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일시] : 옥교산/04.02.22[일]
[구간/시간] : 춘복아파트-옥교산-안부-여수마을
[동행자] : 거산
[구간별시간/특징] 08:40 : 춘복아파트 09:40 : 옥교산[전.후 바위] 10:50 : 바위 두 곳 11:00 : 옥교산[982] 11:20 : 무덤 11:40 : 안부[평지-헤맨곳] 13:10 : 주능 14:00 : 여수마을 15:20 : 유천역[버스탐/밀양-유천:06:20첫차]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산행계획을 잡았다. 일단은 옥교산에서 시작해서 대구까지 계획을 세웠다. 단 체력이 닿는데까지 가보자는 것이다. 21일 밤 밀양터미널에서 내려 밥을 한그릇하고 다음날 산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시청앞으로 이동했다[택시비 기본. 걸어도 됨]
짐을 간단하게 정리하고 둘이서 맥주도 한잔 하면서 내일부터 일을 고행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한다[짐이 둘 다 장난이 아니다] 그리고 밀양에 있는 산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한 잔 생각이 있냐고 물었더니 얼마전 지리산에 갔다가 크게 다쳤단다. 그 전에도 영남알프스에서 얼굴을 크게 다쳤는데.. 치적치적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빗속의 산행을 생각해 보면서 잠을 청해본다.
산행기점은 밀양역/터미널에서 버스로 10분 거리인 밀양시 교동버스정류소[시청 뒷산을 바로 올라도 가능] 산행경로는 기점에서 공동묘지-폐광지대-옥교산-560.8m봉 -말치고개를 거쳐 위 랑리 도방동 마을로 하산이다. 4시간-4시간30분 정도 소요. 물은 산행전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
08:40 : 춘복아파트 밀양역/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교동(동사무소)정류소에서 하차하면 춘복아파트가 눈에 들어온다. 밀양에서 산내방향으로 가다가 송림직전 다리를 건너기 전에 좌측으로 보면 공장이 보인다. 공장 옆으로 춘복아파트가 보인다 아파트 마당을 지나면 쪽문이 있고, 문을 지나면 산으로 향하는 비포장도로가 있다. 이 길을 잠시 오르다보면 공동묘지와 만난다. 묘지를 통과하면 마지막에 잘 다듬어진 무덤이 나오고, 키가 작은 소나무 군락지를 지난다.
얼마 후 폐광지대를 지나면 주능선에 선다. 좌측으로 방향을 잡자. 길은 소나무가 우거진 완만한 오르막이다. 다시 헬기장을 두곳 지나면 돌로 주위를 둘러싼 무덤이
나온다. 무덤을 지나 25분 산길을 가면 사방이 트인 바위전망대에 닿는다. 09:40 : 옥교산[전.후 바위] 바위전망대를 내려서 능선을 따라 빽빽한 소나무 숲사이 가다보면 기복없던 산길이 완만한 오르막으로 변한다. 몇 군데 바위를 지난다. 바위전망대를 출발해 20여분 정도 숨이 조금 차오기 시작할 때쯤 삼각점이 있는 옥교산 정상에 도착한다.
수풀에 가려 전망이 좋지 않고 눈에 띌만큼 높지도 않아 자칫 그냥 지나칠 수 도
있다. 10:50 : 바위 두 곳 오늘의 산행은 결국 다시 옥교산으로 되돌아 와서야 비로소 방금 지난길을 다시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소나무가 우거진 안부에서 의식도 하지못하는 순간에 갔던 길을 되돌아 왔던 것이다. 비로소 옥교산에 도착하고서야 그 사실을 깨달았다.
11:00 : 옥교산[982]
11:20 : 무덤 다시 아까 지났던 능선위에 돌로 사방을 둘러친 무덤이다.
11:40 : 안부[평지-헤맨곳]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길을 걸었건만 다시 안부를 한바퀴 돌고 있는 것이다. 눈을 크게 뜨고 다시 길을 유의해서 바라보니 북쪽으로 내리막길인듯한 곳으로 길은 흘러간다. 길을 내려서면서도 의심이 생기는데 우측으로 바라보니 봉우리가 빗속을 뚫고 살짝 드러난다. 얼른 길을 우측으로 잡았다.
13:10 : 주능 하지만 이것이 오늘 산행의 결정적 실수를 범하게 된것이다. 앞쪽에 보이는 능선을 잡기 위해서 온갖 잡목숲을 헤치고 어렵게 잡았건만 지도를 이제야 꺼내서 확인을 해보니 화악산으로 가는 주능선이 아니고 여수 방향으로 떨어지는 지능선인 것이다. 사실을 깨달았었을때는 이미 다시 건너가기에는 너무도 지쳐 버렸다.
진정 산을 아는 자는 가야할 상황이 어려울때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는 자가 진정 산을 아는자란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거산에게도 궁색한 변명으로 하산할 뜻을 비쳤다. 거산도 지쳤는지 쾌히 허락을 했다.
14:00 : 여수마을 밀양으로 가는 교통편을 물어보고자 비닐하우스에 들어갔다. 주인 내외분이 잠시 일손을 멈추고 우리의 몰골을 보고서는 일단 옷부터 말려라고 하면서 난로가로 인도한다. 그리고 밥이라도 먹어라며 억지로 식사를 권하지만 미안해서 먹을수가 없다. 앉아서 젖은 옷이라도 말릴수가 있다는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 아직도 여기에는 시골의 인심이 살아있음을 가슴 가득 느낀다.
15:20 : 유천역[버스탐/밀양-유천:06:20첫차] 유천역까지 걸어 나와서 밀양으로 들어가서 어제 잤던 여관에 다시 투숙하기로 하고 걸음을 옮겼다. 여관에 들어서니 주인 내외분이 알아보고서는 얼른 젖은 옷을 벗어주면 세탁기로 빨아주겠노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 몰골을 보고서는 침대방보다 온돌방으로 방을 내어준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
밥을 먹고 짐을 정리하고서 맥주 한잔씩을 했을뿐인데 어찌나 피곤했던지 그대로 곯아 떨어졌다. 어제 저녁에 우스갯소리로 했던 말이 새삼 기억난다. "거산아! 내일도 계속 비가 오면 비학산으로 가고, 날이 맑으면 옥교산으로 해서 화악산으로 가자" "예! 형님!"
[주변산세] * 옥교산에서 창녕 비슬산을 거쳐서 대구까지의 능선 종주를 꼭 해보길 바라면서... 옥교산-말치고개-아래화악산-소화악산-화악산-요진재-호암산능선-건티재-배바위산-천왕산-묘봉산-비티재-수봉산-마령치-조화봉-비슬산-청룡산-산성산-앞산-달성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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