지
고개에는 샘터가 있고,
중간에 물을 구할 곳은 없으므로 여기서 충분히 보충을 해서 올라야 한다.
[들머리]는 샘터
위를 보면 공동묘지인 듯 한데 이 묘지를 통과하면 바로 우측으로 능선이 대곡산으로 이어진다.
이 길은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고 많은
사람들이 다닌 길이기에 길은 아주 잘 나 있어서 초보자라도 누구나 길을 잃을 염려없이 산행을 즐길 수가 있다.
중간에서 k2님에게 전화를 해서 약을 올렸다.
어제 3명이 산행을 하고서는 호프 한 잔만 하자고 했다가 새벽까지 마셨기에 혈관
구석구석에는 알콜이 차 있으리라.
경록이와 둘은 산을 오르면서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기분만은 상쾌하다.
아마도 혈관 속에
숨어있던 알콜 성분이 온 몸의 구멍이란 구멍으로 다 나오는 듯한 기분을 우리끼리 즐기기 아쉬워서 근무하는 있는 k2님에게 전화를 해서 약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대곡산을 오르며 좌측으로 바라보니 진동면의 대산-광려산-광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길게 따라 흐른다.
대산은
무학산-대곡산-광려산-서북산-여항산으로 길게 능선을 이어가고 중간 중간에서 그 줄기들이 나뉘어서 몇 번의 산행을 해야만 이 능선들을 다 탈수가
있을 듯 하다.
대곡산에 올라 귤을 까먹고 마시는 한모금의 물이라...
세상에 이보다 더 행복한 것이 몇이나 있을까?
계속해서 황새발고개-바위전망대-억새밭-개나리동산을 지나면 드디어 무학산 정상에 선다.
무학산의 명칭은
한 마리의 학이 날개를 펴고 춤을 추는듯하다고 해서 이름을 지었다나 뭐라나...
하지만 이곳에도 일제 강점기시대의 암울한 역사가 있으니..[일제 강점기 시대의 풍수훼손..]
무학산 줄기인
학봉에서 추산공원으로 내려가는 줄기가 있다.
이 학봉의 끝자락인 추산공원이 학의 머릿부분이 되는 곳이고, 마산 앞바다에 하나의 점을
형성하고 있는 섬이 돈섬(또는 돗섬)이라 하는데 바로 학의 먹이가 된다나 뭐라나...
어쨌거나 쪽바리들이 이 학을 죽이고자 자행한 행위가 있으니 추산정수장에 몇 톤이나 되는 엄청난 무게의
돌에 글자를 새겨서 학의 머리부분에 심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그 돌은 마산 박물관인가? 어딘가에 있다나 뭐라나...
풍수의 훼손이 사실 미신이라면 미신이고, 어느 자리 하나을 훼손하고 한다고 도도히 흐르는 기운을 어찌
바꾸겠나마는 그것보다 더 엄청난 것은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풍수라고 하는 것은 그의 종교에 가까운 절대적인 무엇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훼손한 후 그들은 조선인들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너희들이 신앙으로 믿고 있던 그 땅에서 인물이 나지 못하게 우리가 이미 그 맥을 잘랐노라"고..
그리고 "너희들[조선인]이 믿고 있던 희망을 파괴했으니 절대로 이 땅에서 너희들이 기다리는 구원자는 나오지 않으리라"고..
이런 사실을 알게된 조선인들이 가지는 그 절망감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일 것이고, 이미 그 절망감으로 인해 더 이상의 희망을 가지지 못하게 될 것이다.
아직도 '조선놈과 명태는 두드려 패야 제 맛이 난다'고 하는 사람들을 볼 때.
그리고 우리 스스로를 너무 비하하는 말을 들을 때면
광복이 된지가 50년도 넘었는데 아직도 그들의 그늘 속에서 살고 있는 이 민족에게 화가 치밀어 오른다.
또한 그런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쪽바리보다도 더 밉고, 한심해서 울분이 치미는 것을 어쩔수가 없다.
설령 그들이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더 나은 것들이 훨씬 많다고 해도 그것으로
우리가 살아갈 것은 아닌 것을....
우리가 살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어 갈려는 생각없이, 그들의 행동과 그들의 모습을 그냥 무의식적으로
쫏고 따른다는 것은 분명히 뭔가 문제 의식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바로 서지 못하면 아무도 나를 지켜줄 이가 없다고 말들은 많이 하지만 사실 우리의 삶을 바라보면
입만 가지고 사는 자들이 너무 많다.
우리 스스로 우리는 빨리 잊어버리는 습성을 가지 민족이라고 얘기를 한다.
그러면서도 겨우
얼마되지도 않은 바로 앞전 시대의 아픔을 잊고, 그들의 행동과 말들이 모든 것의 기준인냥 그들을 맹목적으로 따라 흐른다.
물론 그런 부류의 인간들의 공통적인 발언은 그들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무엇을 알고 무엇을 비판하면서 따르는지 다시 묻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들이 경제적으로 우리 보다 앞선다고해서 그들의 문화의식이 우리의 행동양식보다 낫다고
판단하고, 따른다는 것은 위험하기 그지없는 사실이다.
더욱 위험스런 것은 그들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 아니라 작금의 현상들은
그들에게 정신을 빼앗긴 문화적 노예가 되어있는 듯해서 더 한층 슬픔을...(쪽바리 땅을 한번 밟아보지도 못한 내가 무엇을
알겠나만은....)
우리도 우리 주위를 관심만 가지고 바라본다면 그들 이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준비하는 사람과 조직들이
과거에도 현재에도 있다고 확신한다.
어떤 경우에는 내 스스로가 정말 그렇게 보지를 않을려고 하기에 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마치 내가 쪽바리라면 무조건 그들을 괄시하며 보기에 그들의 문화가 그들의 장점이 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처럼 나를 질책하기도 한다.
지금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많은 부분 이미 우리와 그들을 동일선에 놓고 비교하기 전에 이미 우리에게는
스스로 짧은 잣대로 우리를 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가장 슬프고 정말 화가 나게 하는 것이다.
그들을 알고자
노력한 만큼 내 스스로를 알려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가?
또한 우리 자신이 그들을 품을려고 애태웠던 만큼 우리 자신을 품을려는 노력을 얼마나 했던가? 라고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또 흥분을 하는군...ㅉㅉ)
- 15:35 : 무학산정상(761m/마산여중-3.6k/중리-5.8k)
정상에 서니
마산과 창원을 가르는 팔룡산이 섬처럼 두 도시 사이에서 있다.
우측으로 두산중공업을 안고 있는 신성산에서 장복산-강서구로 이어지는 능선과
불모산-비음산-정병산으로 이어져서 창원으로 능선은 이어지고 맥이 끊어지는가 하더니 구룡산-천주산에서 북으로 방향을 바꾸어서-작대산-무룡산으로
맥은 이어진다.
그 능선은 낙동강에 가로막혀 더 이상은 가지를 못하고 영산-부곡을 아우러는 함박-종암-덕암산으로 이어지다 북으로
영취산-관룡산-화왕산으로 맥을 이어달린다.
산경표에서 신경준 선생은 말씀 하셨다.
물은 산을 넘지못하고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한다고. 그리고 산은 스스로 물을 두길로
나눈다고(산자분수령)...
좌측으로 보니 대산-광려산-광로산으로 맥을 이어달려서 함안의 산인면으로 가고, 좌로 흘러서 서북산-오봉산-괘방산-여항산으로 해서 반성으로
이어지다 북으로 머리를 틀어서 함안군 군북면 남강휴게소로 떨어져서 낙동강의 큰 지류인 남강을 만난다.
다시 여항산 지나 비실재에서 남으로
틀어 깃대봉-적석산에서 고성의 연화산으로 이어지고, 깃대봉에서는 다시 진주의 장군대산-월아산으로 이어져서 남강을 만난다.
- 15:45 : 출발(중리방향-5.8k)
정상에서 목표한 중리까지는 5.8킬로 정상적인 시간을 보자면 오르는 길이면 3시간 정도[하산 길이면 2시간-2시간 30분 정도]
정상에 서자 그렇게 맑던 하늘이 먹구름이 몰려오며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한다.
둘은 아무런 걸림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서로가 서로를 생각할 필요없이 자신만을 생각하며 달리면 되는것이기에...
- 16:10 : 삼거리 표지판(후-3.6k/시루봉갈림-3.5k)
오르내리고 하는
능선도 큰 장애는 되지를 못했다.
계속 달렸다. 길은 한적하고 숲은 소나무로 덮혀 있어서 공기가 상쾌하기 그지없다.
- 16:20 : 능선 마지막 삼거리
- 16:40 : 중리입구 버스 정류소(맞은편 중리우체국):함안/창원으로 도로 나뉨.
정상에서 출발해서 5.8킬로를 55분만에 내려온 셈이다.
오랜만에 산에서 달려봤다.
땀을 쫙 빼고 나니 시원하기 그지없다.
하산을 한 후에도 약간의 아쉬움이 남아
가는데까지 달리기라도 하고싶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5시 퇴근 후에 보자는 호야와 7시 30분 남포동 볼링장에서 보자는 약속을 저버릴수가 없어서 그냥 버스로 이동을 하기로 했다.
<교통편>
- 부 산-마산 : 버스(3.100)
- 터미널-경남대 : 시내버스(택시:6.000)
------------------------- <정기산행 무학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