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권

지리 대소골-노루목-묘향대-뱀사골/04.06.06[일]/덕동2만5천

청산-김세열 2006. 5. 6. 18:13

[산행지] : 지리 대소골-노루목-묘향대-뱀사골/04.06.06[일]/덕동2만5천

 

[산행계획]

-1코스: 심원12:00[1.2]>대소골12:30[3.5]>임걸령14:00[1.7]>돼지령15:00[1.0]>노고단15:40[3.8]>심원17:20-[도상11.2/5:20]

-2코스: -임걸령14:00[2.6]>반야봉15:30[0.6]>묘향대16:00[1.6]>뱀사골17:00[5.8]>반선17:30-[도상15.3/7:30]

 

[구간별 시간]

11:40 : 심원마을

11:50 : 이정표삼거리>좌:대소골/직:노고단]

12:00 : 삼거리>직진:우측 계곡을 낌/좌:중봉.반야봉

13:50 : 중봉.반야봉/노루목 합수점>직진계곡/좌 능선:중봉.반야봉

12:20 : 주능선:노루목 직전 200여미터 지점>좌:반야봉.주능 삼거리[식사]>날라리봉 방향

15:25 : 묘향대/40 : 출발

16:20 : 삼단폭포[이끼폭포 위]

16:30 : 이끼폭포/40 : 출발

17:00 : 제승대 다리

18:00 : 뱀사골 오룡소

18:20 : 뱀사골 입구[반선]

 

가고픈 아니 가야할 산도 너무 많고해서 며칠전부터 어딜 가야할지 고민이다.

2주간은 정맥을  해야하고, 지리 오지 산행도 2주간 해야하고, 근교산 계획 잡아둔 것도 해야하고..어느것이 먼저라고 정하기가 힘들 정도로 모두 가치가 있는 구간들이다.

오랜만에 묘향대를 밟으며 실컷 잡목구간을 헤쳐나가보기로 결심했다.

 

11:40 : 심원마을

예전에는 하늘 아래 첫동네로..가장 인간이 범접하기 힘든 동네로 세상에 그 이름을 알렸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성삼재를 넘는 길이 개통된 이후로는 이 마을이 오히려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 되어버렸으니 세상의 이치란 알수가 없다.

하지만 그 명성은 허명이 아니라 우리를 실은 차가 진땀을 흘리면서 겨우 마을 입구에 도착은 했지만 마을로 진입은 못하고 도로변에 우리를 내려놓는다. 마을 진입 도로는 한번 마을로 진입했다가는 도저히 다시 올라오기가 힘들 정도의 급경사와 급커브를 자랑하기에..

 

[들머리] : 마을로 들어서서는 계곡을 내려서다가 다시 철망이 보이는 곳으로 올라서 길을 따른다. 길은 순탄하게만 보인다. 이 길만을 본다면 오늘 우리가 가야할 험난한 길을 생각할 수가 없다.

잠시 가다보면 철망에 한 사람 정도 통과할 정도의 구멍이 있다.

 

11:50 : 이정표삼거리>좌:대소골/직:노고단]

우리가 가야할 길은 일단 좌측에 흐르는 내를 건너야한다.

내를 유심히 살피면 건너편에 꼬랑지가 두어개 나뭇가지에 달려있다. 그곳을 바라보고 건너면 계곡을 우측에 두고서 길은 한동안 편안하게 이어진다.  

 

12:00 : 삼거리>직진:우측 계곡을 낌/좌:중봉.반야봉

우리가 가야할 길은 계곡을 끼고 오르는 직진하는 길이다.

좌측으로 오르면 중봉. 반야봉으로 오르는 길인듯하다. 지도에는 소로길 표시가 되어 있지만 과연 있을지는 알수가 없다.

길은 한적하고 계곡의 물소리는 여기저기 작은 폭포와 소를 이루며 흐르면서 자연의 교향곡을 들려준다.

오르다보면 다시 좌측으로 오르는 소로길이 두어군데 보이지만 접어두고 계속 직진한다.

 

원래 계획대로 하자면 임걸령 샘으로 해서 임걸령으로 오르기로 되어있다. 결론은 임걸령을 오르는 들머리를 지나쳐서 노루목으로 오르는 길을 선택했다.

임걸령으로 오르는 길은 계곡의 돌들이 예쁘게 보이고 작은 폭포[?말이 모호하긴 하지만]를 이룬 곳에서 계곡을 건너서 오르면 된다. 꼬랑지가 달려있고 길은 크게 좋아 보이지는 않다.

내가 건너 갔다가 잠시 오르는 길만 확인을 하고 전체 대열로 합류했다.

이미 선두 산행장과 몇명이 올라갔는지라 대열을 나누어서 오를 수가 없다. 이를때는 한곳으로 모아서 팀이 나뉘지 않도록 가는 것이 사고를 막을수 있는 산행방법이다.

 

밑에서 임걸령 길을 놓친 후로 선두 산행장을 따라 잡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부리나케 선두를 잡았다. 이렇게 길이 희미하고 불확실할때 혼자보다는 둘이 의논을 하면서 길을 서로 찾아 나서면 힘이 반으로 준다.

 

13:50 : 중봉.반야봉/노루목 합수점>직진계곡/좌 능선:중봉.반야봉

함수지점[중봉-반야봉/노루목]에 이르니 단독 산행을 하고 내려오는 분을 만났다. 그분은 반야봉에서 내려서는 길이라고 한다.

이제는 임걸령으로 오르는 들머리는 지나친것이 확실하고 노루목으로 오르는 최단 거리의 길을  제대로 찾자는 생각이다.

 

여기서부터는 특히 길이 거의 없다라고 생각을 하고 지도를 확인하면서 방향을 잡으면서 전진해야 고생을 덜 한다. 특히 도움이 될만한 것은 하얀색 노끈이 길을 따라 올라서 갔다는 것이다.

몇군데 길이 유실되었고 계곡을 몇 번이나 건너고 하면서 정말 흔적도 거의 없는 길을 찾아서 올랐다. 길은 더욱 험하게 변한다. 때로는 희미하게 보이기도 하고, 어떤곳은 작년의 태풍으로 인해 부분적으로 사라진 곳도 있다. 몇번이나 물을 건너고 다시 건너면서 희미하게 흔적이 남은 길을 더듬어서 올랐다.

전나무 숲이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오르니 희미하게 있던 길도 완전히 사라지고 이제는 지도만 의지하면서 오를 수 밖에 없다. 숲 사이에 산님이라는 꼬리 하나만 달려있다. 그것도 겨우 하나만 있더니 사라지고 없다.

 

계곡 우측의 산죽군락지를 치고 오르면 이내 주능으로 오르는 지능선을 잡으리라 판단하고 산죽길을 헤치고 올랐다. 뒤에서 따르는 사람들이 길이 있니 없니 말들이 많다. 불확실하니 계곡으로 오르자고 난리들이다.

물론 길이 불분명할때는 계곡을 치고 오르면 위험성은 덜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독도상 명확할때는 능선으로 오르는 것이 더 확실하고 고생을 덜 하는 방법이다.

아쉽지만 한번이라도 전체를 생각해야하는 입장인 나와 산행장은 분명하게 맞지만 회원들의 아우성을 무마시키기 위해서라도 그들이 원하는 길로 돌아설 수 밖에 없어 아쉬운 입맛만 다시고 대신에 바로 뒤에 따르던 거제도에서 올라온 두분은 그대로 치고 오르기를 원하니 그대로 가라고 허락을 하고 "아마도 우리 보다 먼저 주능에 닿을겁니다"라며 자신감을 주고 계곡으로 되돌아와서 계곡을 치고 올랐다.

 

작은 폭포[?]에서 좌측 숲길을 헤치고 능선인듯 보이는 곳으로 길을 잡았다. 이내 길은 가파른 오르막으로 나뭇가지를 잡고서 유격을 하듯이 힘겹게 올라서니 산죽으로 이루어진 편안한 능선이 나온다.

 

12:20 : 주능선:노루목 직전 200여미터 지점>좌:반야봉.주능 삼거리[식사]>날라리봉 방향

5분여 정도를 오르니 드디어 지리 주능선 우리가 목적했던 노루목으로 올랐다. 좌측으로 길을 잡아서 잠시 걸으니 반야봉으로 오르는 삼거리에 닿는다. 일행은 늦은 식사를 여기서 간단하게나마 해결을했다.

원래 계획은 반야봉-중봉을 거쳐 묘향대를 거치는 코스였지만 계획을 수정해서 날라리봉으로 가다가 좌측으로 빠지는 반야봉과 중봉을 거치지 않고 바로 묘향대를 거쳐서 이끼폭포를 향하는 길로 수정했다.

일부 [심마니능선]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묘향대-중봉을 거쳐서 심마니능선을  가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반야봉-중봉-묘향대로 가는 길은 힘든 오르막이지만 날라리봉 못미쳐서 묘향대로 가는 길은 편안하다.

 

15:25 : 묘향대/40 : 출발

진묵스님으로 또는 얼마전에는 반달곰 장군으로 인해 세상에 더욱 알려진 지리산 최고의 기도처 중의 하나이다. 현재는 진묵스님도 안계시고 젊은 스님이 계시는데 우리가 갔을때는 스님도 안계시고 젊은 처사 한분이 자리를 지키고 계셨다. 방명록에 이름을 기재할려고 보니 내가 제일 나이가 어리다.

암자이지만 부처상이 어디에 있는지 알수는 없고, 들어서는 입구에 있는 바위아래 샘물을 마시니 세상에서 제일로 맛있는 물인듯하고, 앞을 바라보니 지리 주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이 수도처로써 제일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겠다. 여기까지 와서 사진을 한 장 남기지 않음은 너무 아쉬운지라 한 장씩 찰칵..

 

이제는 우리가 가야할 길을 나서야 할 때인지라 앞 마당을 지나서 갈 길을 서두르자 마당에 나와 있던 처사님이 물끄러미 바라본다. 합장하고 인사하니 처사님도 합장배례를 한다. 쌀이라도 들고 온 것이 있으면 내려놓고 오련만 오늘은 주먹만한 배낭 하나에 물만 딸랑 매고 왔으니 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겁다.

어쨌거나 우리가 갈 길은 마당을 가로 질러서 나 있는 산길을 가면 된다.  잠시 가다보면 좌측 산사면을 오르는 길이 두어군데 있다. 이 길들은 중봉과 반야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이 길은 신경을 써지 말고 바로 나 있는 길따라 가면 된다.

길은 내리막으로 경사가 제법 심하다. 얼마 가다보면 밧줄을 매달아 둔 곳도 통과를 하는 데 굳이 밧줄을 매어둘 정도의 어려운 구간은 아니다. 길은 계속 아래로 쏟아지지만 외길이라 어려움없이 내려설 수가 있다.  한참을 내려서다보면 계곡을 만나게된다. 길은 더욱 쉽다. 그냥 계곡 따라서만 내려서면 된다. 이 길만 따라 내려서면 저절로 뱀사골로 내려서게 되는 것이다.

 

산을 오를대는 능선만 잡으면 언젠가는 정상에 설수가 있고, 하산을 할시에는 계곡만 잡으면 언젠가는 마을로 내려설수가 있기 때문이다.

 

16:20 : 삼단폭포[이끼폭포 위]

계곡은 너덜지대라 걷기에 조금은 불편하기도 하다. 하지만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은 절반의 힘을 덜어준다. 아기자기한 계곡을 한참 내려서다보면 폭포 하나를 만나게 된다. 하나인줄 알았던 폭포가 잠시 후에 보니 다시 2단으로 떨어지는 폭포이고, 잠시 더 내려 서니 다시 폭포를 하나 더 이루고 있다.

 

16:30 : 이끼폭포/40 : 출발

오늘 산행에서 가장 멋진곳이 있다면 묘향대에서 지리 주능선을 바라보는 장쾌함과 이끼폭포의 아지자기함 둘을 얘기할 수가 있을것이다. 폭포라고 하기에는 규모는 작지만 온통 이끼가 낀 폭포에서 물줄기가 가늘게 실줄기처럼 떨어지는 것이 장관이다. 흔하게 볼수가 없는 경관이라 더욱 값어치가 있다.

 

길은 절벽 아래로 나 있고, 어려운 것도 없다.

 

17:00 : 제승대 다리

제승대 다리라고 표기도 되어 있으므로 헷갈릴 이유도 없다. 여기서부터는 뱀사골 주계곡이라 계곡만 따라서 내려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뱀사골의 절경을 구경하면서 여유롭게 걸어보는 것도 좋으리라 싶다.

 

18:00 : 뱀사골 오룡소

이곳은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다. 다리를 건너서 우측 마을로 오르면 천년송이 있는 와운마을이다.

 

18:20 : 뱀사골 입구[반선]

민박집들이 여럿있고, 전쟁기념관을 짓느라고 한창 공사중이긴 한데 도대체가 이 깊은 골에 저렇게 엄청난 공사비를 들여가면서 전쟁기념관을 건립해야할 이유와 가치가 있는지 의구심을 한번 가져보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달궁까지는 8킬로 정도다. 예전에 민박집을 모텔에 잡아두고서 달궁까지 달리기를 해 봤던 기억이 새롭다.

장수민박집에서 샤워도 하고, 음식도 간단하게 하면서 후발을 기다린다.

 


========================== <쟁기소.묘향대.이끼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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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명소... 이끼폭포를 찾아서 !!!
글쓴이 : 산사랑
조회 : 12   스크랩 : 0   날짜 : 2005.05.10 19:29

1. 산행일시 : 2003. 6. 22(日)


2. 코~스별 산행 시간


    - 쟁기소(11:13)
    - 계곡폭포(12:13, 길없는 능선 치고 오름)
    - 능선갈림길(13:01, 달궁4.3, 반야봉2.2㎞)
    - 전망바위(13:14, 심마니 능선 조망)
    - 심마니능선 갈림길(13:18, 사거리, 달궁5.0, 반야봉1.5㎞)
    - 바위전망대(13:35) 
    - 묘향대 갈림길(13:45)
    - 심원 갈림길(13:51, 심원4.5, 달궁5.9, 반야봉0.6㎞)
    - 중봉헬기장(13:56, 여기 헬기장에는 무덤이 있고 묘향대와 반야봉으로 갈수있음,

                                  여기서 점심후 14:20 묘향대로 출발 함)
    - 심마니집 도착(14:49)
    - 묘향대, 이끼폭포 갈림길(15:36)
    - 묘향대 도착(15:42, 휴식후 16:02 이끼폭포를 향해 출발)
    - 멋진 계곡(작은 이끼) 2단 폭포 도착(17:10)
    - 산사태지역(17:28)
    - 이끼폭포(17:36)
    - 뱀사골 주 등산로 만남(18:10)
    - 제승대(18:20, 반선5.5㎞, 뱀사골대피소3.5㎞)
    - 병소(18:38)
    - 탁용소(19:01)
    - 요롱대(19:09, 와운교, 반선2.2㎞, 뱀사골대피소6.8㎞)
    - 반선 상가(19:35, 하산완료)
       = 총8시간 22분 소요(점심,휴식포함) =

 


《 산행기 》

 

 

어제... 오랜만에 직원들과 축구시합을 하면서...
그 넓은 삼락체육공원의 축구 그라운드를... 이리 저리 누비다 보니 몸이 많이 지쳤는데...

거기다가 과음까지...
음... 내 체력의 한계가 어디까진지... 어디 실험이나 한번 해볼까나?

 

역시나... 오늘 아침의 이 몸은 영 ~ 찌뿌등한 것이...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지리산에 갈 생각을 하면 몸이 저절로 풀리는 것 같고...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애마를 시민회관옆에 주차시키고... M산악회 차량에 오르니... 오전 7시 40분인데...
오잉???  왠 좌석이 온통 흰종이로 이름을 도배한... 모두 예약석이고 맨 뒷자리 좌석밖에 없다. 우~와!!! 우째 이런일이...

 

8시5분에 출발한 차량은 남해고속도로와 통영 대전간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산청휴게소에 한번 정차후... 어느새 함양 인월의 지리산I/C를 지나...

오늘의 산행 들머리가 되는 쟁기소에 도착하니 11시13분이다.

 

▶▶  쟁기소 ~ 계곡폭포 ~ 능선 갈림길  ◀◀

 

 

바로밑 출렁다리를 지나...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가니... 반야봉과 심원계곡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물 소리가 우렁차고... 마치 원시림을 걷는 듯... 내 몸과 마음을 시원스런 계곡물에 떠내려보내고... 신선이 된 듯 가볍게 걷고 있는데... 멋진 폭포수를 만난다.(12:13)

 

계곡 폭포수

 

<계곡... 폭포수...>

 

디카로 한 컷하고... 다시 5분정도 오르니...
오잉??? 그동안 희미하게 보이던 길이... 이제는 아예 없어져 버린다. 길을 놓친걸까?... 이상하다. 갈림길도 없었는데...


계곡쪽을 바라보니... 잡목이 우겨져 진행이 어렵게 보이고...

할 수 없이 위의 능선을 향해 치고 오른다.
산죽숲을 해치고 40여분정도 오르니... 마침내 달궁에서 올라오는 주능선과 만나고(13:01)... 그 기 있는 이정표에는 달궁4.5㎞, 반야봉2.2㎞로 표시되어 있다.

 

 

▶▶  주능선길 ~ 중봉 헬기장 ~ 묘향대  ◀◀

 

 

잠시... 위치파악후 잘나있는 능선길을 따라 10분정도 오르니... 탁 트인 전망바위가 나오는데(13:14)...
심마니 능선이 조망되고... 잠시 쉬다가... 또다시 5분정도 걸으니 비로소 심마니 능선 초입지점 이다(13:18, 달궁5.0㎞, 반야봉1.5㎞)

심마니 능선... 초입

 

<심마니 능선 초입...>

 

《심마니 능선은... 옛날 지리산 심마니들이 주로 이용하던 길로서 날머리는 반선의 전적기념비뒤가 된다.》

 

지리산 능선길은 오지 능선을 제외하고 어딜가나 걷기가 편하다.
왜냐하면... 설악산은 남성적인데 비해 지리산은 여성적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산이기 때문에... 워킹산행에 있어서는 최적이라 하겠다.

 

바위 전망대를 지나(13:35)... 10분정도 오르니... 묘향대 갈림길이 나오고... 또다시 5분정도 가다보면... 하늘아래 첫동네라 불리우는 심원마을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13:51, 심원㎞, 달궁5.9㎞, 반야봉0.6㎞)

 

이제... 반야봉도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머리속에는 자꾸 묘향대가 생각난다.
어차피 오늘 산행코스의 하산지점은 반선으로 동일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미답의 유명한 이끼폭포를 항상 머리속에 그려 왔던터라...

오늘 산행의 목적도 원래 이끼폭포길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잠시후 헬기장 한곳을 지나고... 바로위 무덤이있는 헬기장에서 무덤을 중심으로 왼쪽길은 묘향대로... 오른쪽길은 반야봉으로 나뉘는데...

여기서 점심을 해결할려고 도시락을 꺼낸다.(13:56)


그런데... 얼마전... 심마니 능선 초입부터 만난 문회장님이 자리를 깔고 점심을 드시고 있는데... 이렇게... 함께 점심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 왜냐하면... 그동안 산행속도 차이로 항상 산행시작과 하산 완료후에만 만났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걸음이 빠르기도한 탓이지만 말이다.

 

(어째... 이상타. 내 체력이 약해졌던지... 아니면 회장님 체력이 무지...
강해졌던지... 아뭏던... 산삼뿌리를 먹던지 해야지...않되겠다. ㅎ.ㅎ.ㅎ)

 

점심을 함께하던... 우리일행 중 울산에서 오신 K여사님도 등산실력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지리산이 초행이라 하던데...
내가 은근히... 점심을 일찍 끝낸 회장님께 한마디 꺼낸다.


"묘향대가 바로 밑에 있는데... 어차피 노루목과 삼도봉을 지나야 하므로 반야봉으로 가시지 말고 묘향대에서 노루목으로 바로 가시는게 어떠냐고?..." 그랬더니... 좋다고 반색을 한다.
(나중에...안일이지만... 이게... 나의 실수로 될 줄이야)

 

먼저 떠나보내고...
잠시후... L대장과 H총무 등 일행 3명이 오길래... 그들에게도 묘향대 이야길 꺼내니 반색을 하고... 기꺼이... 먼저 묘향대로 내려간다. 자! 나도 슬슬 묘향대로 떠나볼까...


배낭을 메고 막 일어서려는데... 반가운 손님을 또 만난다. 바로 S(신나라)님과 일행 한분(P님)이시다.
잘됐다 싶어... 나와 동행 의사를 물었고... 흔쾌이 좋다고 말씀하신다.(14:20)

 

그런데... 묘향대로 내려가는 도중 조금 전 먼저 내려갔던 L대장일행이 다시 올라오고 있질 않는가???...
"아니... 왜 다시 올라옵니까???"라고 물으니... 대답하기를...

"지도를 보니 묘향대가 중봉에서 많이 떨어져 있질 않은데...
너무 내려온 것 같아... 다시 올라가 원래 목적대로 반야봉으로 가겠다"라고 하며...
만류에도 불구하고 손살같이 올라간다. 음... 무지 빠르군...

 

아니, 묘향대는 여기서 한참 더 내려가야 하는데... 벌써 올라오다니...
다행이 그 중 울산의 K여사만 우리와 뜻을 같이하고 내려간다.
이제... 우리 일행은 모두 4명이다.
다시 조금 내려오니... 반가운 표시기를 만난다.
바로... 대구 산사람들(이한성님) 표시기이다. 어딜가나 믿음직한 표시기로 우릴 잘 안내해준다.

 

그런데... 오잉??? 뭐에 홀렸나... 길이 없다.
분명 이 길이 맞는데... 조금전 표시기있던 곳이 분명 갈림길이었는데... 그렇다면... 혹시... 그 길이 아닐까?
반신반의하며 다시 왔던길로 돌아가 이한성님의 시그널이 없는 방향으로 내려가니...
산허리를 15분정도 오른쪽으로 감돌아 좁은 길로 이어져있는데... 마침내 허름한 폐가옥(창고?) 한 채가 나온다.(14:49) 바로 심마니 집이다.

 

심마니 집

 

<심마니집...>

 

심마니집은 어디에선가... 많이들은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분명... 여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인데... 우선 심마니집의 시원한 샘물을 한사발 들이키고 곧바로 묘향대로 가기 위해 되돌아 나온다.

내가 알고있는 묘향대는 중봉의 동쪽사면에 분명히 있는데... 뭔가에 홀린 기분이다.


다시 표시기 있는 곳으로 되돌아와... 처음 길이 없어 되돌아온 지점에서 다시 정밀하게 찾아보기 위해 가니... 왼쪽으로 바위와함께 나무가 서있는데... 그 뒤로 길이 있는게 아닌가...

아니... 아깐 왜 못 찿았지???...
덕분에 심마니집도 알게되었지만... 말이다.

 

여기서 왼쪽으로 길게 내려가니... 묘향대와 이끼폭포갈림길을 만나고(15:36)
다시 오른쪽으로 8분정도 가니 마침내 묘향대가 반갑게 맞아준다.(15:42)
그 기에는 묘향암에 기거하는 스님 한분과 또 다른 등산객 2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우리도 한몫 거든다.

 

묘향대...묘향암


<묘향대와 묘향암 전경...>

 

 

묘향대... 지리산의 삼대(三臺)중의 하나로 유명한 곳이다.


《지리산 三臺라함은 영신봉밑에 있는 영신대, 그리고... 여기 묘향대,  노고단 부근의 왕시루봉 능선초입에 있는 문수대를 말한다.》

 

 

▶▶  묘향대 ~ 이끼폭포 ~ 반선   ◀◀

 

 

묘향대 석간수를 물통에 담고... 또다시 이끼폭포를 찾아서... 길을 떠난다.(16:02)
급경사와 바위돌길을... 자일을 잡으며 한참을 내려오니... 멋진 폭포를 만나고 그 밑에는 더욱더 멋진 폭포가 있다.(17:10)


작은 이끼가 있는 폭포인데... 시원한 폭포수가 우렁차게 떨어지고 있다. 가만히 보니... 분명히 2단 폭포인데... 나무에 가려 조금씩 떨어져 있다.

 

작은... 폭포

 

작은 이끼 폭포의 필자

 

<작은폭포(위)와...작은이끼폭포(아래)의 필자...>

 

우리 일행들을 디카로 한컷하고... 바로 내려갈려다가... 디카로 2단 폭포를 모두 담기 위해...

위로 올라 무심코 길을 건너는데... 왼쪽발로 디딘 돌이 약간 내려가면서 오른쪽 발을 옮기는 순간 "쿵..."하고 오른쪽 무릅과 약간 튀어나온 바위 돌과 심하게 부딪친다.

순간 바위 돌이 흔들렸고... 정신이 아찔하다.


비명소리도 제대로 나오질 않는다. 한동안 손으로 무릅을 감싸고 누워있는데...
밑에서 빨리 내려오라고 소리를 질러댄다. 알았다고 큰소리로 화답하고 일어서려니 통증은 있으나 많이 다치진 않은 것 같다. 그래, 무사히 하산을 종료하면... 내가 이기는 거지 뭐...

 

다시 디카로 나무에 가려있는 2단 폭포를 담고... 조금 내려오니... 산사태지역이 나오고(17:28)... 조금 더가니... 신나라님이 뭔가를 비닐봉지에 담고있는데... 자기 왈 "영지버섯을 몇 개 땄는데 좀 드릴까요"한다.


"아니요, 내가보기엔... 서너개 밖에 안 되는 것 같은데... 한사람만 부자 되면 되지요"하니 머쓱해 한다. 그리고... 고맙게도... 배낭 속에 있는 스프레이 약을 꺼내고... 다친 무릅에  시원스레 뿌려준다.

 

밑에서는... 왜 이렇게 늦었냐고 추궁하듯 말한다. (남의 속도 모르고...)
하지만... 일행에게 걱정이 될까봐 아무 말 못하고 그저... 잠시 쉬었다...왔노라고... 얼버무려 버린다.

 

"히~야!!!... 이게 뭐꼬!!!... 이끼폭포 아~이가... 우와 정말 멋있데~이..."(17:36)
여기 저기서 나오는... 우리일행들의 감탄사다.
내가 봐도 정말 멋있어 보인다. 한순간 피로가 싸~악 !!! 사라져 버린다.
그것도 잠시... 하산종료시간이 19:00로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이끼폭포

 

<지리산의 명소... 이끼폭포 !!!>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또다시 울퉁... 불퉁... 비탈길을 한동안 빠지듯이 내려오니...

뱀사골 산장으로 가는 주 등산로를 만난다.(18:10)


그 기에는 지리산 국립공단이 오히려 등산로를 알리는 "등산로 아님"표시가 있다.

잠시 주위를 살피며 서있는데... 오잉??? 우리 일행들이 없다. 위로 쳐다보니...

뱀사골 산장 방향으로 가고 있질 않은가...


아마도... 철다리를 보고... 하산 길인 줄 알고 그리 가는 모양이다.

이양반들이... 하산은 언제 할려구...

P님은 벌써 철다리 중간까지 건너고 있다. 얼른 소리쳐 부른다.
"되돌아오라고... " 그랬더니... P님은 되돌아오면서 끝까지 반신반의하고 있다. 나 원참...

 

이제... 잘 다듬어져 있는 신작로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일행들은 하산 시간을 맞추려고 횡~하니 내려가 버리고...
나는 이곳... 저곳을 돌아보며 풍광을... 디카에 담아본다.

 

뱀사골

 

<뱀사골 전경...>

 

 

잠시후 유명한 제승대(祭僧臺)를 지나고(18:20, 반선5.5㎞, 뱀사골대피소3.5㎞)


《祭僧臺 : 옛날 1300여년전 송림사 고승 정진스님이
불자의 애환과 시름을 대신하여 제를 올렸던 장소로
소원의 영험이 오늘까지 이어져 제승대라 불리어 오고 있다.》


이정표가 있는 병풍소를 지나고(18:32, 반선4.0㎞지점)...
빼어난 경관과 소(沼)의 모양이 마치 병과 같이 생겼다 하여 붙여진 병소(甁沼)를 지난다.(18:38)


한동안 풍광을 즐기며... 한참을 내려온다 싶더니... 마침내 탁용소(濯龍沼)를 만난다.(19:01, 반선2.4㎞지점)


《濯龍沼 : 큰뱀이 목욕을 한 후 허물을 벗고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을 하던 중 이곳 암반위에 떨어져 100여개나
되는 자국이 생겨났고 그 자국위로 흐르는 물줄기가
용의 승천하는 모습과 같다하여 탁용소라 한다.》

 

이제... 조금만 더가면 와운교의 요룡대가 나올 것이다.
잠시 후... 와운교 다리에 도착하니(19:09, 반선2.2㎞지점)
신나라님과 울산의 K여사님이 다리 옆 길가에 있는 산딸기를 따고있고...

P님은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P님의 행방을 물어니...

하~이고... 세상에나!!! 천년송이 있는 와운골로 갔단다... 글쎄...
그것도 지친몸을 이끌고... 그 기가 반선인줄 알고... 내가 때맞추어 내려 와서니 망정이지...
우리일행 모두 그리로 갈 뻔했단다.

 

그러던 사이... 묘향대를 포기하고 헤어졌던 L대장일행이 명선봉 능선을 타고 와운골을 거쳐 내려오고 있었는데... 그 중에 P님도 끼어 있었다. 고생은 했겠지만... 그래도 중간에 일행을 만나서 다행이다. 와운교에서 요룡대(搖龍臺)의 흔들바위를 디카에 담고 30분정도 내려오니...


《搖龍臺 : 이곳 바위의 모습이 마치 용이 머리를 흔들며 승천하는 모습과 같다하여 요룡대라 하며 일명 흔들바위라고도 한다.》

 

마침내... 식당들이 즐비한 반선 상가를 만나고... 오늘의 산행에 종지부를 찍는다.
이끼폭포 산행을... 무사히... 함께 해온 우리 일행들에게... 고마움과 찬사를 보내며...
나 역시... 바위 돌과의 싸움에서이긴 것을... 자축하고 싶었는데...

 

회장님을 비롯한 우리 일행들이 하산주를 하면서... 호응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또한 J여성분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에고... 숨차... 

 

아참!!! 위 산행기중 내가 실수했다는게 뭐냐하면...
글쎄... 중봉헬기장에서 문회장님께 묘향대 가는 길을 일러두었는데... 묘향대는 못찾고...

해매다가... 심마니집만 들렀다가 다시 중봉으로 올라가셨다나... 뭐라나...

아뭏던 미안합니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