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취산-체바위골 만당/04.09.19[일]
[산행지] : 영취산-체바위골 만당/04.09.19[일]
[구간] : 극락암-함박재-한피기고개-시살등-오룡산-내석고개-염수봉-체바우골만당-목장
[구간별시간] : 6시간 소요.
12:00 : 극락암
13:00 : 백운암
13:10 : 함박재[좌:한피기고개1/우:정상2/후:백운암1]
13:50 : 한피기고개/시살등/14:00-출발
14:20 : 샘물바위
14:40 : 오룡산
15:00 : 임도
15:05 : 816봉[삼거리-길주의/좌:종주길/우 좋은길:배내방향 하산]
15:20 : 임도
15:35 : 다시 임도[정상아래까지 이어지고 내석고개-내석마을.배내로 갈라짐]
16:00 : 염수봉[816. 삼각 밀양309]>직
16:40 : 내석고개
17:15 : 체바위골만당[삼각 밀양424]>우/직:양산자동차 학원
18:00 : 삼원목장 고개[현:골프장공사중]>어곡
오늘은 지리산을 가야 하는 주인데도 웬지 가기가 싫다.
늦게야 집을 나선다.
어디를 갈까? 고민이다.
노포동에서 신평으로 바로 출발이다.
신평에서 지산리까지 가는 버스는 매시간 20분이다[택시 3천원]
이번에는 후문에서 극락암으로 가는 소로길로 가기로 했다.
극락암까지는 대략 20분 정도 소요된다.
극락암으로 가는 길에 반야암 아래 계곡에서 영취산을 ..
12:00 : 극락암
극락암 중에서 삼소굴이라는 간판이 걸린 건물이 있다. 이곳은 '경봉' 큰 스님이 노년을 보냈던 곳이다.
그리고 앞 마당에 있는 홍예다리도 제법 운치가 있고, 봄이면 오랜 벚나무에서 꽃을 피우는 모습과 겨울에 하얗게 눈을 이고 위엄있게 병풍처럼 둘러선 영취산 줄기가 멋있다.
길은 극락암 우측 소나무 숲길로 이어져 있는 시멘트 도로를 돌아서 오르면 백운암과 비로암으로 나뉘는 삼거리에 선다.
길은 좌측 백운암으로 잡는다.
우측으로 오르는 비로암길은 가파른 경사에 길도 위로 올라가면 거의 없다.
꾸불꾸불 산길을 오르지만 크게 전망이 좋은 곳은 없다. 중간쯤에 올라서 나타는 전망대가 있긴해도 정상과 함박등 사이가 잠시 보일뿐이다.
13:00 : 백운암
말 그대로 흰구름에 가려 있을법한 암자다.
여기까지 올라온다면 따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오르는 사이에 도를 깨칠듯하다.
그리고 여기에 며칠만 머문다면 그 누구도 도를 깨치지 않을수가 없을듯한 분위기다.
백운암에서 바라보는 천성산 줄기가 사뭇 힘차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한참 남았기에 너무 지체하고 있을 짬이 없다.
길은 약수터 우측으로 나 있다.
이제껏보다 더 경사가 가파르게 오르는 길이다.
13:10 : 함박재[좌:한피기고개1/우:정상2/후:백운암1]
영취산에서 이어지는 등산로에 산악인 추모비가 나오고 날카로운 바위능선을 가다보면 함박등이 나타나고, 이곳을 지나면 바로 지금 내가 서 있는 함박재에 선다.
오늘 계획은 천마산을 거쳐서 모래불 마을까지다.
울산교직원 산악회 사람들을 만났다. 대장이란 분은 제법 산을 많이 타 본듯하다.
친절하게 안내을 해주지만 잘못 알고 있는 부분도 있기에 수정을 해 주고, 그들을 보내며 떠나는 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길은 좌측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르기만 하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길도 어렵지 않고 나무도 우거지고 때로는 전망도 살필곳도 나타나고 해서 지루한지는 모르고 길을 간다.
함박재에서 한피기 고개로 가는 길에서..위에서부터 우측으로 연속된 사진이다.
13:50 : 한피기고개-시살등/14:00-출발[사거리/우:청수골]
한피기 고개라는 간판은 떨어져서 땅에 뒹굴고 대신에 목부위만 남아서 오가는 이들에게 길을 알려 줄 뿐이다.
한피기 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이곳에서 시살등까지는 억새가 자리하고 시살등이 바라 보인다.
시간도 5분 정도도 채 걸리지를 않는다.
시살등에는 삼각점이 서 있다. 역시 시살등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는 능선길도 배내골로 내려선다.
이곳에서도 한 무리의 산악회 사람들을 만났는데 서로 이곳이 시살등이다. 저 멀리 보이는 함박등이 시살등이다며 의견이 막 쏟아진다.
한마디 해 주기를 몇 사람이 권한다.
못이기는 척 하면서 "이곳이 시살등입니다"라고 한마디 하고 떠나는 이들을 다시 배웅한다.
시살등에 서 있는 삼각점이다.
시살등에서 기념 사진을 한장...저 멀리 보이는 봉이 가지산 정상이다.
앞으로 가야할 길을 바라보니 까마득하다.
사진을 한 장 찍을까도 하다가 꺼내기가 귀찮아서 그냥 달린다.
여기서부터는 완전히 햇빛에 노출된 상태다. 키 작은 억새가 서서히 누런색으로 변할 준비를 하고 있다.
길은 역시 계속해서 능선으로 달리면 된다.
14:20 : 샘물바위
내 임의대로 샘물 바위라고 해 본다. 비가 와서인지 아니면 평소에도 물이 있는지는 몰라도 동굴 안 천장에서 물이 계속 떨어지는 신기한 현상을 보인다.
이곳을 지나서 계속해서 숲이 우거진 길을 걷는다.
억새와 숲과 바위가 고루 어우러진 길이고, 좌우로 펼쳐지는 조망이 또한 보통 시원스러운 것이 아니다.
잠시 숲길을 지나고 나니 작은 봉우리에 오른다. 여기서 앞을 바라보니 바로 앞에 오룡산이 보이고 가는 길은 억새가 춤을 춘다.
그 너머로 우뚝선 봉우리가 있고, 그 뒤로 다시 몇 개의 봉우리가 보인다.
여유를 가지고 지나온 길가 좌우의 조망을 즐긴다.
좌우의 조망을 즐기면서 영취산에서 시살등을 지나오는 능선. 아래 사진의 우측에서 좌로 흐르는 능선이 배내로 내려서는 능선이고, 계곡이 배내골 뒤가 향로산능선, 공제선에 있는 능선이 사자평 능선이고, 우측 공제선의 능선이 가지산 능선이다.
14:40 : 오룡산[959]>우측길
특별히 표지석이 있지는 않고, 사진처럼 돌탑이 하나 서 있고 울산알프스 산악회에서 붙인 표식이 정상석을 대신한다.
오룡산 정상 표지
정상에서 영취산과 양산 방면
배내골 방향
바로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염수봉, 두번째 봉이 체바위골만당. 사이가 내석고개. 제일뒤 상처난 산이 예전의 목장 지금은 골프장.
좌측 공제선의 산이 어곡산.매봉. 우측 공제선 산이 오봉산.
길은 직선으로 흐르는 길과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로 나뉜다.
자신이 가야할 길은 멀리 보이는 능선을 기준으로 하면 된다.
15:00 : 임도
이 임도가 계속해서 염수봉 직전까지 가서 염수봉 우측으로 감아돌다가 다시 내석고개까지 이어져서 내석과 배내골로 나뉜다.
15:05 : 816봉[삼거리-길주의/좌:종주길/우 좋은길:배내방향 하산]
15:20 : 임도
이번 산행에서 가장 주의를 해야 하는 곳이다.
봉우리의 특성은 밋밋하다.
우측으로 꼬리가 상당히 많이 달려있고, 길도 아주 잘 나 있다. 신경을 써지않으면 그냥 이 길을 따라 가게된다.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길도 거의 보이지 않는데다가 나무가지로 길을 막아두어서 초심자들은 거의 대다수가 배내로 빠지는 우측의 좋은 길로 가게 된다.
나도 잠시 내려섰다. 직감적으로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길은 서쪽을 향해서 가야하는데 북쪽방향이고, 앞쪽으로 보이는 능선이 향로산 능선이다.
지도를 비로소 꺼내고 확인을 하니 확실히 배내로 가는 하산길이다.
오늘 산행 완전히 망칠뻔했다.
원래 자리로 와서 다시 한번 독도를 했다. 이제는 확실하다.
길이 없다고 해도 이 길을 가야한다.
잠시 내려서니 임도가 눈에 들어온다.
임도의 좌측 산길로 올라보니 길은 없다. 오룡산에서 이미 확인했을때 염수봉 정상부근까지 길이 이어져 있음을 확인했으니 굳이 힘들게 바로 다시 나오는 임도를 가야할 필요성이 없다.
편안하게 이런 길도 걸어 보는 것도 좋으리라.
15:35 : 다시 임도[정상아래까지 이어지고 내석고개-내석마을.배내로 갈라짐]
잠시 걷다가 다시 산길로 접어 들었다.
하지만 산길은 안부에서 다시 임도와 만난다. 안부에서 잠시 걷다가 다시 산길로 접어들었다.
이 길은 염수봉 정상의 우측 즉 동쪽으로 이어지고, 길 정상부근에 통신탑이 한 기 서 있다.
이곳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도 있다.
산길을 헤치고 오르기 싫거나 힘든 사람이라면 이 임도를 따라 올라서 정상으로 가는 것도 괜찮다.
염수봉 아래 임도에서 바라본 밀양댐
16:00 : 염수봉[816. 삼각 밀양309]>직
염수봉의 삼각점
염수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별로 볼 거리는 없다.
사방으로 잡목이 가로막혀 조망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
여기서 잠시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축인다.
하산길은 앞으로 보이는 길로 내려서도 되고, 우측으로 내려서도 된다.
어느길을 택해도 잠시 후에 임도와 만나게 된다.
16:40 : 내석고개
염수봉으로 오르는 길에서..좌측-배내골. 우측-내석마을
이곳에 내려서면 예전에 황사가 너무 너무 심하던 때 모래불에서 이곳까지 2시간 30분만에 달려왔던 기억이 생각난다.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미친듯이 달렸을까...그것도 황사가 정말 정말 심하던 때에..
산행을 마치고 내 꼴을 보니 먼지 가득한 공간에서 뒹굴고 나온 녀석의 모습 같았다.
그때는 영취산까지 바로 달려 볼려고 했다가 너무 너무 심한 황사 때문에 도저히 더 이상은 먼지를 마실수가 없어서 내석마을로 내려섰던 기억이 있다.
당시는 가능할까..하는 생각이었는데 지금에 와서 다시 하란다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쉽다.
모래불에서 올라오는 길이라 쉽지는 않겠지만...
당시와 비교해 본다면 지금의 내 육신은 완전히 맛이 가버린 상태지만...
17:15 : 체바우골만당[삼각 밀양424]>우/직:양산자동차 학원
잠시 내석고개에서 추억에도 잠겨보고...
계속 갈까? 내석마을로 하산을 할까...
시계를 바라보니 천마산까지는 가능할 시간은 된다.
하지만 혼자라 할지라도 아무리 근교산이라고 할지라도 지킬것은 지키자!
머릿속에 계산을 했다. 계속가는것으로 결론은 내리되 하산 지점을 중간에서 시간을 보고 목장에서 하던지 아니면 모래불까지 가던지 결정한다는 것이다.
내석고개에서 체바우골만당으로 오르는 길은 그렇게 만만하지만은 않다.
생각보다도 경사는 가파르다. 그리고 이제껏 달려온 거리가 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지칠때도 되었다.
체바우골만당 삼각점.
이곳에서는 우측으로 보이는 공사장을 겨냥해서 하산을 해야한다.
자칫 직진하는 길로 가게되면 양산자동차학원으로 하산을 하게된다
목장[현재는 골프장 공사장]으로 내려서는 길은 제법 가파르다.
이 길을 걸을때면 나전고개에서 어곡산으로 오르는 느낌과 석은덤산에서 골프장 공사장을 지나 시명산으로 오르는 길인듯한 느낌을 가진다.
18:00 : 목장고개[현:골프장공사중]>어곡
예전에 이곳을 지날때면 넓은 잔디밭이 있어서 이곳에서 언젠가 축구를 한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곳에서 시발점으로해서 밀양댐으로 흘러 들어가고 그 물로 식수며 농경이며 가축들의 생명수가 될것인데...
겨우 몇 사람이나 즐길것이라고 이 넓은 초원을 갈아엎는다는 것인지...
그리고 부산, 양산에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즐길 골프장이 없어서 또 이렇게 만드는 것인지..
한나라의 경제를 맡은 사람의 입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골프장을 건설한다는 말이 서슴없이 나오는 이런 상황이 과연 말이 되는 논리인가..
예전의 목장자리. 현재는 골프장 건설로 난리다.
등산로는 이곳에서 좌측으로 보이는 산으로 가면 천마산으로 해서 모래불마을로 가던지 능선을 잡고 가다가 우측으로 빠지면 어곡으로 하산을 한다.
어차피 나는 목장에서 하산을 하기로 마음을 정했으니 바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
천천히 사라져간 목장 생각도 해보고..
앞으로 얼마나 이곳이 골프장으로 성공을 거둘지..
환경에는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이 사람들이 얼마나 철저하게 환경영양평가를 했는지..
얼마나 자신의 소신을 가진자가 평가를 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속에 얼마나 많은 부정과 비리가 개입 되었는지...
내가 걱정할 몫은 아니라 할지라도 적어도 한번 망가진 자연은 다시 재자리로 돌려고 하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인내와 시간이 필요한지를 모르는 바가 아닐진데...
이런 상태로 환경을 파괴해 나간다면 앞으로 인류는 30년을 채 넘기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결과를 팔표한 것들도 있는데...
* 어쨌거나 이번 산행에서도 느낀점이지만 그동안 너무 몸을 알콜로 혹사를 했단 사실을 재차 확인한 날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