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일시] : 백화산[충북 영동 황간면, 경북 상주 모동면]/04.02.28[토]
[산행구간]
: 옥동서원-보현사-보문사터-금동산성-백화산-반야사
[구간별 시간/특징]
08:00 : 부산출발
11:53 : 출발
12:13 : 계곡건넘
12:34 : 계곡삼거리[좌산사면/우:능선]
12:40 : 보문사터[좌:금동성1.5/우:갈림길2.5]
12:53 : 금동산성[주능삼거리:좌:포성봉(정상1.7)/우:보문사터1.5]
13:20 : 백화산 정상[포성봉-좌:반야사/우:주행봉3.5]
13:35 : 식사 후 출발
13:45 : 반야사 글 있는 바위 삼거리[능선으로 감]:우:계곡으로 가도 반야사로 하산
가능할듯
13:55 : 무덤
14:00 : 헬기장
14:29 : 백화정사[반야사]
17:30 : 출발[독점삼거리[식사]]
21:30 : 부산 도착


[특징]
- 국토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서 전국 어디에서건 당일로 백화산을 찾을 수 있다. - 백화산은 지형도에는 포성봉으로 표기되고 있었으나
상주군지 및 상주와 주민들의 호칭을 근거로 백화산으로 표기 함. - 백화산을 사이에 두고 금강과 낙동강이 남북으로 흐른다.
- 삼국시대에는 이곳의 득실에 따라 신라와 백제 양국의 국운이 좌우되는 요충지였다.
- 금돌산성과 백옥정, 옥동서원 등 문화유적이 남아있어 역사의 향기도 느낄 수 있다. - 백화산이란 이름 ; 산
전체가 티없이 맑고 밝다는 뜻.
- 봄 : 철쭉/여름 : 수풀과 옥류/가을 : 단풍이 정상-능선-석천골 반야사 절정.

11:53 : 출발[독점삼거리]
삼거리에 백화산의 대형 산행안내길과 주변의 명소 안내판이 잘 만들어져 있다.
우측으로 흐르는 계곡옆으로 비포장 길이 잘 정리되어있다. 잠시 후면 첫번째로 개울을 건너기 전에 일반
가정주택을 개조한 보현사가 나타난다.
길은 계곡을 따라 계속 가면 된다.
12:13 : 계곡건넘
보현사 절을 지나자 바로 개울을 건너는 곳이 나온다.
날씨는 을씨년스럽다. 당장이라도 눈이 내릴듯하지만 날씨가 포근해서 눈보다는 비가 내릴 확률이
높다.
아니나 다를까 두어곳의 계곡을 건너서부터는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카메라 때문에도 우의를 입을수 밖에 없다.
12:34 : 계곡삼거리[좌:산사면/우:능선]
계곡을 서너군데 건너고 나서 두개의 계곡이 합쳐지는 합수지점에서 좌측으로 계곡을 건너서 산사면을
급박하게 치고 오르는 길이 있다.
대구 방면에서 왔다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은 벌써 올라섰다가 비도 오고해서 하산을 한단다.
조심해서 갔다오라고 산인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니 산에 오르면 사람들이 저렇게 마음을 다 열어놓고
낯선이에게도 저토록 친절할 수가 있다는 것은 산이 사람들에게 베푸는 마음을 닮아가기에 그러리라 새삼 생각을 해 본다.
12:40 : 보문사터[좌:금동성1.5/우:갈림길2.5]
계곡과 거리가 조금 멀어지면서 등산로는 본격적으로 산사면으로 이어진다.
사람들이 제법 살았을 법한 공간이 나오길래 주변을 보니 이곳이 보문사터인 것이다.
철로 만든 안내 표지가 서 있고, 좌측으로 금동산을 바로 오르는 길과 우측으로 오르는 길로 나뉜다.
우측으로는 궁궐을 지나서 능선으로 해서 금동성터를 지나게 된다.
어느 길로 가도 관계없다. 더 걷고싶은 이는 우측으로 둘러서 가는 길을 선택하면 되고, 짧게 가고자
하는 이는 금동산성으로 바로 가는 길을 선택하면 된다.
12:53 : 금동산성[주능삼거리:좌:포성봉(정상1.7)/우:보문사터1.5]
이 산성은 신라때 김흠이 쌓은 성이라고 전해 내려오는데 내성과 외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 성벽
80m를 원형대로 복원했다.
산성을 따라 걸으면 백화산의 주능선에 오르고 이곳부턴 시야가 탁 트여 기분이
상쾌해진다
13:20 : 백화산 정상[포성봉-좌:반야사/우:주행봉3.5]
922m봉을 지나 약 25분 가량 걸으면 포성봉이라 부르는 백화산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 서면 속리산을 비롯, 소백산맥의 줄기들이 중첩해 보이고 황간읍 너머 민주지산과 덕유산의 모습도 보인다. 정상은
표지석이 하나있는 민둥산이다.
13:35 : 식사 후 출발 : [좌측 길 선택]
[하산] 좌측으로 내려서면 바로 반야사로 내려서는 능선이고,
우측으로 가면 주행봉 능선으로 가다가 고개에서 동쪽 계곡으로 내려선다. 계곡 주변에는 벚나무가 많아 4월말 경에는 벚꽃이 볼
만하다. 1시간여를 내려서면 석천골에 신라 선덕 여왕 19년(1789년)에 창건된 아담한 반야사가
있다.
13:45 : 반야사 글 있는 바위 삼거리[능선으로 감]:우:계곡으로 가도 반야사로 하산
가능할듯
능선상의 바위위에 반야사라고 붉은 글씨가 적혀있다[난 능선길을 선택함]
계속 능선을 가도 되고, 우측 계곡으로 해서 내려와도 된다. 우측 계곡길은 주행봉으로 가다 안부에서
좌측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과 계곡 어느 지점에서 만나는듯 하다.
13:55 : 무덤
여기까지 특별히 어려운 구간은 없다.
이후의 산길도 힘든 구간은 특별히 없는 평이한 길이고 소나무가 우거져서 걷기에도 운치가
있다.
14:00 : 헬기장
14:29 : 백화정사[반야사]
분수가 절 마당에 설치되어 있고, 절에서 다시 넓은 계곡을 따라 잠시 거꾸로 오르면 반야사라는 역사깊은
절에 오른다.
큰 길로 내려서는 길은 계곡을 따라서 계속 내려오면 된다.
계곡도 절도 모두 때묻지 않아서 좋다.
17:30 : 출발[독점삼거리[식사]]
[주변 산행로]
주행봉까지 길게 잡아서 산행을 해도 충분할듯하다.
이화령 밑 각서리에서 가는 길 농산물직판장-(30분)-조봉 밑
묵밭-(40분)-784봉-(1시간20분)-황학산-(50분)-정상-(30분)-옥녀봉.성주봉 능선-(1시간 20분)-오서골
마원리
오서골에서 가는 길 마원리 마을회관 앞-(50분)-옥녀봉.성주봉 능선-(1시간)-정상-(50분)-황학산 전 골짜기-(1시간
30분)-오서골 지나 마원리 마을회관
마성면 남호리 대실골 코스 남호리 대실골-(30분)-서낭당-(1시간
35분)-갈림길(무덤)-정상-(1시간)-갈림길-(50분)-한실
마성면 정리(솥골)
코스 정리(솥골)-(2시간)-무덤-(40분)-정상-(50분)-황학산-(1시간 30분)-오서골 마을회관
주릉 종주
코스 이우릿재(이화령)-안말-(30분)-흰드뫼-(1시간)-황학산-(40분)-정상-(1시간)-갈림길-(50분)-고사리밭등-(1시간)-시루봉-(1시간
20분)- 성골-(20분)-원북리
[교통편]
추풍령-49번국도-수봉재-수봉-모동:좌회전[계곡 위의 산봉우리에 정자가 보이고 그 정자가 있는 봉우리를 좌측으로 두고 시내를 좌측으로 낀
도로를 2분여 이동]
[지현옥씨의 흔적이 있는 후기 한편을 올린다]
☞ 짜릿짜릿한
전율!(옥녀봉-백화산-황학산-곰봉-조봉-조령산-신선암봉)
◈
"남호리-옥녀봉-백화산-황학산-곰봉-조봉-이화령-조령산-신선암봉-조령 3관문"산행기(경북 문경 , 충북 괴산 연풍/2002년 11월 16일/날씨 : 맑음/총 산행시간 : 9시간, 휴식시간 : 1시간 50분)
♥ 교통편 갈 때 : 동서울터미널(06 :
20, 6,100원)→충주(07 :
57)→문경(08 : 07, 3,800원)→문경착(08 : 55)→남호리(택시 :
4,700원) 올 때
: 충주터미널(21 : 20, 6,100원)→동서울터미널(22 :
55)
♣
산행코스 남호리-옥녀봉(638m)-952m-백화산(△1063.5m)-904m-황학산(912m)-862m-곰봉(784m)-777m(갈미봉분기점)-조봉(673m)-△681.3m-이화령(548m)-759m-조령산(1,025m)-889m-신선암봉(937m)-923m-757m-△812.5m-조령새재(도상거리 약 19km)
◎ 개
요 ▶ 옥녀봉 : 산 모양이 옥황선녀가 산발하고 있는
모양 같다 하여 옥녀봉이라 하였다. ▶ 백화산
: 백화산의 이름은 겨울철 산봉우리의 눈 덮힌 모습이 마치 하얀천을 씌운 듯 하며 바위가 희다 하여 이름붙여
졌다고 한다.(1,063.5m) 괴산군 내에서는 최고봉을 자랑하고 있는 산이며 백화산은
과거 박해받던 천주교인들의 은신처로 이용되었으며, 70년대 중반까지 분지리 안말과 흰두뫼마을에 90여 가구의 화전민이 살았으나 지금은 두 동네를
합쳐도 8가구 밖에 안되고 빈집은 계속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귀틀집을 짓고 화전민이 살았던 그 당시에는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는데 지금은
다른 산짐승들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 갈미봉
: 꼭갈 같이 봉우리가 생겼다해서 갈미봉이라 칭하였다. ▶ 조봉 : 조선시대 말엽 이 산 봉우리에 새들이 많이 있다 하여
유래하였다. ▶ 이화령 : 옛날 이 고개에
배나무가 많아서 봄이 되면 배꽃이 활짝 피어 구경꾼이 많이 모였다 하여 이화령이라 칭하였다. ▶ 조령산 : 고개가 높고 새가 많아서 지나가는 행인을 즐겁게 하며, 나는 새도
쉬어 넘는다는 험준한 새재를 품에 안고 있는 백두대간의 산으로 충청북도 괴산군과 경상북도 문경시의 경계를 이루면서 이화령(548m)을 연결한다. 일찌기 신라가 북쪽에 계립령과 산아래 조령고개를 열어 고구려와 물물교환등
상업 교류로서의 역할과 국경분쟁시 주요 통행로로서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고려를 세운 왕건과 후백제의 견훤이
조령산을 사이에 두고 큰 싸움을 했다는 기록도 있다.
◎
산행기 어둠을 뚫고 집을 나선다. 새벽 공기가 무척 차갑겠지 생각을 하였는데 전혀 생각과
빗나갔다. 동서울터미널에 도착을 하니 어둠이 거치며 밝아 오고 있다. 신가이버님이 구달님과 3명이서 충주행(06 : 20발) 버스를 타고 중부고속도로를 달리며 부족한 잠을 채운다. 어느덧 잠에서 깨어보니
버스는 달래강을 건너며 충주에 들어섰으나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도로에 많은 차량으로 지체되어 지고 있다. 07 : 57 1시간 37분만에 터미널에 도착을 한다. 문경행 버스 시간표를 보니 08 : 07발로 시간차가 별로 없이 분주히 차에 오른다. 수안보와 연풍을 거처며 시원히 뚫린
이화령터널을 지나서 09 : 02에 난생 처음 와보는 문경읍에 도착을 한다. 문경읍은
조용한 조그만 마을이다. 택시를 타고 남호리 마을에 도착을 하여 내리니 09 : 17으로
바로 산행에 들어간다. 좌측으로 성주산, 우측으로 옥녀봉을 바라보며 마을 옆에 있는 사과과수원에 까치밥으로 남겨놓은 사과를 3개따서 먹으며
동쪽으로 보이는 옥녀봉 자락을 지나는 고속도로 공사중인 곳 상행선 도로 아래 터널을 통과하여 하행선 공사중인 도로로 올라서 옥녀봉을 향하니 도로
건너에 옥녀봉으로 이르는 등로의 흔적이 보인다. 실은 지도에서 보면 남호리 못 와서 용미골에서 산행을 하여야 옥녀봉에 이르는 등로가 있는데
남호리에서 산 사면을 치고 오른다. 등로를 따라서 오르니 안동김씨 납골묘가 있는 묘역주변에 이르러(09
: 24) 산행준비를 하고 묘역을 따라서 가파른 45도 이상의 사면을 치고 오른다. 등로는 없어지고 흔적을 찾으나 흔적도
사라지며 멀리서 보아도 알 수가 있는 너덜지역을 힘겹게 오르기 시작한다. 너덜을 오를 때는 돌이 구를 염려가 있으므로 뒤에 엇갈려 떨어져
오게 하여야만 한다. 주먹만한 너덜 지대에서는 발을 옮기면 미끄러지며 힘을 빼놓곤 한다. 너덜을 지나서 산사면에 쉬며 구달님이
오르기를 기다린다. 초반이기는 하지만 가파른 등로도 없는 곳을 잘 올라오고 있다. 바람도 없는 근래에 보기 드문 따듯하고 청명한
날씨로 땀을 쏟으며 마원리 쪽으로 뻗은 능선 상에 올라서니 희미한 등로가 보인다.
10 :
15(휴식 : 10분) 너덜 돌무더기와 보도 부럭이
있는 공터로 나무숲으로 둘러싸여 시야가 가린 옥녀봉(638m)정상이다. 흔히 말하는 동네
뒷산으로 정상석이나 아무런 것도 없는 곳이다. 구달님이 올라서시며 지금껏 산행을 하면서 이런 등로가 없는 곳은 처음으로 낙엽과 너덜 돌로
미끄러지며 무척이나 힘이 드는 곳이라고 말한다. 남서쪽으로 옥려봉을 내려서는 곳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의 사람이 다닌 흔적이 있는
등로다. 바로 헬기장이 나오며 시야가 터져서 사방이 잘 보이는 곳으로 남쪽으로 성주산과 백화산으로 이어진 유순한 능선이 보이며 서쪽으로
성주산과 옥녀봉의 분기점이 되는 952m와 그 넘어로 백화산의 정상이 조망된다. 북쪽으로는 주흘영봉의 뾰족한 모습과 주흘산을 솟구치고
남쪽으로 잦아드며 그 자락에 문경읍이 펼처지고 있다. 한참 공사중인 고속도로와 교량 터널등이 목도된다. 암봉을 우회하며
오르며 등로에 처음으로 빨간 대구 석천산악회의 표시기가 춤을 춘다. 지난 10월 22일 산진이님과 "가은산-금수산-망덕봉" 산행 때에 늦게 하산하여 차가없을 때 편의를 제공하여 준 대구 신천동의 여성
산악회로 사람을 만난 듯 반가운 생각이 든다. 고도를 높이어 둔덕을 넘어 계속 오르니 심장의 고동소리와 거친 숨결은 낡은 기관차
소리같이 요란하기 짝이 없다. 오르는 응달쪽 등로에는 눈이 제법 싸여 있는 곳을 지나서 봉우리를 우회하여 정 서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계속 가파르게 오르는 능선은 성주산에서 뻗은 능선과 서로를 향하여 달음질치고 있다.
11 :
03(휴식 : 10분) 2주전에 "성주산-백화산-희양산" 산행시 올라섰던 952m다. 성주산, 옥녀봉, 백화산 쪽으로 몇 개의
표시기들이 방향을 알려주고 있으며 동쪽에서 남쪽으로는 깨끗한 시야 속에 멀리 산 너울들이 춤을 추고 있다. 걱정을 하였던 구달님이 자기
페이스를 흩트리지 않고 조금 늦지만 잘 올라오고 있다. 미안하지만 구달님이 올라서면 쉴 겨를도 없이 다시 출발하고 하니 이를 쫓아 올라오는
구달님 체력도 대단한 것이다. 지척에 좌측으로 뇌정산이 보이며 백화산(1,063.5m)을
향하여 오르니 이정표(마원리 3.5km)와 많은 표시기들이 달린 곳을 지나서 북쪽으로 지척에
있는 황학산(912m) 쪽으로 뻗은 904m에서 오서골로 잦아든 암릉에 구미를 당기며
암봉을 우회하여 가파른 암릉을 올라서 이정표(희양산 6km, 한실 8km,
옥녀봉,마원-흰드뫼)가 있는 대간 삼거리에 이른다. 이곳 또한 무당집을 방불케 하는 무수한 표시기들이 있어서 이들을 깨끗한 것
몇 개를 남기고 모두 회수를 한다. 남서쪽으로 있는 백화산 정상을 향하니 따스한 햇살 속에서도 깨끗한 하얀 눈이 덮여 있는 사각 헬기장을
지난다. 2주전에 이곳에 오를 때는 눈을 볼 수가 없었는데 음지에는 제법 많은 눈이 싸여있다.
11 :
25(휴식 : 10분) 동서남북이 시원하게 확 터진
곳으로 구름과 가스가 한 점도 없는 쾌청한 일기 속에서 마음 것 조망을 즐길 수가 있는 백화산(1,063.5m)이다. 남서쪽으로 속리산에서 뻗은 백두대간 줄기상에 속리산 "천황봉-문장대" 이르는 능선과 지난주에 다녀온 "청화산-조항산-대야산-장성봉-악휘봉-희양산-이만봉"이 원을 그리듯 들어오고 동쪽과 남쪽으로는 많은
산들이 파도를 치듯이 파노라마를 이룬다. 북쪽으로는 우리가 가야할 완만한 능선상에 오뚝 솟은 조령산과 주흘산으로 이어진 능선 넘어로 월악의
영봉이 뚜렷이 다가온다. 되돌아 북쪽으로 내려서며 칼날 같은 암능을 올라 904m(11 :
47)에서 서쪽 골짜기로 펼처보이는 흰두뫼 마을에서 분지저수지에 이르는 평화로움과 고요함에 이를 둘러싸고 있는 이만봉, 시루봉과
이화령에 이르는 능선이 마음에 가득히 안정감이 깃들게 하여주고 있다. 헬기장을 지나고 등로는 암릉에서 멀어지며 포근한 육산 등로를 따라서
901m를 넘어서(12 : 00)우측으로 억새가 우거진 곳에 작은 이깔나무들이 식수된 곳을
지나며 이깔나무가 커지는 몇 년후에는 이 억새풀 지역도 사라지겠구나 생각을 해 본다.
12 :
10 동서로 기다란 모양새를 하고 있는 황학산(912m) 정상으로 아무런 특징과 표시판도 없는 전형적인 육산이다. 지도를 볼 줄을 모르면 황학산
인줄을 모르고 지나칠 수밖에 없는 곳이다. 이곳에서 동북쪽 능선을 따르면 황계산(562.7m)을 지나서 진안리로 내려선다. 서북쪽 능선을 따라 내려서니 등로는 유순하고 포근함을 느낄
수가 있는 곳으로 안부의 이정표(↓백화산 80분, ←분지말, 흰두뫼 50분, ↑이화령,
백두대간)를 지나서(12 : 17) 862m를 내려서는 등로는 4W차량도 다닐 수가
있는 넓은 등로가 펼쳐지고 달리고 싶은 욕망을 일으킨다. 서쪽으로 방향이 확 꺾이며 내려선 등로는 환상적인 삼림욕 등로로 안성
마침이고 나무둘레가 둥글게 파여 있는 곳에 물이 얼어있는 곳을 지나서 큐션과 같이 포근하며 폭신폭신한 이깔나무 낙엽길을 지나며 오늘산행은 거저
먹은 트레킹길이라고 말들을 한다. 삼거리 이정표(↓백화산 6.5km:2시간 30분, →각서리
1.2km:30분, ↑이화령 1.5km)가 있는 곳을 지나며(12 : 39) 올라서
곰봉(784m) 헬기장을 지나서 내려선다.
12 : 50
(점심 : 30분) 갈미봉으로 가는 777m 아래
헬기장에 이른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희미한 족적을 찾아 따르면 동북쪽에 남북으로 기다란 모습으로 보이는 갈미봉(783m)로 가는 능선으로 가게된다. 따듯하고 바람이 한 점도 없는 이곳에 여장을 풀고 점심시간을
갖는다. 오늘 산행은 참으로 너무나도 쾌청하고 좋은 일기로 축복 받은 산행이다. 일년에 몇 번 가져볼 수 있는 행운을 낚아챈 날로
기록될 것이다. 헬기장 보도 부럭에 앉아서 즐겁고 맛나는 식사로 포만감을 느낀 점심이다. 포그를 넣은 김치라면은 한 잔의 초를 생각게
하여준다. 점심을 마치고 777m에 올라서 동쪽 지척에 있는 갈미봉(783m)을 가리키며
산행 시간이 없어서 이곳에서 감상을 하라고 말을 하지만 별 의미가 없는 곳으로 감상을 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는 곳이다. 군참호가 있는
777m를 내려서는 등로도 또한 큐션이 있는 이깔나무 잎으로 된 등로로 발의 느끼는 촉감이 무척이나 부드러웠다. 고도를 낮추며
조봉(683m)을 지나서(13 : 35) 오르며
헬기장을 지나고 △681.3m를 지나서 우회를 하며 군 참호를 지나니 대공화기가 있는 군부대가 앞을 막아선다. 군부대를 우회하여 내려서니
2161부대에 오르는 계단에 이르니 부대로부터 10여명의 군인이 내려오고 있다. 계단을 따라서 아스콘 3번 구 도로로 내려선다.
13 : 59(휴식 : 10분) 충북과 경북의 경계선인 이화령(548m)에 이르니 이화령 등로 입구에서 산불감시요원이 걸어 나오며 어디서 오시느냐고 묻는다.
"예, 남호리에서 백화산을 올라서 이곳에 왔습니다." "경방기간중이라서 이곳은 도립공원
지정등산로를 빼놓고는 모두 출입금지입니다." "언제까지입니까?" "내년 5월 31일까지입니다." "계획된 산행이라서 그러니
조령산을 오르도록 허락하여 주세요." 등산로 안내 지도를 가리키며 "절대로 안되고 꼭 조령산을 오르시려면 제1갑문 매표소 있는 곳에서
지정등산로를 따라서 조령산으로 오르시면 됩니다." "그곳까지 가는 것도 문제지만 저희는 제3관문까지 가야만 됩니다. 완전히 뚝 떨어졌다
조령산에 오르려면 시간이 부족합니다. " "그래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러시면 저희는 충북 쪽으로 내려서다가
오르겠습니다" 대화를 주고받으며 경방기간에 대하여 말씀을 하여 주신다. 충북 쪽으로 내려서며 이화령 휴게소 맞은편 이화령
표시판 있는 곳에서 화단을 넘어서 사면쪽으로 들어서니 능선으로 오르는 흔적이 보인다. 가파른 사면을 잠시 올라 군 BB전화선을 넘어서
군참호를 지나며 능선을 따라 오른다. 헬기장을 지나니 50m 정도 떨러진 곳에 또 원형 헬기장을 지나고 가파르게 계속 오르며 묘를 지나서
헬기장을 지나고 BB선을 따라서 가며 헬기장을 지나고 계속 오른다.
14 :
24(휴식 : 10분) 759m 헬기장에
이른다. 이곳에는 무지하게 많은 헬기장과 참호 교통호가 있으며 아주 잘 정비되어 있다. 하기야 이곳이 무너지면은 낙동강까지 밀리는
군사요충지임에는 틀림이 없는 곳이다. 아직도 조령산(1,025m)까지는 표고 300m를
올라야 한다. 구달님이 조금 처지기는 하지만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이 자기 페이스를 잘 지키며 오른다. 중간 중간에 휴식을 자주 취하며
구달님의 페이스를 맞추며 산행을 한다. 남쪽으로는 우리가 지나온 백화산에서 이곳에 이르는 능선과 백화산에서 서쪽으로 뻗은 능선 이만봉,
시루봉이 잘 조망된다. 오늘 일기는 초겨울의 날씨가 아니고 초봄의 따듯한 일기로 착각이 될 정도다. 759m를 내려서며 교통호를
건너서 내려서는 눈이 싸여 있는 등로를 따라서 작은 봉우리를 지나 헬기장을 지나서 내려선다. 안부에 이르니(14 : 48) 우측으로 등로 흔적이 희미한 곳을 지나서 오르니 헬기장을 지나고 거친 숨결을 토해내며
가파른 오름의 연속 구간이다. 좌측으로 뻗은 암릉에 도취되어 그를 감상하며 이화령에서 오르는 등로 삼거리에 이르니(15 : 07) 조그만 이정표 표시판(촛대바위 80분, 조령산 10분,
이화령 50분)이 나무에 걸려 있는 곳을 지나 동서로 뻗은 능선상의 "114위험신고 조령산
제3지점"을 지나서 헬기장에 이른다. 조령산은 지척간에 손에 잡힐 듯이 보인다.
15 : 15(휴식 : 15)
한국여성으로는 최초, 세계여성으로는 3번째로 1993년 5월 10일 현지시간
19시 45분경 해발 8848m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름으로써 등정에 성공한 여성 산악인
지현옥(1962-1999)씨가 1999년 4월 세계에서 열 번째로 높은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봉을 정복하고 정상에서 내려오던 중 추락해 사망한 것을 추모하기 위하여 그의 모교인 서원대학교 산악부에서 설치한 하얀색의 이정표 앞에서는 마음이 숙연하여지며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낀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목이 메어옴을 외면한 체 고개를 정상석으로 돌린다. </ALIGN=RIGHT>
자연석으로 된 정상석(1,017m)은 문경군청 등산회에서 설치한
것이다. 제1관문 용산곡구간 경사, 낙석위험하니 마당바위, 이화령을 이용하라는 안내판이 쪼개어 진체 한쪽 구석에 있다. 오후에
접어드니 서쪽으로는 가스가 찬데다 서쪽의 햇빛으로 반사되어 조망이 전혀 되지를 않는다. 북쪽으로 "월악영봉-만수봉-포암산-벼락바위봉-대미산-황장산"에 이르는 장쾌한 대간줄기와 그넘어도 메두막봉과 문수봉이
아주 선명히 조망되어지고 있다. 30일 산행할 신선봉-부봉과 숨겨져 뾰족한 모습만 보이는 주흘영봉과 주흘산의 모습과 "조봉-백화산-이만봉-시루봉"의 능선으로 둘러 사여 있는 곳이다. 특히 북쪽 진행방향 쪽에 부채살을
펼처 놓은 듯이 보이는 암릉의 모습에 감탄감탄을 하며 넋을 잃고 남다. 무엇으로 무어라고 표현을 해야할 찌를 모르겠다.
15 :
30 조령산 정상을 계단을 지나 내려서며 헬기장을 지나고 내려서는 곳은 아주 가파르며 응달로
눈에 살며시 덮여 있는 곳으로 매어진 바줄을 잡고 내려선다. 해발 914m 이정표(주흘관 405km
80분, 조령관 4시간)가 쓰러진 곳 안부를 내려서 "114위험신고 조령산
제10지점"을 지나며 세미클라이밍을 즐기며 올라서고 내려서는 곳은 한없이 길게 연결된 바줄을 잡고 밑으로 밑으로
내려선다. 표고 120m를 내려선 안부(15 : 36)에는 이정표(신풍2.9km, 새재주막 2km, 3관문 4km, 신선암봉 30분)가 걸려있는 곳을 오르면 "114위험신고
조령산 제9지점" 표시판을 지나서 오른다. 889m를 우회하여 올라서(15 : 56)
동녘의 주흘산을 바라보니 어느덧 달은 주흘산위에 올라서 있다. 갈 길은 아직도 먼데 어둠이 곳 찾아올 것을 예고하여
준다. 말바위능선이란 표지판이 있는 곳을 지나며 말 잔등이와 같은 암릉을 타고 오른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암릉은 여인의 숨겨진 흰
허벅지 살을 바라보듯이 온몸에 짜릿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하여 준다. 넋을 잃고 한참을 있을 뿐이다. 가파른 암릉을 즐기며 스스로
새가슴이라는 sbb님이 떠오른다. 아마 함께 왔더라면 분명히 되돌아서 하산을 하였을 것이다. 고소공포증에서 자유로워져 이런 좋은 곳을
음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16 :
17 북서쪽으로 암릉능선이 뻗어 있는"114위험신고 조령산
제6지점"표시판이 있는 신선암봉(937m)이다. 서북쪽 능선을 따라서
한섬지기와 절골로 내려설 수가 있는 곳이다. 그러나 그 능선을 따라서 다닌 흔적이 보이지를 않는다. 한섬지기의 마을과 공장, 3번
국도가 석양을 받고 있는 모습이 농촌의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다. 이곳을 내려서는 곳도 만만치가 않은 곳이다. 거의 직벽인 곳을 바줄을
잡고 내려서서 바줄을 잡고 트레버스를 하며 내려서니 좌측으로 한섬지기 쪽으로 내려서는 등로에 표시기가 달려 있는 곳을 지나서(16 : 26) "114위험신고 조령산 제7지점"을
넘어서니 안부삼거리 우측으로 내려서는 등로 삼거리를 지난다. 첩첩인 암봉을 몇 번 넘고 넘으며 굵은 바줄을 잡고 내렸다
올라선다.
16 :
45(휴식 : 15분) 정상이 육산인 5평정도의 공터가
있는 923m다. 서쪽으로는 나무숲에 조망이 방해를 받으므로 동쪽의 암반으로 내려서 주흘산 위에 걸려있는 달은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며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를 아예 잊어버리게 하여 주고 만다. 구달림이 올라와 길을 잘못 들어서 알바를 하였다 한다. 능선 암릉길에
한길밖에 없는 곳이라서 알바를 조금도 염두에 두지를 않았는데 그건 나 혼자만의 편협적인 생각인 모양이다. 923m를 내려서며 "114위험신고 조령산 제12지점"을 지나서 암봉을 섭렵하며 오르내리니 어느덧 해는 서산에 걸려(17 : 12) 서녁 하늘을 붉은 색으로 물들여 놓고 노을을 발하며 어둠을 재촉질 하고 있다. 작은
통천문을 통하여 내려서고 릿지로 올라서니 "114위험신고 조령산 제11지점"을 지나서 가파른
곳을 내려서는데 이 늦은 어둠이 찾아드는 곳에 왠 사람의 목소리가 아래서 들린다. 귀에 익은 목소리라 "누구십니까?" 하니 "저
심형규입니다." 반가우면서도 깜짝 놀라는 순간이었다. 오늘 함께 산행하겠다고 하였으나 차량회수 문제도 있고 하여 괜스레
폐를 끼칠 것 같아 우정 연락을 안 했는데, 우리의 교통편이 걱정되어 12시에 청주를 출발하여 휴양림에 차를 세워 놓고 우리와 조우하기 위하여
3관문에서 923m까지 오른 뒤에 하산을 하고 있는 중이란다. 무척이나 반가웠고 고마웠다. 조금 유순해진 등로를 따라서
내려선다.
17 :
39 이제는 암릉을 떠나서 완전히 육산인 757m다. 이곳에서 내려서는 등로는 아주 순하게 변하여
버린다. 나는 뒤에 처진 구달님을 기다리고 심형규후배와 신가이버는 계속 하산을 서두른다. 산중에 어둠은 일찍이 찾아든다. 랜턴을
꺼내들고 구달님과 함께 내려서며 △812.5m(재설 402)를 지나서(18 : 02) 내려서니 깃대봉입구 삼거리 이정표(↑깃대봉1km
30분,↓조령산4km 3시간, →3관문1km 20분)가 있는 곳으로 너무나 시간이 늦어 어두워 깃대봉, 처녀바위봉을 포기하고 조령
3관문 쪽으로 내려선다. 어둠을 랜턴으로 밝히며 내려서면 좌측으로 표시기가 밝히는 등로에 나온다. 이를 지나서 자그마한 봉우리를 넘어
내려서니 3관문 매점의 전등이 빛을 발하는 것이 보인다. 사당을 지나 조령약수를 지나 도로로 내려선다.
18 :
17 조령3 갑문이다. 도상거리 약 19km에 달하는 거리를 남호리 택시에서 내려 이곳
3관문까지 만 9시간만에 산행을 마치었다. 심형규후배님 차를 가지고 올라올 수 있는 곳까지 가지고 오겠다며 먼저 휴양림으로 내려갔고,
우리는 조령약수를 마시며 아직 하산을 못하고 있는 구달님을 기다린다. 잠시 후에 구달님이 내려서고 휴양림으로 함께 걸어 내려가며 시간을
풍족히 여유를 가지고 조망과 암릉을 즐기며 짜릿짜릿한 전율을 느끼는 산행을 다시 한번 즐기고 싶은 곳이다. 3갑문에서 조령산 쪽을
향하는 산행보다는 조령산에서 3갑문 쪽으로 행하는 것이 훨씬 훌륭한 산행 코스가 된다. 첫 번째 장거리 산행에 나선 구달님!
무리하지 않으며 무사히 산행을 마친 것을 축하합니다. 자연 휴양림 입구를 내려서며 신선봉에 오르는 다음 산행지를
살펴본다. 심형규 후배님이 아니었으면 소조령까지 나오는 것도 문제 였지만 충주까지 가는 것도 큰 어려움이 있었을
산행이었다. 충주터미널까지 무사히 데려다준 심형규 후배님께 이 공간을 빌려서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후기
2]
1.일시 : 2003년 3월 23일,일요일
2.코스 :
버리미기재-장성봉-은치재-구왕봉-희양산-백화산-이화령 도상거리 27.3km(실거리 42km 이상,만보계 62000보*70 cm)
3.소요시간 : 17시간(pm 11.00-pm 04.00.알바3시간 포함)
3.동행 :
홍순갑(홍수염)
4.산행개요 : 희양산까지는 골산의 모습으로 암릉이 보기좋다. 백화산 부터는 육산의 전형을 보여주어 산행이
즐겁다. 대간길은 빤히 보이는 곳을 아리랑을 부르며 돌아간다. 대간상의 두 번째 습지를 지난다.
5.산행기 :
`대전`에서 `속리산`에 접근할때는 `옥천`을 통해 `보은`으로 올라갔지만 조금 윗구간인 이곳을 가기위해 `증평`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괴산`을 거쳐 `이화령`으로 가다가 `쌍곡계곡`으로 들어서고 갈림길에서 다시 `용추계곡`쪽으로 들어서 `버리미기재`에 도착한다.지도를
챙기지 않고 이정표만 믿었기에 애매한 부분에서 길을 놓치고 약간의 도바를 한것이었고 결국 산속에서도 외계인에 홀릴줄이야..
오늘은
홍순갑님과 동행인데 형님의 주력은 자타가 공인하는 터라 이 롱다리가 따라가기에도 바쁠 것 같다.멀리서 부엉이 소리가 구성지게 울고 있는 가운데
기온이 상당히 따뜻하게 느껴지기에 반팔티에 긴팔 집티를 겹쳐입고 `버리미기재`에서 진입로로 올라섰다.(11.00)
얼마전에 비하면
등로의 상태는 양지쪽은 눈이 녹아있어 진행이 수월하였고 도중에 고사목도 한그루 지나치고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오르다보니 눈아래
`장성봉`이 펼쳐진다.(11.48)해발 915.7m 인 이곳은 약간 너른 공터에 정상석이 있어 쉬어가기 좋았고 대간길은 조금 아래에서 왼쪽으로
휘어져 진행되는데 잔설이 남아있어 아이젠을 착용하고 조심스레 내려서기 시작한다.
알바의 징조였을까?오늘따라 달님의 모습이 이상스레
붉어 보였다가 `827봉` 즈음에서야 조금씩 노란 모습이 살아난다.너른 공터를 지나쳐 약 20분 뒤에 `악휘봉` 삼거리에 도착하고는 주변을
둘러본다.(1.37)어둠속에서도 `악휘봉`의 실루엣이 뚜렷하게 보이며 `선바위`도 구경해보고 가라고 유혹하지만 문득 허기를 느끼고 있어 요기를
한다.
다시 내달리기 시작하여 봉을 몇 개 넘고나니 안부에 "은티마을 30분,괴산의 명산 마분봉 40분,입석마을 40분"로 표시된
이정표가 서있다.(2.32)은티마을 쪽으로도 표지기가 붙여있어 아무런 의심없이 내려가다가 너무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다시 원위치하고는 표지기
따라 `마분봉`쪽으로 오른다.
바위봉을 이리저리 올라 10여분 뒤에 `마분봉`에 섰고 밧줄에 의지하여 오르내리는 길은 갈수록
점입가경으로 바위를 돌아내리자 멋진 형상이 얹혀 있었고(나중에 알고보니 유에프오 바위) 계속 바위 사이를 누비며 `마법의 성`앞에
도착한다.
어둠속에서도 바위들과 소나무들은 멋져보였고 이때까지도 `은치재` 못미쳐 있는 암릉지대로 착각하고 있던 우린 "길이 아주
재미있다!,기막히군!!원더풀!!!,"을 연발하였고 다시 우측으로 내리는 표지기를 따라 길을 내리니 우측에서 계곡수의 소리가 힘차게
들린다.
아무래도 `은티마을`로 가고 있는 것 같아 다시 길을 되돌려 계속 오르니 처음에 보았던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 안부가
아닌가?이런 실망스런 상황에서 원점에서 되집을 생각은 않하고 아니 못하고 결국 이한성 선배와 통화되어 길을 되돌린 뒤 봉우리 두 개 뒤쪽에서
얌전히 길을 알려주고 있는 표지앞에서 진을 뺀 무려 3시간여의 알바를 끝낸다.
우린 결국 외계인 아니 U.F.O 에
홀렸던거야!머리에 요상한 불켜고 야밤에 다니니 자기 동료인줄 알고 텔레파시를 보내 이끌었는데 아니니까 그냥 보낸거라고..
맞습니다!맞꼬요...바쁘게 진행하느라 주변을 살필 여유를 갖지 못한데다 이상하단 생각이 들 때 냉정한 판단을 하지 못함이 겹친 데다가 못내 아까
먹은 김밥에 속이 불편하다.


봉 몇 개를 넘어서 새벽하늘을 배경으로 선 고사목을 지나서 어느덧 암릉지대에 다다르니 하늘이 벌겋게
밝아오기 시작하였으며 얼마뒤 `은티재`에 내려서자 금줄이 쳐진 서낭당을 보았다.(6.49)다시 이어지는 오름길에선 힘에 부쳤고 너른 바위가
나오자 편하게 누워보았지만 `희양산`을 10시 이전에는 통과하여야 한다고 형님이 갈길을 재촉한다.

하지만 애초부터 스님의 제지는 받지 않으리란 배짱이 있었기에 느긋하다.왜냐면 나도 머리를 밀었으니
얼핏 보기엔 피아 구별이 잘 않되는 데다가 누구 두상이 잘빠졌는지 비교 좀 하려고 했거던.

`지름티재` 직전의 전망대에서 잘 보이는 매끈하게 잘 빠진 모습의 `희양산`은 머리에 눈을 쓰고 있었으며
안부에서 오르는 길이 제법 가팔라 보인다.(8.10)긴장을 하고 아이젠을 한채 안부를 향해 내려섰고 길초입부터 줄이 끊겨져 있었지만 크게 어려움
없이 농담을 주고받으며 내려선 안부의 `봉암사` 쪽으로는 나무로 막혀있고 아쉽게도 스님의 그림자 조차도
없었다.(8.30)
먼저 올라간 족적을 따라 가파르기만 한 길을 쉬엄쉬엄 오르다가 주사위 모양의 바위도 지나고 이어 개구멍을
날렵하게 선채로 통과한다.배낭은 벗어들고..드디어 시작된 막바지 오름길에선 수많은 족적들이 어지러이 있어 고민한 흔적들을 엿볼수 있었지만 막상
올라서보면 나무뿌리나 바위 등의 잡을 것들이 많아 수월하게 안부에 올라선다.(9.19)
하지만 이곳은 작년인가 남진종주하던 대간꾼이
유명을 달리한 곳이기도 하여 확실하다 싶지 않으면 잡거나 의지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빤히 뵈는 정상이지만 지금 컨디션으로는 포기하고 왼쪽으로 이어진 길을 가는데 제법 눈이 쌓여있어 무릎정도로
빠진다.

9시28분에 `희양산성`터에 도착하여 10여분 머문 뒤 성벽으로 이어진 길따라 가다가 곧 `배너미평전`에
도착하였고 물소리도 힘찬 계곡에서 눈이 녹아 흐르는 맛있는 물을 보충한다.
처음 계획은 963m 의`사선봉`으로 직접 오르려했으나
무릎이상으로 빠지는 녹기 시작하는 눈들과 러셀도 않된 길이어서 체력을 아껴야 되는 상황에선 접어두고 `시루봉삼거리`를 거쳐 `이만봉 119
신고센타` 표지가 있는 `963봉` 안부에 도착한다.(10.46)
날등을 타고 얼마 뒤 해발 `이만봉`에 도착하자 정말 하늘이
노랗게 보여 또다시 요기를 하는데 요기랄게 미리 준비한 육포,치즈 등은 먹을 생각도 못하고 이온음료만 마시는것이니 고작 10분도 않되어 칼로리는
바닥날게고...홍형님은 홀대모 모임 뒷풀이를 맏았다는 책임 때문에 시간을 자꾸 재촉하지만 만일 내가 총맞은 곰처럼 널부러저 더는 못간다고 우기면
어쩔껴!그래도 보조는 맞춰줄 수 있었으니 감사해야지.
문득 찍은 사진을 리뷰해보니 찍힌 내 사진마다 맘에 들지않고 형님만 멋지게
나와있네.이룬~~~역시 "잘난 사진사는 변변한 제사진 없다"는 말이 허튼소리가 아니란걸 금새 깨닫고나니 몸이 훨씬 가벼워진다.눈을 들어 갈길을
보면 아리랑 가락처럼 넘실넘실 부드럽게 백화산 찍고 이화령으로 돌아간다.가끔 질러가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내 비록 곰은 아니지만
그 옛날 곰을 잡았다는 `곰틀봉`내력이 무서워 곁눈길로 금새 지나치고 곧 `사다리재`에 내려서 안말에서 올라온 사람들과 잠시 대화를 나누곤 다시
내뺀다.(11.56)
생각보다 길이 험하진 않아 음료 외엔 못먹어 바닥난 체력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갈수가 있었고 `백화산`이 빤히
보이는 봉우리에서 잠시 휴식하면서 순갑형님이 문형님께 거짓전화를 한다.희양산 구간에서 앞에서 튕겨진 나뭇가지로 견제되어 입은 눈옆의 작은 상처를
미끌어져 다쳤다고 뻥을 쳤으니 순진한 문형님은 그대로 믿는데다 또 나혼자 놔두고 홍형님 먼저 가고있다하니 실망하신 눈치이다.
장난의
주제로는 좋지않지만 이렇게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고마운지.. 평전치와 아기자기한 암릉을 지나 조금전 시산제를 지내고 온다는 케투팀과
교행하고는 곧 `백화산`에 선다.(2.00)
다시곰 문형님께 전화하여 아까 걱정스럽게 각색한 상황이 장난이었음을 밝히고 사과를
드렸다.

정상 밑의 헬기장 눈밭에서 어쩌면 올해에선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눈을 만끽하고 편안한 길따라 내리며
타는 발스키의 묘미가 이런 것이런가!즐거운 마음으로 길을 가니 막혔던 기도가 뚫리는 느낌이 오며 편안해진다.

구릉을 몇 개 넘고 바위지대를 돌아오르자 `황학산`을 지났고 너른 길따라 `분지안말` 습지에
도착하였다.이곳에 자리한 습지 때문에 생긴 작은 물줄기를 건너지 않으려면 이정표에서 우선 좌측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그만 길을 놓치고 대부분이
진행하는 길따라 가고 말았지만 대간이 꼭 능선이어야만 하는게 아니므로 길을 돌이키진 않는다.마지막 헬기장을 넘어서고는 군부대 앞에서 오른쪽
아래로 나있는 비탈을 따라 `이화령`에
도착한다.(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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