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223.6

한북정맥을 가다(3) : 도성고개~47번국도

청산-김세열 2006. 5. 6. 18:26
한북정맥을 가다(3) : 도성고개~47번국도
*한북정맥을가다(3)


*코스 : 도성고개-강씨봉-오뚜기령-청계산-길매봉-노채고개-원통산-운악산-47번국도(아리랑고개)
*날짜 : 2004년8월3일
*날씨 : 아침 26~27도, 최고 34~35도 의 무더위
*종주자 : 안성규, 고재용, 고상룡, 김세열


*산행도상거리 = 약 19.75km
*산행 실거리 = 약 25.48km


*산행기록
03:40  도성고개 출발. 수풀 우거진 방화선 구간을 랜턴 불빛에 의지해서 올라갑니다. 젖은 수풀로 인하여 발밑은 보이지 않고 바닥에는 돌들이 있어 넘어지고 춤추며 힘들게 산행을 합니다.
04:18/20  강씨봉? 힘든 급경사로를 올라 첫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살짝 지나쳐 그중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올랐습니다. 두 번째 만나는 이정표에는 직 오뚜기고개 2.52km, 후 도성고개 1.54km 이렇게 표시되어 있군요. 강씨봉 같은데 아무 표시가 없습니다. 이 길을 어제 낮에 올랐다면 한 다섯 번을 쉬었을 텐데..... 이슬 때문인지 땀 때문인지 벌써 팬티까지 젖어 사타구니 쓸림이 나타납니다.
04:30  강씨봉 표지석. 가평군에서 1998.8.1에 세운 표석이 있습니다. 분명 저 뒤에 지나온 봉우리가 확연히 높은데 잘못 세운게 분명해 보입니다. 갈 길은 멀고 작은 오르내림이 많아 만만치 않습니다. 우측으로 갈림길이 여럿 나옵니다만 정맥길은 능선 방화선 따라 직진해야 합니다.
05:20/06:00  드디어 오뚜기령에 도착합니다. 어제 여기까지 목표였었는데 너무 일찍 먹은 점심, 예상보다 훨씬 힘들었던 한낮의 방화선 구간으로 인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제 여기부터 다시 시작이라 생각해 봅니다. 임도길이 좌우로 이어지고 돌 기단 위에 바윗돌을 세워 앞에는 오뚜기嶺, 뒷면에는 “초전3일 돌격결전 의지와 기백으로 폐허의 옛길을 뚫다. 1983. 6.25 군단장 오자복 이하 사단장, 연대장, 대대장 3명, 공병대대장, 폭파책임관, 소대장의 이름이 쭈욱 새겨져 있네요. 표지석 앞의 이정표에는  좌 무리울 우 논남 이라 써 있습니다. 물이 떨어진 큰고선생님과 세열씨 물통을 모아 논남쪽으로 물찾으러 갑니다. 젖은 양말도 짜 신고, 야외화장실? 도 가고... 극성스런 모기들의 공격에 앉아서 쉬는 것도 정말 어렵습니다. 20분만에 물뜨러 가신 분들이 돌아오고 우리는 표지석 뒤 임도따라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200m정도 가니 왼쪽 방화선 수풀 길에 걸린 리본이 우리를 부르는 군요 이 후 오름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06:33/45  귀목봉 갈림길. 계속 이어지는 급경사를 차고 오르니 귀목봉 갈림길입니다. 이정표에는 좌 귀목봉 1.1km, 우 청계산 2.1km, 후 오뚜기고개 1.2km 라는군요. 지금까지 올라오면서 저게 청계산 아닐까 했던 것이 왼편으로 뾰족한 귀목봉이라는 군요 이제 햇빛도 비치기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더워질려 하는데 다행이 여기서 방화선이 끝입니다.
07:33  갈림길. 직 정상 0.5km, 우 큰골계곡 3km, 후 강씨봉 8km 표시목
07:40/55  청계산 849m 정상. 충분히 쉬며 간식으로 체력을 보충합니다. 점점 햇살이 따가워 지는데 정말 싫습니다. 이후 나무계단의 급경사 내림길이 이어집니다.

++청계산의 유래++
옛날에 청계의 의미는 닭장을 마굿간에 짓는다는 의미였으며 일동에서 볼 때 동쪽에 위치한 청계산은 오행(五行)에서 동쪽을 뜻하는 청룡(靑龍)을 말하는 것으로 푸른닭이라는 의미인 靑鷄라고 한 것이 맑은 시내라는 뜻으로 잘못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청계산은 대동여지도에는 靑溪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靑鷄와 靑溪의 중간 단계로 볼 수 있다.-청계산 정상에 있는 안내판의 내용입니다.

08:12  돌탑과 고사목이 있는 봉우리. 왼쪽은 밧줄로 막아놓았군요. 이곳 남서쪽 전망이 일품입니다. 바로 앞에 길매봉이 보이는데 오름길이 정말 가파라 보입니다. 그 좌측으로는 길매봉에서 이어지는 능선이 진한 초록옷을 입고 수려한 자태를 뽑냅니다. 그 너머로 멀얼리 아스라히 보이는 것이 바로 운악산입니다. 이후 급한 내리막길에 밧줄과 철계단이 가끔 나옵니다. 길이 미끄럽고 불편합니다.
08:30  길매재? 이정표에는 직 내려가는길 2.5km, 우 내려가는길 2km, 후 정상 2.5km. 내려가는 길에도 리본이 있으나 물론 정맥은 직진입니다.  왼쪽 군부대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옛날을 생각나게 하는데 앞을 바라보고는 그만 기가 죽습니다. 저 경사길을 어찌 올라갈꼬!!!! 급한 경사의 암릉을 기어가다 싶이 오릅니다. 막상 올라보니 그리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정상 못미처 큰 바위를 왼쪽으로 돌아가는 길이 나옵니다. 나와 회장님은 우회길로, 바위 좋아하는 큰고선생님은 바위 위로 직행, 그런데 이것이 화근이 될 줄이야...  
08:45/09:12  우회하다가 쉬기에 적당한 장소에서 잠시 양말을 바로 신기 위하여 신발을 벗었습니다. 오른쪽을 바로 신고 다시 왼쪽 신발을 벋는 순간 등산화가 또르르 굴러 낭떠러지 바위 아래로 떨어지지 뭡니까 앞서간 고선생님을 애타게 불러도 대답만 있을뿐 뒤돌아 올 것 같지가 않습니다. 할 수 없이 뒤에 오는 세열씨를 기다리기로 합니다. 잠시 후 지친 모습으로 나타나는 세열씨, 부탁하기 미안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으니 ....... 가뿐 숨을 몰아쉬며 세열씨가 내 등산화를 찾아오는데 20분이나 걸렸습니다. 멍청한 나를 한탄해 봅니다.
09:15  길매봉 표지석. 두 분이 기다리고 계시는 군요. 이 후 길매봉을 내려가는 길은 조금 지루합니다.
10:17/11:50  노채고개(339번 지방도). 노채고개 에는 차량이 다닐만한 넓은 비포장길이 좌우로 이어지네요. 먼지를 일으키며 지나가는 차들도 자주 보입니다. 지도에는 이곳을 지나 산능선을 가로 지르는 작은 소로길이 노채고개로 나옵니다만 다른 산행기에도 다들 이곳을 노채고개라고 표기해 놓았더군요 오른쪽 일동방향으로 골프장 같은 것도 보이고 그 앞으로 포장길이 보입니다. 일동방향 비포장길을 따라 큰고선생님과 세열씨가 물을 뜨러 떠났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시간이 많이 걸려 50분 정도만에 돌아오시는 군요 두분 말씀이 거리는 멀지 않은데 씻고 오셨다는 군요 여기서 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쉬었다가 원통산을 향하여 오릅니다.
12:08  봉우리. 우측에도 갈림길이 있는데 리본은 직진방향입니다.
12:25  원통산 정상567m. 각흘산악회에서 만든 낡은 표지목이 나무에 기대어 서 있군요. 물 한 모금 마시고  운악산을 향하여 남쪽으로 진행합니다.
12:52  안부 갈림길. 좌 낙엽에 덮힌 희미한 소로, 우 소로. 직진방향에 리본
13:08  안부 갈림길. 역시 직진방행에 리본. 연 삼일째 젖은 옷을 입고 걸어서 인지 등산 시작 후 처음으로 가운데 중요한 부분 끝이 자꾸만 쓸려 걸음을 걷기가 힘듭니다.
13:45  급오름후 갈림길.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또 있네요. 간간히 우측으로 갈림길이 있는데, 무조건 능선따라 직진합니다.
14:17  갈림길. 좌측(10시방향)으로 리본 따라 진행합니다. 직진길은 아마도 막히거나 계곡으로 떨어지는 길인듯 합니다. 정면의 나뭇잎 사이로 운악산의 큰 덩치가 우뚝하게 다가옵니다. 으~~ 이후 오르내림이 끝없이 반복되며 서서히 고도가 올라갑니다. 길은 능선따라 가는 외길이군요.
14:30/40  물이 점점 떨어져 가는데 앞서 가던 회장님이 왼쪽 계곡에서 물을 떠왔다는 군요 배낭을 내리고 내려가 물을 구했습니다. 운악산 가는 길이 생각만큼 빨리 나와주지 않네요
15:18  암릉 전망대. 바로 왼쪽에는 작은 고사목이 특이하고 바위들이 나타나며 길이 점점 험해집니다. 점점 멋있는 경치를 보여주며 명산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군요
15:27/35  우회로 갈림길. 운악산의 그 유명한 위험구간을 앞둔 우회로 갈림길인가 봅니다. 위험 구간이라 뒤에 오는 두 분을 기다려 같이 진행하려 하지만 불러봐도 대답이 없습니다. 지금부터 직진은 3개의 암벽코스이고 3번째 직벽 및 우측홈통코스는 특히 위험하답니다. 우측길은 우회하는 내림길입니다. 리본은 양쪽에 다 다수가 걸려있네요. 더운 날씨에 지쳐 있는데다가 뒤의 배낭 무게에 내 몸을 제어 할 수 없어 주저없이 우측 내림길로 진행합니다. 내림길도 급경사 바위에 죽죽 미끄러져 내리는 것이 다소 힘든 길입니다. 잠시 후 오른쪽으로 빨래줄처럼 가는 줄이 있는데 왼쪽에 희미한 길이 있어 최대한 능선에 가까이 가고자 희미한 길로 접어듭니다. 위험하고 흔적이 거의 없지만 뒷사람을 위하여 리본을 붙이며 갑니다. 사방이 온통 구름으로 가득차더니 빗방울이 떨어지네요 시원하게 내렸으면 좋으련만.... 천천히 흔적을 찾으며 진행하지만 길이 맞는지 불안하여 쉴 수도 없습니다.
15:50  갈림길. 낡은 표시기 발견, 마음이 놓입니다. 좌측으로 비탈을 옆으로 횡단하는 희미한 길이 있네요.  길이 선명하지 않으나, 아마도 이 길이 그나마 가깝게 우회하는 길일 듯하여 진행해봅니다.
16:02/06  희미하고 습기찬 길을 따라 지능선에 도착합니다. 비는 소나기로 바뀌어 내리기 시작하여 배낭 커버를 하고 좌측으로 오름길에 듭니다. 힘들군요. 캑캑대며 오릅니다. 과연 길이 맞는지 약간은 불안합니다.
16:12  주능선 복귀. 급경사를 헥헥거리며 오르니 드디어 주능선입니다. 아, 마음이 놓입니다.  주능선을 따라 우측(남쪽)으로 진행합니다.
16:18  애기봉. 멋있는 바위가 서 있고 이곳에서 죽은 분의 동판이 보입니다.
16:20  안부. 등산안내도.
16:30/40  정상. 삼각점. 119안내판에 운악산3-4(정상)이라 되어있네요. 좌우측 모두 리본이 많습니다. 우측으로 멋있는 봉우리가 보여 회장님 가시고 나는 방향을 잡아봅니다. 뒤에 분들을 잠시 기다리다 좌측에 리본을 붙이고 진행합니다. 시간이 점점 지체되어 마음이 급해지는데 뒤에 두 분은 불러도 대답이 없으니.....
16:50/17:45  운악산 정상. 이 산에는 정상이 두개인가 봅니다. 서봉이니 동봉이니 하고 부르기도 하더군요. 등산안내도, 이정표, 정상석이 있으니 이곳이 진짜 정상인가 생각되네요. 폭이 10m, 길이 30여m는 됨직한 너른 정상입니다. 이제 내려가면 47번 도로인데 아직 오지 않는 동료를 기다립니다. 한참만에 세열씨가 오고 나서야 큰고선생님이 암벽코스로 가신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3번째 직벽코스에서 다시 빽하여 우회길로 오는 것이 틀림없을터. 아무래도 가 봐야 될 것 같아 세열씨 찾으러 갈려고 나설 때 완전이 간(?) 얼굴로 오시는 큰 고선생님. 남은 길도 짧지 않은데 걱정입니다. 역시 세 번째 암벽코스를 그 무거운 배낭을 메고 내려올 수 없었다 하시는 군요.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걱정입니다. 앞의 이정표에는  좌로는 상판리, 직진은 절고개라네요. 절고개 방향이 정맥방향입니다. 내려가는 나무계단이 무척이나 힘들게 느껴집니다.
17:49  갈림길. 직 현등사 3.15km, 우 운주사 2.7km. 리본따라 직진합니다. 이후 작은 갈림길들이 여러개 나오나 무조건 능선따라 직진입니다.
17:52  남근석촬영소. 왼쪽에 그렇게 생긴 바위가 있고, 친절하게도 남근석 촬영소라는 안내판을 세워놓았군요.
18:00  4거리 갈림길. 직진이 아기봉 방향. 한걸음 뗄 때 마다 가운데 부분이 쓸려 울고 싶습니다.
18:14  작은 안부 4거리. 한켠에 맹호산악행군로라 쓰여진 낡은 널판데기가 놓여있군요. 물론 직진입니다.
18:31/19:07  갈림길(고도760m). 능선 분기점입니다.(독도주의) 우측에 리본이 많이 있는데, 직진길 바위로 가보니 조망이 환상적입니다. 멀리 남쪽으로 아기봉 방향 능선의 봉우리 여럿이 보입니다.  리본따라 우측으로 내려가야 하나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직진하는 실수를 합니다. 바위봉우리에서 줄을 잡고 내려가서 직진하면서 보니 한북 리본은 없고 다른 리본들만 보이더군요 알바 입니다. 힘들어 하실 큰고선생님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다시 올라와 바위 2~3m전에 있는 표시기 따라 우측으로 내려갑니다. 날은 점점 어두워 오는데 마음이 급합니다.
19:18  헬기장 통과
19:23  급경사을 올라 암봉에 오르니 길이 좌우로 갈라집니다. 좌, 우측으로 리본이 있으며 길이 좋고 눈에 익은 리본들이 우측에 많이 붙어 있고 우측이 능선길 처럼 보입니다. 중간에 내림길이 있는데, 리본이 딱 하나 있고 길이 희미하지만 준비해간 산행기를 참고로 가운데 내림길로 진행합니다. 길은 점점 어두워 져서 속도를 낼 수도 없습니다.
19:48  군부대 철조망. 철조망 따라 우측으로 오르내리며 진행합니다. 철조망 갓길은 수풀이 우거져 편치 않은 길이며 철조망을 따라 참호가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시그널도, 길도 없지만 초소 앞까지 계속 철조망을 따라 가다가 초소 앞에서(초소 보이는 곳이 아닙니다.) 우측으로 떨어져야 합니다. 중간에 우측으로 빠지는 작은 소로길이 보이나 이곳을 따라 내려오면 개울(물은 없었음)로 떨어져 47번도로의 고개마루 100m아래 지점이 나오게 됩니다. 초소앞에 오니 군인이 이름과 주민등록 번호를 알려달라 하는군요
20:10  47번 구도로 도착. 앞에는 새로운 4차선 도로위로 차들이 무서운 속도로 질주합니다. 더러 아리랑고개라 부르던데, 공식 지명인지 불확실하네요. 여기서 좌측으로 부대 정문을 향해 내려갑니다. 부대 정문을 지나 두번째 1715부대 정문 앞에는 47번 국도 밑으로 지나는 굴다리가 있어 이 근처에서 텐트칠 곳을 찾아 보려하지만 완전히 날이 어둡고 근처에 물을 구할 곳도 없습니다. 첫째날 세열씨 갔고, 둘째날 내 갔고, 오늘 큰 고선생님 갔고, 나는 더군다나 가운데부분 쓸림으로 걸음을 걸을 수 조차 없고, 세열씨 체력적으로 계속할 수 없을 것 같다 하고 결론은, 한가지입니다. 이곳에서 택시(오명환기사님 017-216-3288 택시비만원)를 타고 하현 알프스 모텔로 갔습니다. 샤워도 하고 사장님께 부탁하여 옷도 빨고 근처에 있는 허브농원(맛우리)에서 맛있는 저녁도 사먹고 정말 행복합니다. 다음날 세열씨와 나는 하루 쉬기로 하고 산행을 계속할 두 분의 짐을 맡아 일동을 거쳐 축석령으로 가서 산행을 이어갔습니다.(일동에서 삼계탕을 드시고 싶으면 두메산골 011-9280-2994 죽입니다.)


*참고사항
1. 운악산의 3번째 암벽코스는 자일을 준비하지 않으면 암벽을 잘 하시는 분도 무거운 배낭을 멘 상태에서는 위험합니다.
2. 젖은 옷을 입고 계속 산행을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깨닭았습니다. 사타구니, 발 남아나지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