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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03.01.25[토]

청산-김세열 2006. 5. 4. 18:49
 

[산행지/일시] : 금정산03.1.25(토)

[산행자] : 청산,오시리, 왕새우, 나무

 

[소재지] :

[산줄기 개념]

 

[산행구간] :

병풍사입구-병풍사-1망루-남문-휴정암-윗박능선

[구간별시간]

13:30 : 덕천동 버스정류소

14:00 : 병풍사 입구 버스정류소

16:00 쯤 : 1망루

17:30쯤 : 식물원->신토불이 보쌈[동래]

 

13:30 : 덕천동 버스정류소

약속은 12:30분으로 했는데 서면에 잠시 볼 일을 본다고 갔다가 아주 귀한(?)분을 만나서 담소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훌쩍 흘러 가버렸다.

중간에 얘기를 짜르고 나올 입장이 곤란해서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먼저 식사를 하고 있어라고 했다.

약속 시간보다도 약간 늦게 도착.

은경이의 눈길이 째려본다.

그동안 거의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가 어제 점심시간에 전화를 해서 약속 장소와 시간을 결정했었다.

은경는 살이 쪄서 몸이 무거워 움직이지를 못한다고 엄살을 부린다. 하지만 살이 약간 있으니 더 좋아 보인다.

48/111번 버스가 병풍사 입구까지 간다.

 

14:00 : 병풍사 입구 버스정류소

육교를 건너서 송년회을 했던 고기집옆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그 길을 계속 걸어 가다보면 만덕-금정마을로 이어지는 아스팔트 길과 만나는 지점에서 좌측으로 가면 병풍사로 가게된다

백양산에서 넘어와서 만덕-금정마을 아스팔트 길을 건너 금정산으로 올라서 기독교 무덤을 지나서 좌측으로 해서 가면 산길로 병풍사를 갈 수도 있다.

[병풍사/석불사]: 볼거리가 많다.

쌍계봉(1망루의 좌측 봉우리로 돌이 많은 능선)에서 지맥이 흘러 내려 오다가 하나의 바위가 툭 불거져 나온 바위와 바위 사이에 양쪽으로 불상을 조각했고, 정면에는 십일면관음보살을 세겼다. 그리고 바위 아래에 있는 굴에 들어가서 소원을 빌면 소원을 들어 준다고 한다.

병풍사 좌측으로 길은 나 있다.

여기서 1망루까지 오르는 길에서 만나는 금정산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금정산의 느낌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금정산과 지리산의 공통점이라면 둘 다 육산인 점과 그리고 중간 중간에 맛있는 물을 항상 뿜어내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육산이면서도 정상에는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명산을 말할때 녹색과 흰색이 7:3의 비율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 기준에 딱 맞는 산이  금정산이다.

전체적 모습을 바라보면 전형적인 육산이면서도 쌍계봉, 파리봉, 평평바위, 처녀바위, 무명바위, 나비바위 등 우람하고 거대한 암장을 지니고 있는 산이 바로 금정산이다.

어쨌거나 병풍사-1망루를 오르면서 바라보는 쌍계봉의 모습은 멀리있는 첩첩 산중의 암장으로 이루어진 산에 온듯한 착각을 하고도 남게한다.

여기에도 역시 눈은 남아있다

 

16:00 쯤 : 1망루

태풍 루사로 인해 망루는 처참하고 무너지고 비닐로 덮어씌워 놓았다.

쌍계봉의 바위를 아기자기하게 타는 재미도 맛볼 수가 있다.

암장 사이 사이에 들어와서 산공부를 하는 이들의 은거처가 살짝살짝 보이기도 한다.

중간에 오르면서 사진을 되도록 많이 찍는다.

쌍계봉을 한바퀴 돌고 다시 수박샘으로 길을 잡았다.

모두 쉬운길을 가자고 해서 쉬운 길을 잡았다.

남문을 지나서 하얀집으로 해서 휴정암으로 해서 윗박능선이나 무당골로 넘어오는 길이 아마도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이 이 능선을 올라서 바라보면 재밌는 현상을 보게되는데 윗박능선과 건너편(장군바위능선) 사이 계곡이 무당골인데 비바람이 무당골 위에서 회오리를 일으키고 맴을 도는 현상을 보게된다.

청룡암이 바라보이는 직전 바위터널을 통과 하다가 내가 바위에 너무나도 세게 박치기를 했다.

뒤에서 은경이가 미끄러지는 듯한 소리에 고개를 돌리며 조심해라고 하다가 오히려  내가 바위에 박치기를 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17:30쯤 : 식물원->신토불이 보쌈[동래]

내려오면서 경록이와 만덕님에게 연락을 취해서 동래에서 만나기로 했다.

저녁은 보쌈을 먹어본 이가 없어서 이곳으로 뒷풀이 장소를 정했다.

그동안 이 보쌈집에서 먹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맛도 맛이지만 이 집의 매력은 처음 시작할때나 지금이나 주인의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변함없다는 것과 음식의 맛도 예전과 달리 전혀 변함이 없다는 것이 이 집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다.

대다수 음식점이나 사람이나 장사가 잘 된다거나 자기의 위치가 좋게 변화를 하고나면 사람이 변한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 집의 사장도 음식도 변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고집있는, 자기만의 철학을 가지고 사는 분이란 생각을 해 본다.


청옥/두타를 가는 사람들 무사 산행을 기원하면서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은경 왈 '요즘의 청산님은 뭔가 다른 생각에 깊이 빠져있는듯 하다. 평소처럼 행동하고 말하고 하는데도 뭔가 예전의 청산님의 모습이 아닌듯 하다'고

이렇게 내 맘을 정확히 찍어내는 사람도 있단 말인가?

대충 주변의 얘기로 얼버무려 볼 수 밖에 없다.

혹시 무슨일이 있을수도 있다고...

그러면 산행장을 하기도 힘들고 그만 두게 될 수도 있다고...

 

당리에 내려서는 사진을 찾으러 갔다.

밀고 당기고 실랑이를 몇번이고 벌리다가 결국 사진을 은경이가 찾아 준다.

그리고 2.000원만 달란다. 몸이 피곤해서 택시를 타고 올라 가야겠다고..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참으로 가상하다.

내가 5.000원 한 장 뿐이라고 하면서 지갑을 보니 잔돈이 있었다.

순간 은경이 특유의 장난끼로 '이봐라 주지 않을려고 없다고 한다'

집으로 오는 길에 은경이로부터 문자가 왔다.

'건강하고 힘내라고..'

참으로 고마운 말 한마디다.

 

사실 어느 한 단체를 이끌고 갈때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힘이 빠지고, 말 한마디 때문에 그만두지 못하고 계속 일을 하게 된다.

특히나 이익단체가 아닌 산악회처럼 순수 친목단체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정말 힘들지만 이런 말 한마디 때문에 계속해서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