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권

악양 구재봉, 칠성봉, 배티재/05.06.25-26[토.일]

청산-김세열 2006. 8. 30. 21:34
[산행지/일시] : 악양 구재봉, 칠성봉, 배티재/05.06.25-26[토.일]

 

[소재지]: 경남 하동군

[지형도]: 하동 5만 지도 

 

[산행구간]:

먹점마을-활공장-구재봉-삼화실재-630봉-625봉-통점재-작은칠성봉-큰칠성봉-삼거리-배티재-임도-상중대마을

 

[구간별 시간]-8시간

11:50 : 먹점마을 경로당

12:00 : 임도

12:55 : 활공장/ 13:10: 출발

13:45 : 구재봉767.6[구재봉 직전 바위 있는 삼거리서 좌측길:주능/구재봉서 넘어서면 안됨] 

14:05 : 삼화실재

14:20 : 630봉 지난 안부 

14:25 : 안부 위 능선상 소나무 공터/ 15:10 : 식사 후 출발

15:15 : 625봉 지난 안부(임도)

15:55 : 통점재 전 헬기장

15:57 : 통점재

16:33 : 작은칠성봉:성터 흔적[길주의:삼거리->좌:주능:좌측바로 위 성터가 작은 칠성봉

16:35 : 큰칠성봉899[통신탑 있음->길주의: 직전 삼거리로 다시 돌아가야 함]

--------------------아르바이트 구간 -------------------------------

16:50 : 출발

17:30 : 다시 큰칠성봉

-----------------------------------------------------------------

17:32 : 작은 칠성봉[성터 흔적이 있음] 

18:30 : 삼거리

18:39 : 거꾸로 된 'Y'자 삼거리[소나무 숲, 둥글레 천국]

18:40 : 배티재[임도]

20:00 : 상중대마을

 

지리산 영신봉에서 삼신봉을 거쳐 흘러 내리는 능선을 남부 능선이라 한다.

삼신봉에서 동으로 외삼신봉을 거쳐 주산으로 낙남 정맥은 이어지고, 남쪽으로 시루봉에 이르러 동서로 악양 들판을 감싸고 산줄기는 흐른다.

예전부터 악양 들판을 감싸고 있는 이 산줄기[고소성-신선봉-형제봉-원강재-시루봉-희남재-배티재-칠성봉-통점재-구재봉-분지봉]를 다 둘러보고자 계획을 세웠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지를 못하고 있다.

 

11:50 : 먹점마을 경로당


 


 


 


 


 

들머리가 되는 먹점 마을회관이다.

마을회관에서 좌측 골목으로 잠시 가면 과수원이 나온다. 과수원 사잇길로 오르면 임도가 있는 능선 안부에 이른다.

 


과수원 사이에 피어있는 들꽃들의 향연

 

12:00 : 임도


 

수원을 지나면 임도에 이른다. 먹점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마주치는 길이다.

이곳에서 능선으로 오르는길과[길이 없음. 엄청 헤치고 올라감. 좌측으로 산사면을 따르면 잘 뚜렷한 등산로를 만난다] 임도를 따라서 활공장으로 가는 길이 있다.

차라리 임도를 따라서 활공장으로 가는 길이 수월할 듯 하다.

 


 


 

두어번 숨이 넘어갈 듯한 고비를 넘기면서 길을 헤치고 좌측 산사면을 잡고 가면 기존 등산로와 만난다. 등산로를 만나니 얼마나 반갑던지... 

 

12:55 : 활공장/ 13:10: 출발


 


 

활공장까지는 임도가 잘 나와 있다. 작년까지도 없던 시설물이 하나 서 있다. 굳이 이곳에까지 보기 흉한 건축물을 만들어야 하는지...

 

이곳에서 악양들판을 바라보는 모습은 정말이지 멋있다. 악양들판을 가로지르는  악양천과 그 좌우로 펼쳐진 악양의 들판 그리고 악양천이 닿는 곳에 섬진강은 유유히 흐르고, 악양을 병풍처럼 둘러싼 성제봉. 시루봉. 칠성봉 구재봉의 능선.

 

가야할 길은 절개지로 바로 이어지고, 앞쪽에 구재봉이 눈에 들어온다.

 


 


활공장에서 먹점 마을을..

 


활공장에서 악양들판을[시계가 흐려 잘 보이지 않지만 날이 맑은 날은 정말 멋있다]

 

13:45 : 구재봉767.6[구재봉 직전 바위 있는 삼거리서 좌측길:주능/구재봉서 넘어서면 안됨] 


 


 


 


구재봉에서 활공장을[능선 중간에 잘린 부분이 활공자

 


 

이곳에서 길을 잘 잡아야 한다.

이곳 바위에서 위로 조금 오르면 구재봉 정상이다. 하지만 주능선을 가고자 한다면 바위가 있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야한다.

여기서 구재봉 정상은 얼마 멀리 않으므로 정상을 갔다가 가도 좋을듯 하다.

 

14:05 : 삼화실재


 

바위가 있는 삼거리에서는 내리막이다.

길은 아주 좋다. 소나무가 우거진 오솔길을 간다는 생각으로 가면 된다. 이제껏 오르면서 힘들었던 것들이 모두 잊혀지는 듯 하다.

 

삼화실재는 특별한 표식이 없다. 좌우로 희미한 산길만이 있을 뿐이다.

여기서부터는 정말 본격적인 소나무 우거진 능선길이다. 사람들의 흔적이 거의 없는 아주 깨끗한 길이 이어진다.

 

14:20 : 630봉 지난 안부 


 

14:25 : 안부 위 능선상 소나무 공터/ 15:10 : 식사 후 출발


 

삼화실재에서 오르막을 오르면 630봉이다. 하지만 봉우리 정상을 지나지 않고, 봉우리는 우측에 두고서 산사면을 따라서 간다.

그리고 잠시 길을 내려서면 제법 넓은 공터가 나온다. 사람들의 흔적이 거의 없기에 갈비[소나무잎이 떨어진 것]만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앞쪽의 봉우리를 올라서 칠성봉까지 가서 식사를 할려고 했던 생각은 접고 이곳 안부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소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참으로 시원하다.

 

15:15 : 625봉 지난 안부(임도)

식사 후 오르막을 올라서 다시 하산을 하면 임도가 한 곳 나온다.

처음은 이곳이 통점재인것으로 알았으나  지도를 보니 통점재는 제법 거리가 남아 있다.

 

예전 지도에는 소로길 표시가 나 있는데 지금은 임도가 조성되어 있어서 하동의 적량면 서리와 악양의 신대리를 횡단하는 도로인듯하다.

길을 건너 계속 앞쪽의 625봉을 바라보면서 길을 진행한다. 순탄하게 길은 계속 이어진다.

 

15:55 : 통점재 전 헬기장


 

15:57 : 통점재


 


 

소나무 숲길을 헤치고 나오는 순간 하늘이 열린다. 헬기장이 넓다랗게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쉴려고 하다보니 바로 앞이 통점재다.

 

통점재에 내려서면 특별한 표식은 없다. 다만 이곳 통점재도 임도라는 사실뿐이다.

통점재까지는 길이 아주 순탄하지만 통점재에서부터는 다시 오르막을 계속해서 올라야 칠성봉을 밟을 수가 있다.

시작 지점에서 힘들게 올라서 그런지 다시 오르막을 오를려고 하니 숨이 목에 붙어서 떨어질려고 하지를 않는다.

 

16:33 : 작은칠성봉: 성터 흔적[길주의:삼거리->좌:주능:좌측바로 위 성터가 작은 칠성봉


 

이곳 역시 [길 주의] 지점이다. 이곳 삼거리에서도 좌측으로 좌측으로 가야 주능선을 갈 수가 있다.

삼거리 바로 옆 봉우리가 칠성봉이다. 칠성봉에는 아무 표식도 없고, 다만 예전의 성터인지 돌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산성이 아니었다면 봉수대 자리였겠지...

 

이곳에 가방을 내려놓고 큰 칠성봉을 잠시 다녀와도 좋다.

어차피 주능 산행을 하고, 악양으로 하산을 한다면 그것도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16:35 : 큰칠성봉899[통신탑 있음->길주의: 직전 삼거리로 다시 돌아가야 함]


 


 


 

정상에는 표지석은 없고, 통신탑이 있고, 통신탑 보호를 위해서 철망을 쳐놓은 곳에 표식을 해둔 것을 발견할 수가 있다.

 

여기서 다시한번 길을 헤매이게 된다. 여기서 지도를 보면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하산을 하게 되어있다[하지만 이것이 함정이다. 지도를 유심히 보면 직전 삼거리에서 이곳 큰칠성봉까지 짧게 능선이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삼거리에서 능선으로 빠지는 각과 큰칠성봉에서 좌측으로 빠지는 각이 같다. 예전 산행시에 후미를 위해서 이곳에서 독도를 하고 좌측으로 표식을 놓아 두었었다]

 

예전 산행시에 이곳에서 천미영이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2주전에 왔는데 큰칠성봉에서 하산하는 길도 있다고 하는 말에 전부 더 가보자고 하면서 아무런 생각없이 큰칠성봉에서 좌측 능선을 따라 하산 하다가 되돌아 왔던 기억이 있다.

 

어..근데 가다보니 이상하다. 남동쪽으로 멀어져야할 칠성봉이 자꾸 서북방향으로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현재 가고 있는 길은 시루봉 방향이 아니라 우측의 하동 적량면의 갈미봉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결론이다.

 

종알거리며 신나게 내려 오면서 좌측 능선을 보니 예전에 악양으로 하산을 했던 능선이다. 뭔가 이상하다. 지도가 잘못 되었을리도 없는데...

길이 의심스러울 때는 무조건 헷갈린 지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길을 다시 올라야 한다. 정맥을 하면서 흔히 있는 일이지만 그래도 되돌아 가야한다는 것은 앞으로 진행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는 느낌을 갖는다.

 

다시 칠성봉에 도착해서 지도를 놓고 아무리 각을 다시 재어도 방향이 맞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농담처럼 그러면 칠성봉이 혹시 둘 아냐? 하고 미영이가 들고 있는 지도를 꺼내서 뒷면을 보니 정말 칠성봉이 둘이다. 이러니 헤맬 수 밖에..

이제 답은 확실히 정해졌다. 다시 삼거리가 있는 작은 칠성봉으로 되돌아 가야 한다.  

 

--------------------아르바이트 구간 -------------------------------

16:50 : 출발

17:30 : 다시 큰칠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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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2 : 작은 칠성봉[성터 흔적이 있음] 

삼거리에서 바로 올라서면 봉우리에 돌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이곳이 작은 칠성봉으로 여기에서 이어지는 능선을 잡아야 악양을 일주 할 수가 있다.

길은 봉우리 주변만 잡초가 무성하고 내리막을 잠시 내려서면 소나무 우거진 길이 제법 운치도 있고 험하지도 않다.

 

18:30 : 삼거리


 

길은 계속 편안하다. 오르내리막의 경사도 그렇게 심하지 않고, 걷기에 알맞은 길이다. 두어군데 악양을 조망할 곳을 지나고 바위가 있는 길을 내려서면 위 사진의 아름드리 소나무가 서 있다.

정말이지 야외 분재를 보는듯한 아름다운 소나무다.

 

18:39 : 거꾸로 된 'Y'자 삼거리[소나무 숲, 둥글레 천국]


 

소나무가 서 있는 곳에서 계속 내리막 길을 걷는다는 생각으로 길을 간다.

10여분 뒤 소나무가 꽉 우거진 숲에 닿고, 소나무 아래는 그야말로 둥글레가 지천에 늘린 곳에 이른다.

길은 'Y'를 거꾸로 한 형태의 삼거리다. 배티재로 향하는 길은 직진이다. 여기서 배티재는 바로 아래다.

 


 


 


 


 

18:40 : 배티재[임도]


 


 


 


 

배티재는 역시 비포장 임도다. 이렇게 높은 곳까지 굳이 산길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의문스럽다. 산불이 나도 이런 정도의 길로는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효과를 가져 오지 못할 것인데...

 

여기까지 오는 길에서도 고생을 했지만 배티재에서 상중대마을까지 내려가는 길도 만만한 길이 아니다.

거의 한 시간을 걸어야만 도착을 할 수가 있다.

이어서 산행을 하고자 한다면 상중대마을에서 배티재로 올라야 하는데 심히 걱정이 앞선다.

 

20:00 : 상중대마을


 


 


 

상중대마을에 내려서는 입구에 그림처럼 아주 멋있는 집이 2채 있다. 정말 이렇게 아름다운 악양에 그리고 이렇게도 멋진 곳에 그림같은 집을 지어놓고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나 역시 먼 시간이 지나면 이런 곳에 아름다운 집을 지어놓고 그림처럼 살아 갈 수가 있을까?

아름다운 집 뒤로 내일 가야할 능선을 바라보니 그 길이가 만만찮다. 오르기도 전에 이미 질려 버린다.

 

마을에서도 한 참을 걸어서 내려와야만 버스를 탈 수 있는 마을까지 내려선다.

우리 차는 먹점마을에 서워 두었고, 시간은 너무 늦고 해서 같은 직장 동료에게 전화를 했더니 마침 촌에 내려 와 있단다. 먹점까지 태워 주기를 원했더니 훤쾌히 그렇게 하자고 한다.

고맙다. 같이 힘든 걸은 같이 해 주신 이경렬 선생님과 천미영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2일째[26일]-------------------------------


검두마을에서 섬진강을 바라보고서...

 


검두마을의 성황당목 역할을 하던 소나무

 


검두마을 입구의 소나무

검두마을과 나의 인연은 아주 오래전의 얘기다.

10여년 전 지리산에서 만난 아가씨와의 만남으로 인해 아직도 검두마을은 나의 머릿속 추억의 한 장을 채우고 있는 곳이다.




지통사로 가는 길의 부춘마을이다. 이 깊은 골에도 마을이 있고, 이제는 벌써 펜션 바람이 불어서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넓은 악양 들판과 심심할 수 있는 들판을 떠받들고 있는 2그루의 나무가 너무 아름답다.

 


최참판 집 앞의 우거진 나무

 



 



 


악양들판이다. 언제봐도 넉넉함이 묻어난다.

 


 



 



지통사 앞에서 나와 천미영. 그리고 감나무와 입구 계곡의 두꺼비 모양의 바위다.

이곳에서 형제봉을 오르는 길이 있다.

 


하동터미널 뒤 모습.

이렇게 이틀째는 차로 인근 산골마을들을 둘러 보았다. 늘 지리산에 오면 산줄기만 다니다가 차로 이동하면서 이곳 저곳 산골마을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는 추억을 만들어 준다.

 

* 천미님의 시간 체크와 지비님의 사진에 감사를 드립니다.

 

===========================구재봉.칠성봉--04.04.18[일]=====================

[산행지.일시] : 구재봉.칠성봉/04.04.18[일]/악양.율상[25.000]

 

[구간]

19번국도 처녀봉<1.7>미점고개<2.4>구재봉<2.0/767.6>625봉<2.3>통점재<약600m>칠성봉[866.7]<약500m>칠성봉직전삼거리<3.2>악양중학교

 

[구간별시간] :

08:00 : 부산출발

10:50 : 주유소 지난 마을 도착

11:10 : 무덤2.밤나무과수원길.고사리재배지-송림

11:45 : 활공장-12:00: 출발

12:30 : 구재봉[767.6 식사-13:10:출발]

13:50 : 삼화실재 지난 봉우리

13:50 : 625봉 전 임도

14:10 : 625봉

15:10 : 칠성봉[899/지나쳐 다시 되돌아 칠성봉-15:50:출발

16:20 : 좌측 270도 꺾이는 지점

17:10 : 하신흥마을

17:20 : 악양중학교

 

사실 이 구간은 마지막에 먹기 위해서 제일 맛있는것을 아껴둔 음식처럼 그렇게 남겨둔 장소 중의 하나다. 그리고 춘계방학 때 3.4일 정도 날을 잡아서 갈려고 계획을 세웠다가 결국 가지 못했던 곳이다.

 

악양 들판을 둘러싼 고소성.형제봉에서 시루봉을 거쳐 칠성봉.구재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시루봉에서 삼신봉으로 해서 지리산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길과 칠성봉-구재봉의 우측들판은 삼신봉에서 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사이 청암들판이다.

 

화개들판[쌍계사.칠불암으로 이어지는 화개동천]을 중심으로 우측능선이 성제봉[형제봉]능선이고 좌측능선이 화개장터-촛대봉-황장산-통곡봉-불무장등-삼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피아골.연곡사를 오르는 연곡천을 중심으로 우측능선이 삼도봉-황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고, 좌측능선이 토지면 구산리 운조루가 있는 토지에서 왕시리봉-문바위등-질등-피아골[우].노고단[좌]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10:50 : 주유소 지난 마을 도착

마을 이름은 모르겠다. 덕유산에 불이나고 단속이 더욱 강화되었다는 정보를 듣고는 얼른 산속으로 일단은 몸을 피하고자 정신없이 올랐다.

 

뜻하지도 않았는데 앞쪽에 선두를 봐줄 사람이 없다면서 무전기를 맡기며 선두를 봐란다.

선두에서 무전기 잡아본지가 오래인지라 적응이 잘 될런지 모르겠다. 매번 무전기를 매고 산행을 추진하고 할때는 미리 산행정보도 알아보고 지도도 쳐다보고 그리고 길도 항상 지도를 머리에 넣고, 긴장하면서 주변의 나무, 돌, 사잇길까지도 세세하게 놓치지 않을려고 신경을 날카롭게 세우지만 갑자기 선두를 서는 것이라 신경이 날이 서지를 않는다.

 

일단은 무조건 산으로 붙으니 산길은 없고, 대나무밭이 가로 막는다. 대밭을 한참 지나니 대밭 사이로 등산로인듯한 길이 열린다.

대밭이 끝나는 지점에 서니 무덤이 1기가 있다. 바로 위에가 능선인지라 인원파악을 실시해 본다.

등산로 시작부터 지천에 깔린것이 치나물, 고사리등 나물들이다. 내년에는 정말 나물을 뜯으러 한번 와야겠다.

 

11:10 : 무덤2.밤나무과수원길.고사리재배지-송림

무덤이 있는 곳에서 고개를 우측으로 돌리면 [먹점]마을이다. 섬진강의 얕은 강바닥이 드러나고 그 산자락아래 그림처럼 마을이 들어서 있다.

뒤를 따라 오르는 사람들로 인해 사진 촬영을 미처 하지 못한것이 내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능선 좌측 산사면으로는 밤나무 과수원이다.  그리고 그 밤나무밭이 고사리 재배지인듯하다. 재배지라는 간판을 따로 마련한 것을 보면 이곳 주민들의 소득원 중의 하나인듯하다.

새삼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길은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져서 걷기에도 편하고 보기에도 편안한 느낌을 그대로 전해준다.

 

11:45 : 활공장-12:00: 출발

과수원을 위해서 산사면을 정리한곳 외에는 소나무로 이루어진 아주 깨끗한 산길이다.

사람들의 발길도 거의 닿지않아서 조용한 산길을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안성맞춤이다.

이 소나무길이 좌측으로 꺾어서 잠시 걷다보면 앞쪽에 산을 깎은 흔적의 능선이 있다.  이곳까지 우측으로 소방도로인듯한 길이 나 있다.

 

이곳에서 악양들판을 바라보는 모습은 정말이지 멋있다. 악양들판을 가로지르는  악양천과 그 좌우로 펼쳐진 악양의 들판 그리고 악양천이 닿는 곳에 섬진강은 유유히 흐르고, 악양을 병풍처럼 둘러싼 성제봉. 시루봉. 칠성봉 구재봉 

 

12:30 : 구재봉[767.6식사-13:10:출발] : 길주의

구재봉 직전에 바위 전망대가 있어 좌우로 펼쳐진 섬진강과 주변의 산세와 악양들판을 조망할 수가 있다.

 

정상에는 정상석이 있고 무덤이 1기 있다.

정상석을 지나서 나무가 한 그루 서 있고, 바로 지난곳에 헬기장이 넓게 있고 무덤 주변에는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헬기장에선 섬진강 건너 백운산 자락같은디..시원스럽게 뻗은 산줄기를 구경할 수가 있다.

 

헬기장에서 식사를 하고 아무 생각없이 오던 방향으로 그대로 직진을 했다.

이렇게 가게되면 안된다. 이 길은 남쪽으로난 분지봉으로 가는 능선길이거나 적량면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아무 생각없이 이 길을 내려서다가 일행이 길이 아닌듯하다는 얘기에 정신이 번쩍 들어 다시 되돌아 올 수가 있었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는 구재봉 찍고, 다시 되돌아 와야겠네..라고 말을 해놓고도 정신없이 가다니.. 

그동안 선두에서 무전기를 잡지않다보니 긴장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뒤를 따르는 사람들도 예전부터 산행을 같이 했던 사람이고, 오늘 처음 만난 사람들도 산을 많이 탄 분들이란 느낌이 와서 마음을 너무 놓았던 것이다[실수는 나중에 또 한번 더 한다...]

 

칠성봉 방향은 정상 직전 바위전망대까지 되돌아 와서 우측[올라올때는 좌측]능선으로 갈아타야만 한다.

 

13:50 : 삼화실재 지난 봉우리[620봉 정도]

620봉 정도의 높이가 되겠다. 특별히 표식은 없다.

길은 계속 오던길을 그대로 바라보면서 진행하면 된다.

 

13:50 : 625봉 전 임도

예전 지도에는 소로길 표시가 나 있는데 지금은 임도가 조성되어 있어서 하동의 적량면 서리와 악양의 신대리를 횡단하는 도로인듯하다.

길을 건너 계속 앞쪽의 625봉을 바라보면서 길을 진행한다.

 

14:10 : 625봉

봉우리 직전 좌측에 조그마하게 악양을 바라볼 수가  있는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악양을 둘러싼 능선이 바로 우측으로 보인다. 보이는 능선이 앞으로 가야할 길이다.

 

칠성봉 직전 삼거리 : 좌측 능선으로 가면 봉수대[?] 흔적이 있고 이 길로 산행을 해야만 악양으로 갈 수가 있다.

우측을 바라보면 통신탑이 있는 큰칠성봉이다.

통점재는 지난다는 인식을 하지도 못하고 지나쳐 버렸다. 

직전 전망대에서 한방울씩 떨어지던 빗방울이 제법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칠성봉에 도착해서부터는 아예 젖지 않을려고 애쓰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듯이 마구 내리기 시작한다.

 

15:10 : 칠성봉[899]/지나쳐 다시 되돌아 칠성봉-15:50:출발

정상에는 표지석은 없고, 통신탑이 있고, 통신탑 보호를 위해서 철망을 쳐놓은 곳에 표식을 해둔 것을 발견할 수가 있다.

 

여기서 다시한번 길을 헤매이게 된다.

좌측으로 바로 하산하는 길이 있는데 2주전에 왔던 아가씨가 조금더 가도 탈출로가 있다고 하는 말에 전부 더 가보자고 하면서 아무런 생각없이 계속 직진을 했다.

후발과 걸음을 맞추느라 천천히 갔음에도 40여분 차이가 난다.

후발을 위해서 칠성봉 직전 삼거리에 하산표식을 해두고선 우리는 시루봉 방향으로 해서 가다가 좌측 악양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어..근데 가다보니 이상하다. 남동쪽으로 멀어져야할 칠성봉이 자꾸 서북방향으로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현재 가고 있는 길은 시루봉 방향이 아니라 우측의 하동 적량면의 갈미봉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결론이다.

20여분 종알거리며 신나게 내려왔던 길을 다시 올라야 한다. 정맥을 하면서 흔히 있는 일이지만 그래도 되돌아 가야한다는 것은 앞으로 진행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는 느낌을 갖는다.

 

다시 칠성봉에 도착해서 "후발팀은 삼거리 도착했겠네. 연락해볼까?"라고 말을 떼자마자 후발팀장에게서 무전이 날아왔다. 삼거리에 도착해서 하산길을 진행한다고...ㅌㅌ

 

칠성봉에서 우측으로 하산하는 길을 잡느냐 아니면 다시 삼거리로 가서 봉수대가 있는 능선으로 후발대랑 같이 하산을 하는냐 잠시 생각을 하다가 결정을 내렸다.

이런때에 산행장이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동행자들이 고생을 조금이라도 줄이며 나아가서는 사고를 방지할 수가 있는 것이다.

비는 내리고 시야는 막혔고, 모두가 초행이다. 기후가 악조건일때는 되도록 흩어지지말고, 한번에 뭉치는 것이 좋다. 일행들에게 산행에 대한 욕심을 조금만 자제하기를 부탁드리니 흔쾌히 허락한다.

해서 후미팀이 간 길로 합류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왔던 길을 다시 더듬어 후발팀을 따라잡기로 했다.

길은 생각보다 좋다. 아니 좋다. 소나무 우거진 길이 제법 운치도 있다.

 

16:20 : 좌측 270도 꺾이는 지점

여기서 가장 조심해야한다. 아무런 생각없이 가다가는 어디까지 가게 될지 알수가 없다. 하기야 어디까지 가던지 상관없이 좌측을 기준으로 삼아서 하산을 하게 된다면 악양으로는 떨어지게 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처음 내려서는 길은 거의 사람들이 다니지 않은듯 하다. 아마도 통점재를 한능선 지난 곳에서 능선을 잡은듯하다. 무조건 능선을 타고 내려선다는 기분으로 내려온다면 문제는 없다.

길은 능선으로 희미하게 나 있다가 잠시 내려서니 예전에 다니던 길이 뚜렷하게 있다. 하지만 길은 뚜렷하지만 근래에 사람들이 다닌 흔적은 거의 없는듯하다.

 

그렇게 제법 내려서니 마을이 나온다. 내려서서 확인하니 하신흥마을이다.

이 마을 뒤로 주능선에서 뒤로 넘어서는 임도가 있기 때문에 위의 능선에서 270도 꺾어서 하산하지 않더라도 임도를 만나는 지점에서 하산을 해도 되리라 생각된다.

칠성봉 전에서 이 임도가 주능선을 가로 질러 반대편으로 넘어서는 것을 확인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17:10 : 하신흥마을

마을회관을 따라 마을 가운데로 내려서는 길은 있고, 다리를 하나 지난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길은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있고, 마을엔 감나무며 계피나무며 여러종류의 나무들을 키우고 있고, 나무 사이에는 치나물이며 산에서 자라는 나물 종류를 키우고 있었다.

길가에는 달래가 엄청 자라서 금방 한소쿠리를 딸수가 있었다.

 

17:20 : 악양중학교

악양중학교 앞에는 마을 당산숲이 펼쳐저 있는데 아주 멋있게 가꾸어 놓았다.

오랜만에 하산해서 음식을 먹을려고 했는데 비가 계속해서 심하게 내려 차안에 갇혀서 음식을 먹다가 바로 옆에 산나물을 포장하는 공장이 있어 그 공장에 가서 뜯어온 나물을 불에 삶아 준비한 고기랑 정말 배가 부르도록 먹었다.

 

오랜만에 산에서 비를 흠뻑 맞으면서 한 산행인듯하다.

 

[교통편]
[산행기점]
서부터미널-하동 : 오전 6시30분, 7시10분.

1. 화심리 고서마을 : 하동읍-화심리 고서마을[택시 :4천원선]/하동읍-화개행[하동병원 앞 하차]-고서마을 회관까지 도보[15분 정도]

2. 하동읍내의 중앙중학교 : 택시[하동터미널에서 기본요금 2천원]

[하산 후]

덕계마을 하산-하동 : 오후 4시35분, 5시40분, 6시35분

하동-서부터미널 : 오후 7시50분에 막차

 

[주변 등산로]

1. 분지봉(分枝峰)-구재봉(鳩在峰)

지리산의 실핏줄에 해당하는 지리산 자락이다.

구재봉(龜在峰)으로 쓰기도 한다. 정상석에는 앞뒤로 비둘기 구자와 거북 구자 모두 새겨져 있다.
산의 모양이 거북이가 기어가는 형상이라 구(龜)재봉이라는 것이다. 정상 부근에는 상사바위, 흔들바위가 있다. 바위 틈의 천년 석굴, 방바위도 있다. 통시바위, 새기바위 등 기암들이 즐비하다.

두 봉우리는 각자 독립된 것으로 그 사이에 검은 바위가 많은 먹점마을이 있다.

분지봉 정상에서 보는 섬진강은 반짝이는 금빛모래에 눈이 부실 지경이다. 정상에 놓여진 큰바위가 특이하다. 예전에는 절터로 추정되며 지금도 그때의 질그릇을 확인할 수가 있다.


산행코스는 하동병원 앞~고서마을~서재마을~옥산재~전망대~분지봉(620m)~먹점재~전망대~구재봉(767.6m)~삼화실재~취수탱크~상신대마을~덕계마을. 약 4시간 걸린다.

고서마을회관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오른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나선다. 마을을 가로질러 10분 뒤면 서재마을. 길 양쪽으로 작은 개울이 흐른다. 개울을 사이에 두고 손바닥만한 다랑논이 겹겹이 있다. 논두렁을 성큼성큼 밟고 오르면 분지봉 정상에 곧 우뚝 설 것 같다. 서재마을회관 앞에서 10시 방향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분지봉 정상이다.

경로당에만 인기척이 있다. 신발 몇켤레와 웅성거림, 그밖의 마을은 조용하다. 개 짓는 소리만 요란하다.

마을회관을 지나면서 2시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움푹하게 꺼진 안부가 이번 산행의 1차 목적지인 옥산재다. 고서마을 끝 갈림길에서 빨간지붕 파란지붕이 있는 오른쪽 길로 들어선다.

신작로가 뚫리기 전까지 옥산재는 하동군 주요 도로(?) 가운데 하나였다. 겨우 오솔길이었고 최근에야 임도가 났지만 이 부근에서 하동읍이나 화개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옥산재를 넘어야 했다.

임도를 따라 오르다 산 중턱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농장이 하나 있다. 집 앞을 지날 때는 개조심! 집앞을 지나지 않고 임도를 따라 걸어도 옥산재에 닿는다.

산행기점인 고서마을회관에서 옥산재까지는 40분이면 된다. 옥산재에는 분지봉 2.3㎞, 하동중앙중학교 3.7㎞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왼쪽 능선으로 붙는다.

하동중앙중학교를 산행의 기점으로 삼을 수도 있다. 중학교 정문 앞에서 왼쪽으로 보면 콘크리트 포장길이 나있다. 암자를 지나 옥산재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린다.

옥산재에서는 솔향 가득한 소나무길이 시작된다. 거칠게 한 번 치고 오르면 경사가 완만해지고 어느 정도 쉬면 경사는 다시 급해진다.

능선을 오른 만큼 섬진강 줄기가 굵어진다. 굽이치면서 흘러가는 본 모양새가 시야에 들어온다. 30분이면 전망대.

전망대에서 분지봉 정상까지는 15분 정도 걸어야 한다.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초소 앞에는 오뚝이처럼 생긴 바위가 있다. 산불감시원이 사다리를 만들어 놓아 바위에 올라갈 수 있다. 잔 나뭇가지가 시야를 조금 가리긴 하지만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이 성큼 다가온다. 화창한 날은 사천과 남해를 잇는 창선연륙교가 보인다고 한다.

구재봉으로 출발. 초소에서 내려가 왼쪽으로 길을 잡는다. 한동안 푹 꺼지는 내리막이 계속된다. 정면을 응시하면 산세는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광양 백운산과 형제봉 왕시루봉 천왕봉으로 갈린다.

15분이면 임도. 먹점재다. 이정표는 구재봉까지는 1.4㎞를 가리킨다. 분지봉을 내려서면서 바람이 거칠어진다.

분지봉~구재봉 산행에서 오르막은 두군데. 옥산재에서 분지봉까지와 먹점재에서 구재봉까지 두 곳이다.

먹점재에서 구재봉까지는 세 번을 치고 올라야 한다. 그 세 번 가운데서도 마지막 오르막이 가장 힘들다. 마지막 오르막을 앞둔 안부에서는 신촌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정상에 닿기 직전 곳곳에 전망대가 많다. 둥글고 각지고, 철저하게 기하학적으로 생긴 모양새가 예사롭지 않다. 바위 위에 얹힌 바위는 범상치 않은 생김새를 하고 있다. 손가락 마디에 힘을 줘 가면서 바위에 올라보면 섬진강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헬기장에 서면 정상은 코 앞이다. 정상에는 국기게양대가 있다.

직진하면서 하산은 시작된다. 100m 앞에 왼쪽으로 떨어지는 길이 있다. 지난번 다시찾는 근교산에서 구재봉~칠성봉을 소개할 당시 올랐던 코스이다. 무시하고 계속 직진한다.

삼화실재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 안부에 돌무더기가 있다. 안부 네갈래길에서 왼쪽으로 꺾는다. 하산길은 급격히 떨어지지 않고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걷는다. 20분이면 임도에 도착한다. 임도를 따라 30분정도 걸으면 상신대마을이다.

상신대마을 중앙에는 800년 묵은 팽나무가 있다. 나무 아래 ‘상신할매’로 불리는 바위를 만져보자. 기이한 모양에 반한 모 재벌회장이 마을에 돈을 주고 파 가려고 했지만 아랫부분이 워낙 커 포기했다고 한다. 마을사람들은 상신할매가 마을을 지켜주는 바람에 한국전쟁 때도 전사자 한 명 없었다고 굳게 믿는다.

상신대마을회관에서 오른쪽으로 틀어 버스가 다니는 도로까지 나온다. 덕계새마을창고 앞에 제일건강원이 보인다. 우체통 있는 곳이 버스정류장이다.


[먹거리]

하동읍내 동흥식당(055-883-8333)의 재첩국은 국물 맛이 진하며 시원하다. 재첩백반 5천원, 재첩회 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