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권

지리 오공산/03.11.02[일]

청산-김세열 2006. 5. 6. 17:22

[산행지/일시] : 지리 오공산/03.11.02

 

[구간별 시간]
08:00 : 부산 출
12:20 : 도착
12:40 : 탐방로
12:45 : 능선(정규등산로 아님)
13:35 : 주능 임도(이정표 우:벽소령/좌:세석/마천:올라온길)
13:55 : 공터(작은세재골 입구)/직전에서 좌:능선으로(산죽군락)
14:12 : 송신탑
14:20 : 1274? 봉(바위전망대 가까이 연속으로 두군데) (우) 길 좋지 않은 곳으로 가야 오공산 능선으로 이동/35:출발
15:30 : 임도(좌)
15:50 : 산사태지점서 능선 확인
16:00 : 하정마을
16:40 : 출발
16:50 : 송알마을 삼거리(백무동 입구)

 

* 꼬리표-백태흠. 마산 천봉산악회/ 천립산방은 아님.
*후발팀 : 오공산-송알삼거리(18:10 도착)

 

=======================<오공능선.칠선골>=============================

1. 산행일시 : 2003. 11. 2(日) ~ 11. 3(月)


2. 코~스별 산행 시간

   <첫째날, 11/2(日)> 

    - 지리산 자연휴양림(12:30) 
    - 산행 들머리(12:37, 백두대간 해설판 에서 좌측 계곡으로 진행) 
    - 능선초입(12:48/12:52출,'등산로 아님'표지판, 덕평봉 북부 지능선) 
    - 휴식(13:34/13:37출, 작은 공터) 
    - 벽소령 작전도로 만남(13:58/점심 후 출발14:30) 
    - 구벽소령(14:43, 세석대피소5.2㎞, 벽소령대피소1.1㎞, 음정8.4㎞) 
    - 오공능선 초입(14:52) 
    - 강우량 측정기(15:08) 
    - 1248봉(15:40, 갈림길삼거리, 직진 하정마을, 우측 오공능선) 
    - 날등 암릉 통과(16:09) 
    - 전망좋은 바위(16:55/17:03출, 묘1기와 넓은 공터) 
    - 오공산(17:10, 일명 곰달로산, 묘지 있는 공터) 
    - 도촌마을 하산완료(18:30/18:45출, 교회, 도촌다리) 
    - 백무동 민박집(19:20, 1박 20,000원, 산채비빔밥 5,000원)

    <둘째날, 11/3(月)> 

    - 기상(05:40/06:00출) 
    - 백무동 장터목 초입(06:05) 
    - 하동바위(06:57/07:00출, 장터목대피소4.0㎞, 백무동1.8㎞) 
    - 참샘(07:30/07:35출, 넓은 공터) 
    - 창암능선 갈림길(07:58) 
    - 소지봉(08:03, 표고1,312M, 백무동3.0㎞, 장터목대피소2.8㎞) 
    - 망바위(08:39, 천왕봉3.2㎞, 장터목대피소1.5㎞, 백무동4.3㎞) 
    - 제석봉 갈림길(09:08) 
    - 장터목산장(09:24, 백무동5.8㎞, 천왕봉1.7㎞, 중산리5.3㎞) 
    - 제석봉(09:41, 표고1,808M, 장터목대피소0.6㎞, 천왕봉1.1㎞) 
    - 통천문(10:03, 표고1,811M, 천왕봉0.5㎞, 장터목대피소1.2㎞, 세석대피소4.6㎞) 
    - 칠선계곡 초입(10:16) 
    - 마폭포(11:24/점심 후 11:57출, 표고1,400M, 천왕봉1.6㎞, 추성8.1㎞, 마천15㎞) 
    - 대륙폭포(13:58, 표고1,370M, 천왕봉4.0㎞, 대륙폭포50M, 추성리5.7㎞) 
    - 칠선폭포(14:20/14:27출, 표고870M, 천왕봉4.2㎞, 추성5.5㎞) 
    - 비선담(15:29, 표고710M, 천왕봉5.8㎞, 칠선폭포1.6㎞, 추성3.9㎞, 마천8.4㎞) 
    - 옥녀탕(15:55, 표고650M, 칠선폭포2.0㎞, 추성3.5㎞, 마천8.0㎞) 
    - 선녀탕(16:03, 표고620M, 옥녀탕75M, 천왕봉6.3㎞, 추성3.4㎞) 
    - 두지동(16:58) 
    - 추성동 주차장(17:30) 
       * 총18시간 20분 소요(점심, 휴식포함)


《 산행기 》


원시속의 비경(秘境)을 간직한 칠선계곡!!!
3년 전... 처음 다녀 온 이후... 비경에 놀라 매년 한번씩은
꼭 찾겠다고... 다짐하고... 또... 매년 찾아 왔었다.
올해도... 이제나... 저제나... 벼루고 있었는데...
마침내 M산악회의 오공능선 산행계획과 더불어 1박2일 코스로
칠선계곡을 찾기로 마음을 굳힌다.

시민회관 앞에서 8시05분에 출발한 차량은...
남해고속도로의 문산휴게소에 한번 정차 후... 통영 대전간 고속도로를 달려
생초I/C를 지나고... 오송능선 초입의 도촌마을이 있는 백무동 입구의
송알삼거리에서 우측 삼정마을로 접어들어... 광대골 자연휴양림 조금 못 미쳐
매점이 있는 곳에서 하차 후... 도보로 휴양림까지 포장길을 터벅터벅 걸어간다.

오늘따라 남해고속도로의 차량 정체로 많이 늦어진데다가... 설상가상으로
종전과 달리... 휴양림까지 차량진입을 하지 않고... 도보로 걸어야 하니...
초장부터 기분이 영~ 찝찝하다.(이기... 아닌데... 쩝~)

아뭏던... 도보로 10여분 진행하여... 광대골 자연휴양림에 도착하니... 12시 30분이다.
오늘의 산행 들머리는 ‘지리산 자연휴양림 매표소’에서 광대골을 따라 7분정도
시멘트포장 길을 오르다보면 좌측의 음수정샘을 지나자말자 백두대간 해설판과함께
좌측으로 광대골과 갈라지는 첫 계곡이 나오는데... 그 계곡의 왼편으로 등산로가
잘 나있다.(12:37) 

▶▶ 지능선초입 ~ 구벽소령 ~ 오공능선 초입 ◀◀

 


광대골과 갈라져... 덕평봉에서 흘러내리는 시원스런 계곡을 따라 10여분 오르다가
좌측 지능선에 오르면 우측으로 '등산로 아님'표시판이 나오는데...
그곳을 살짝 넘어 서면... 비로소 오늘산행의 초입이 되는 덕평봉 북부지능선길이
열린다.(12:48/12:52출발)

길은 비교적 잘나있는 편이고... 가끔 산죽구간이 나오긴 하지만... 그리 심하진 않다.
나는... 금년만 해도 벌써 세 번째 이 길을 오르고 있다.
작은새골산행과 빗점골산행... 그리고 이번 오공능선 산행...

《이 길은... 지리산 주능선에 닿기 위해 1시간 남짓 오르면 되고... 또한 여타 등산로
보다 주능선에 최단 시간 내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애용되는 길이다.》

능선초입부터 가파른 산길을 따라 육수를 삐질...삐질 흘리며 50여분 오르다가...
작은 공터가 있는 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13:34)
역시나... S.H님이 과일을 깎아 주는데... 모두들 맛있게 잘 먹는다.
‘흐... 앞으로 복 많이 받고, 자주... 봉사 하이~소!!!’

다시... 가파른 산길을 헤치고 10여분 오르니 좌측으로 오공(곰달로)능선 갈림길인 듯
희미한 산길에 허름한 표시기 하나가 달려있고...
또다시 10여분 오르니... 곧바로 벽소령 작전도로와 만난다. (13:58)

《오른쪽은 현재 산장이 있는 신벽소령 또는 음정동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은 우리가 가야할 구벽소령 방향이다.》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김밥 도시락을 꺼내놓고 먹고 있는데...
S대장님이 갖고 온... 병 소주와 코펠속의 소고기 안주가 압권이다.
덕분에... 반주로 소주 한잔 걸치고... 30여분 시간을 죽인 뒤...
또다시 왼쪽으로 넓은 작전도로를 따라 길을 떠난다.(14:30)

10여분 진행하니... 지리산 주등산로와 만나는 구벽소령을 지나고...(14:43)
여기서 선비샘 방향으로 주등산로를 따라... 10분정도 가다보면...
좌측으로 오공능선 초입이 희미하게 열려있다.(14:52) 

 

▶▶ 오공능선초입 ~ 1248봉 ~ 오공산(곰달로산) ◀◀

 


초입에 들어서니... 온통 산죽 밭이고... 그 밑의 희미한 길아닌... 길을 따라
산죽과 잡목을 헤치며... 15분여 나아가니...
‘오잉??? 이기 뭐꼬...’
인공시설물인... 높다란... 강우량 측정기가 우뚝 서있다.(15:08)
그 옆의 안내판 같은... 나무합판에는 희미하게 ‘우량국’이란 글씨만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산길이 비교적 뚜렷하게 잘나있다.
산죽 길을 헤치며... 한동안... 길을 따라 걷는다 싶더니...
비로소... 오늘 산행의 승패가 달려있는 1248봉의 분기점에 다다른다.(15:40)


<1248봉...>



여기 특징은 커다란 바위 위에 또 바위가 포개져 얹혀있다.
여기서... 우측으로 보이지 않는 희미한 길을 따라 오공능선이 이어지는데...
무심코 표시기가 달려있고... 잘나있는 길을 따라 직진하듯이 내려가면...
하정마을로 빠지게 된다.

우리 일행도 무심코 하정마을로 잠시 내려 가다가... 다행히... 앞서가던...
노련하신 K대장님의 판단과 도움으로 다시 ‘빽’하여 오공능선 길로 접어든다.
이제부터는 그야말로 보이지 않는 길을 만들어가며...
산죽과 잡목들과의 힘겨운 한판 승부를 벌려야 하고...
그리고 날등 같은 위험한 암릉구간을 통과해야 한다.


<바위 암릉 통과...>

 


중간... 중간... 능선을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암릉을 보면...
처음부터 기가 질리지만... 막상 오르고 보면... 어렵지 않게 내려서게 되고...
암릉 구간들이... 신기하고 절묘하게 이어져 있다.
또한 위험한 암릉과 바위는 우회해서 가야하고...
암릉 위를 통과 할 때는 간간이 표시기가 달려있다.

그렇게... 힘들게 가다보니...
갑자기 능선 상에 중간... 중간... 묘지가 여러 차례 나타난다.
약간 의외이긴 하지만... 반듯한 길이 있어 좋다.
하지만... 이 길도 잠시뿐... 오래가진 않는다.

묘1기와 넓은 공터가 있는 전망좋은 바위에서 주위 조망을 하며 쉬기로 한다.(16:55)
능선 바로 앞 진행방향에는... 오공산(곰달로산)이 보이고...
좌로는 지리산 주능선 북쪽의 최고 전망대가 있는 삼정산을 비롯하여...
중북부 능선이 연하천 산장까지 길게 이어져있고...
우로는 천왕봉을 비롯해 사태난 중봉과 하봉쪽의 동부능선...
그리고 장터목으로 이어지는 지리 주능선...
또한 백무동의 한신계곡과 창암능선 등 조망이 끝내준다.


<오공산 직전의... 바위전망대>



잠시 쉬다가... 또다시 오공산을 향해 출발한다.(17:03)
바위 양옆의 통로 같은... 길을 내려오면... 오공산 오르기전...
안부에... 백무동 계곡으로 빠지는 희미한 길이 보이고...
곧바로 한차례 오르니... 비로소 묘지가 있는 오공산 정상에 서게된다.(17:10) 
 

 

▶▶ 오공산 ~ 도촌마을 ~ 백무동 ◀◀

 


나는 여기서 일행들과 하직인사를 하고... 백무동으로 가기 위해
조금 전에 보아두었던... 오공산밑 안부로 향해 다시 내려오는데...
문회장님이 마지막 후미에서 올라오고 계신다.
“이제 오십니까?... 저는... 요~밑 안부에서 백무동으로 하산 할 랍미더.”
라고 하니... “저 길은 위험해서 안됩니다.”하시는 게 아닌가???
자기도 들은 예긴데... 계곡을 건너기 전... 위험한 절벽이 나온다나... 뭐라나.
‘그럼, 안되지... 절벽이 나오면... 기겁을 하는 나로서는... 더욱 안되지.’

할 수없이... 또다시 오공산을 오르고... 도촌마을로 향해 문회장님과 동행한다.
묘지에서... 왼쪽 길을 따라 한동안 내려오니... 마지막 후미의 S대장님을 비롯한
일행4명을 다시 만나고... 우리 일행은 모두 6명이다.
또다시 희미한 길로 내려오는데...
‘오잉??? 그나마... 지금까지 희미하던 길이 깜 쪽 같이 사라져 버린다.’

사라진 길을... 이리... 저리... 둘러보며 내려오니... 또다시 왼쪽으로 묘가 나오고...
‘그런데... 참으로 이상타.’ 묘지가 있으면 길이 있기 마련인데... 길이 없다.
또다시 없는 길을 만들며... 협곡처럼 생긴 통로 밑으로 빠지듯 내려오니...
비로소 뚜렷한 산길을 만난다.
어느새... 해는 저물고... 우리 일행들은 후레쉬를 준비한다.

또다시... 잘나있는 길을 따라 한동안 내려오니... 사태가 난 듯...
뿌리 채 뽑힌 나무들이... 길을 막으며... 이리... 저리... 흩어져 있다.
우리들은 잠시 헤매다가... 다시... 길을 찾고... 한동안 내려오니...
길옆... 물이 흐르는... 밭을 지나고... 곧이어 포장된 시멘트길을 따라
잠시 내려오면... 도촌마을 교회의 십자가불빛이 우리 일행들을 반긴다.(18:30)

곧이어... 도촌교를 건너고... 바로 옆 송알 삼거리에는...
오늘 아침에 타고 온 산악회 차량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지만... 난... 내일 칠선계곡 산행을 위해 백무동에서 1박을 해야한다.
여기서 백무동 민박집까지는 약3㎞ 남짓되는 거리이다.

백무동으로 가는 도로에서... 일행들과 하직인사를 나누고...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히치하이크(hitchhike)’를 할려니... 여의치 않다.
‘그래, 걸어서 가자!!! 가다가... 히치하이크 하면 되지 뭐.’
이렇게 생각하고...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걷는다.
오늘따라... 달빛이 유난히도 밝다.
하늘에 떠있는 달을 쳐다보니... 둥근 보름달의 3분의2 정도 크기다
훤히 비치는 달빛 따라 걷다보니... 기분이 상쾌하고...
어느새... 백무동 민박집에 도착한다.(19:20)

민박집에는 서울서 온 듯한 등산객 남녀 2명이 식사를 하고있고...
나 또한 시원한 켄맥주를 마시며... 산채 비빔밥으로 요기를 끝낸다.
곧바로... 방에 배낭을 풀고... 조금 떨어진 샤워장에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나니...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린다.
그리고... 내일 산행을 위해... 알람을 맞춰놓고...
일찌감치 꿈나라로 향한다.(21:30) 

▶▶ 백무동 ~ 하동바위 ~ 참샘 ~ 장터목산장 ◀◀

 

 

알람소리에 눈을 뜨니... 새벽 5시 40분이다.
밖은 깜깜하고... 백무동 골짜기의 새벽은 적막하고... 고요하다.
배낭을 패킹하고... 곧 길을 떠난다.(06:00)
후레쉬를 켜고 새벽 공기를 가르며... 올라간다.
기분이 상쾌하고... 몸이 가벼워지는 것 같다.
불켜진 백무동 매표소에는 공단 직원이 없어... 그냥... 통과한다.

곧이어... 좌측의 하동바위길로 접어들고...(06:05)
후레쉬 불빛에 의존하며... 잘 닦여진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오르는 도중 서서히 날이 밝아오고... 다행히... 날씨는 좋은 것 같다.
어느 듯... 하동바위에 도착하고...(06:57)
바로 옆 철다리를 건너... 참샘을 향해... 터벅... 터벅... 올라간다.
바위돌길이 잘 다듬어져 있어... 걷기가 편하다.

한동안 오르니... 어느새... 참샘에 도착한다.(07:30)
넓은 공터의 참샘에는 시원한 샘물이 파이프를 통해 흐르고 있다.
한 사발 들이키니... 참으로 시원하다.(이 맛을... 누가 알랴~)
수통에 물을 채우고... 또다시 출발한다.(07:35)

근데... 지금부터... 멀쩡하던 날씨가... 좀... 심상찮다.
갑자기... 바람이 세어지고... 희뿌연 구름이 몰려온다.
천왕봉은 어떨까??? (음... 걱정된다.)
한차례 돌길을 오르니... 작은 공터와 함께... 좌측으로 줄쳐진
창암능선 갈림길에 선다.(07:58)

《작은 바위가 있는 이곳은 창암능선의 초입으로... 능선 길을 따르면... 백무동
또는 추성리... 그리고 창암산을 올라 추성리 또는 가채마을로 내려올 수 있다.》

또다시 10여분 오르면... 이정표가 있는 넓은 공터의 소지봉이 나온다.(08:03)
오른쪽으로는 한신 지계곡으로 내려가는 희미한 길도 보인다.
여기서부터... 장터목까지는 완만한 능선길과 까다로운 돌길 등으로 이어져 있다.

소지봉을 뒤로하고... 한동안 지루하게 오른다 싶더니... 곧이어... 망바위를 만난다.(08:39)
망바위 위로는... 멋있는 소나무가 몇 그루 보이고...
이제야... 장터목에서 내려오는 등산객들 몇몇과 마주친다.
반갑게 인사하고 가는 모습이... 모두들 즐겁게 보인다.


<망바위... 전경>



평탄한 길과 울퉁불퉁한... 돌길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지루하게 걷는다.
마침내... 좌측으로 제석봉 오르는 갈림길을 지나고... 장터목에 거의 다 왔을 무렵...
나무로 만든 다리 위에서... 여자 어린애 둘을 데리고... 부부로 보이는 등산객이 힘들게
지나간다. (으~휴, 대단하다. 대단해...)

그런데... 여기까지 오면서... 온통 희뿌연 구름과... 안개가 뒤섞여... 어떨 때에는 10미터
앞을 분간하기 어렵고... 또한 비를 뿌린 흔적도 있으나... 간간이 햇살이 비추기도 한다.
날씨가 참으로 변덕스럽다.
그렇게... 한동안 돌길을 걷다보니... 희뿌연 구름과 안개속에 장터목산장이 바로 코앞에
‘턱’ 서있다.(09:24) 


 

▶▶ 장터목산장 ~ 천왕봉 ~ 칠선계곡 ~ 추성리 ◀◀

 


장터목산장에 도착하니... 세찬 바람과 함께 날씨도 매우 춥고...
사방 천지가... 온통 먹구름과 안개 속에 파묻혀서 10미터 앞을 보기가 어렵다.
곧바로... 좌측의 제석봉을 향해 돌계단을 오르고...
곧이어 안개 속의 제석봉을 만난다.(09:41)
세찬 바람에... 간간이 비도 뿌리고... 힘든 줄은 모르겠으나 기분이 착잡하다.

또다시... 추운 날씨와 먹구름 속에... 터벅...터벅... 천왕봉을 향해 길을 떠난다.
철사다리를 내려서고... 암봉연릉길을 걷다보니... 예로부터 부정한 사람은 오르지
못했다고 하는... 하늘에 오르는 길목, 즉 통천문(痛天門)에 다다른다.(10:03)
위로 오르는 길목에는 철사다리가 잘 설치되어있다.
이제... 마지막 천왕봉을 향해 가파른 오르막을 한차례 힘들게 올라서면...
좌측으로 칠선계곡의 출입통제 입간판을 만난다.(10:16)

세찬 바람과 함께... 간간이 비도 뿌리고... 온통 먹구름 속에 파묻혀서...
바로 옆의 천왕봉은 물론이고... 1미터 앞의 지척도 분간하기가 어렵다.
추운 날씨와 바람을 피해... 재빨리 칠선계곡을 향해... 쏜살같이 내려온다.
철계단과... 돌길을 한동안 내려오니... 바람은 간데 없고... 오히려... 땀이
날 지경이다.

오늘이 11월 3일인데... 작년에는 11월 2일날 이 길로 내려왔었다.
그 날의 기억으로는... 몹시도 춥고... 흐린 날씨에... 여기... 철계단을
내려설 때... 눈이 허리까지 빠졌었다.
그리고... 러셀을 하며... 힘들게 내려왔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오늘은... 물기가 젖어있어... 비가 온 흔적은 있으나... 날씨도 따뜻하고...
걷기가 편하다.
그러나... 칠선계곡의 멋있는 가을 단풍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9월말이나
늦어도 10월 중순경까지는 찾는 것이 좋다.

인적 없고... 고요한 산길을 한동안... 신나게 내려온다.(아~흐!!!... 좋~다.)
아래쪽에... 물소리가 가깝게 들린다 싶더니... 곧바로 마폭포에 당도한다.(11:24)
이단으로 된 폭포가 멋있게 흘러내리고...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중봉가는 길도 보인다.


<칠선계곡 상단의... 마폭포 전경>



여기서... 아침겸 점심을 먹기로 하고... 코펠에 라면을 끓여 맛있게 먹는다.
배가 부르다. 디저트로 과일도 깎아먹고... 30여분 시간을 죽인 뒤... 또다시
길을 떠난다.(11:57)
이제부터는... 아름다운 원시 속의 비경을 간직한 칠선계곡을 따라 산길은
계속 이어져 있다.

희뿌연 안개가... 서서히 걷히더니... 햇살이 비추고... 날씨가 좋아진다.
‘흠... 복 있는 사람은 뭔가가 틀린다했는데... 내가 그런가???’
울퉁... 불퉁... 돌길을 따라... 비경 속의 칠선계곡을 이리... 저리... 누비다보니...
몸과 마음이... 신선이 된 듯... 무척이나... 신나고... 즐겁다.
3년전... 그러니까... 2000년 10월 22일 이 길을 처음 걸으면서... 아름다운 단풍과...
멋있는 풍경에 반해... ‘해마다 찾겠노라고...’ 다짐했던 곳이기도 하다.

다소... 위험스런 구간에는 예전과 달리 밧줄이 잘 메여져 있고...
여러 개의... 이름 없는... 멋있는 폭포와 깊은 소(沼)를 바라보며...
풍경에 반해... 정신 없이 내려오다 보니...
이정표가 있고... 계곡 합수부인 대륙폭포 갈림길에 선다.(13:58)

《여기서... 갈라지는 계곡으로 50미터 오르면 대륙포포를 만나고...
그 위로 중봉으로 향하는... 다소 위험스런 길이 나있다.》

또다시... 계곡을 건너고... 이리... 저리... 20여분 내려 오다보면...
이 계곡의 가장... 멋진... 폭포... 이름하여... 칠선폭포를 만난다.(14:20)
지리산의 수많은 계곡 중... 유독 ‘칠선계곡’이 지리 10경중... 제10경에
속한다. 물론... 폭포중에는 ‘불일폭포’가 제6경에 속하지만... 말이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계곡을 향해... 비탈길을 내려오니...
칠선폭포가 시원스런... 폭포수를 토하고 있다.
‘이야!!! 정말로... 멋~있다. 속된말로 쥑여주는 풍경이다.’
주위풍경을 놓칠세라... 디카에... 부지런히 담아본다.


<멋있는... 칠선폭포 !!!>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하고...
또다시 ‘비선담’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딘다.(14:27)
이제부터는 주로... 계곡산행을 해야한다.
계곡을... 이리... 저리... 누비며 신나게 내려온다.
어느 듯... 바위 아래 줄을 잡고 내려서니... 바로 앞에
‘비선담’이 나타난다.(15:29)
작은 호수처럼... 맑디맑은 계곡수가 깊이를 모르게 담겨져 있다.

이제... 지정 등산로인 ‘선녀탕’까지 거리는 얼마 남지 않았다.
또다시... 산사면의 길을 잠시 내려오니... 또 하나의 멋있는
‘옥녀탕’을 만난다.(15:55)
이 곳도.. 시퍼런 계곡수가 그 깊이를 모르게 담겨져 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옥녀탕>



잠시... 감상 후... 또다시 8분여 내려오니...
나무로 등산로를 막아놓은 ‘선녀탕’이 나온다.(16:03)
이 곳은... 예전과 달리... 토사의 침전 등으로 별로 깊지 않다.

이제부터는... 잘나있는 지정 등산로를 따라... 두지터로 향한다.
한동안 걷다보니... 마을전체가 두지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두지 마을에 도착한다.(16:58)
마을 중간에...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 ‘정상교’가 새롭게 놓여있다.
다리를 건너고... 얼마안가... 마을위쪽으로 ‘창암산’가는 길이 보인다.
마을에는 앙상한 가지의... 감나무에 누런 감이 주렁... 주렁... 달려있다.

벽송사 능선과... 창암능선을 가늠하며... 한동안 내려오니...
어느새... 추성리 주차장에 도착한다.(17:30)
주차장 옆... 계곡 가에서 흔적을 지우며...
오늘의 멋진 산행에 종지부를 찍는다.

‘때묻지 않은... 원시 속의 비경(秘境)’을 간직한... ‘칠선계곡’은...
해마다... 그 느낌이 다르며... 정말... 멋진 산행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어제... 원시속의 오공능선 산행에... 무사히... 함께 해온
우리 일행들에게... 고마움과... 찬사를 보내 드립니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