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권

중산리-내원사 능선[황금능선]/04.03.07[일]

청산-김세열 2006. 5. 6. 17:54

[산행지] ; 중산리-내원사 능선[황금능선]/04.03.07[일]

 

[산행구간] : 폭설로 지리산 전면 통제 

중산리 매표소 직전-순두류 계곡-자연학습원 직전 옆 계곡-마야계곡-느진목재 방향 계곡-느진목 아래 황금능선-장당재:1080[좌:장당능선]-943봉 약간 지난 지점-안내원방향 능선-안내원 직전 국수재로 오르는 계곡. 943봉 나뉘는 삼거리-안내원-내원사-대포리

 

[동행자] :

경남.북 산악구조대장. 모아산행장. 천립산방산행장. 산뿌리산행장. 03년200회산행자[박?]. 지리산에 미친 미영. 지리에 미친 함양생 아저씨.

 

[구간별시간]

11:40 ; 중산리 출발

12:00 : 삼거리[좌:청소년자연학습워/직:마야계곡]

12:20 : 숯가마터

14:00 : 황금능선[느진목재 아래 지점]

14:30 : 장단재[좌]

안부직전 바위하나 있는 능선[우:약한능선]

16:00 : 안내원에서 국수재로 오르다 나오는 삼거리[우측 계속 계곡]

16:06 : 안내원

16:50 : 내원암

17:10 : 대포리 마을 직전 모텔 공사장 

17:30 : 출발

20:10 : 부산도착

 

아침부터 난리다.

몇군데의 산을 정했지만 이래저래 걸리는 것이 많다.

지리산 들어가자고 전화가 며칠전부터 온다. 이 팀은 항상 그렇지만 길이 거의 없는 곳만 골라서 간다.

 

11:40 ; 중산리 출발

지리산을 가는 길은 항상 가슴이 설레인다. 특히나 이렇게 눈이라도 많이 내린날 들어갈때는..

지리산으로 가는 길에서 주변의 산들을 둘러보니 모든산이 하얗게 눈을 이고있다. 

중산리 도착해서 보니 폭설로 모두 집에 있는지 늘 분비던 중산리에도 사람들의 흔적은 거의 없다.

 

아래주차장에서 매표소로 올라가다보면 우측에 찻집이 하나있다.

찻집으로 통과할려고 하니 주인이 마당을 지나가지 못하게 한다. 인심이 사납기 짝이없다.

할수없이 매표소방향으로 올라오다 길없는 곳으로 치고 내려가서 매표소 위의 다리에서 내려오는 계곡을 건너서 자연생태학습장을 지나서 계곡을 우측으로 두고 청소년학습원 방향으로 계속 오른다.

길은 아예없다. 작년 겨울에 이 길을 내려올때만해도 묵은 길이라도 희미하게 보였지만 눈으로 덮였고, 거기에 엄청난 길이의 산죽이 사방팔방으로 얽혀서 길을 찾아헤매보지만 전진은 더디기만하다.

서로 이길 저길을 찾아서 보고 다시 되돌아오기를 몇번씩하고 계곡을 건너고 잘못

들어서서 다시 건너기를 몇번씩 반복하니 땀이 비오듯 한다.

처음부터 길이 장난이 아니다. 우스게 소리로 서로 오늘 산행 안되겠다. 포기하자를 노래처럼 서로 외쳐본다.

 

12:00 : 삼거리[좌:청소년학습장/직:마야계곡]

삼거리 표시도 없다. 단지 눈이 내린 상태를 보고 길인듯한 곳으로 찾아서 갈뿐.

계곡으로 오르는 방향으로 가다보니 5분을 채 못가서 길은 산죽으로 뒤덮혀서 도저히 찾을 길이 이곳저곳으로 나뉘어서 들쑤셔보지만 뒤엉킨 산죽 사이로 발이 빠져서 한발을 떼어놓는것도 힘들다.

 

겨우 제법 잘보이는 길을 찾았다고 기뻐했건만 그것도 잠시뿐이고 이내 길은 사라지고 비바람에 엉킨 머리카락처럼 사방으로 누운 산죽뿐이다.

그렇게 한참을 헤매다보니 제법 길같은 길이 나왔다. 너무 기뻐서 한 참을 걷다보니 장당재로 올라야하는 삼거리를 놓쳤다.

 

다시 삼거리로 와서 길을 확인하니 있을리가 없다. 물론 길은 평소에도 거의없다. 이런날 길을 기대한다는 것은 그 기대자체가 문제이겠지..

주변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길도 없고,  끊어서 올라갈 길도 없다. 

할수없이 느진목재로 1차 목표지점으로 삼고 마야계곡을 오르기로 했다.

  

12:20 : 숯가마터

숯가마터란 조그만 간판이 있다.

조금 더 위로 올라서니 길은 좌측으로 이어지고 우리의 목표지점인 느진목재로 오르기 위해서는 다시 계곡을 건너야한다.

간단하게 빵으로 식사를 대신하고 계곡을 건넌다.

여기서부터는 아예 길이 없다. 이곳저곳을 서로 나눠서 길을 찾아헤매면서 길을 오른다.

다행히 한참을 헤매고는 겨우 조금 쉽게 오를만한 길[?]을 찾아서 오른다. 눈은 허벅지까지 꺼지고 발은 돌멩이 모양애 따라서 이리저리 노닌다.

 

다시 두 계곡이 만나는 지점에서 더 이상 전진을 할수가 없을 정도로 잡목이 우거져 있다.

할수없이 느진목재는 포기하고 우측으로 보이는 능선을 잡기로 결정하고 산죽길을 또 오른다.

오르면서 뒤를 돌아보니 천왕봉에서 황금능선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 눈이 거의 환상적으로 쌓여있다.

 

14:00 : 황금능선[느진목재 아래 지점]

능선을 올라서 독도를 하니 느진목재와 장당재 사이의 지점이다.

오히려 잘 되었다. 지금부터는 길이라도 있는 황금능선이다.

평소의 황금능선이라면 일반등산객들에게는 거의 길이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오늘 우리일행에게는 이런 정도의 길이라면 고속도로 수준이다.

바람이 세게 부는 능선이다보니 눈도 그렇게 많이 쌓이지도 않아서 걷는것이 아니라 아예 달린다.

 

14:30 : 장단재[좌]

조망이 멋지게 열리는 바위에서 눈덮인 천왕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장씩 찍고 다시 출발한다.

[좌]측으로 이어진 능선을 탄다는 기분으로 가야 장단능선이다.

그렇지않고 직진하는 능선길을 가면 황금능선길이다.

우측으로 황금능선길이 길게 이어지고 앞쪽으로는 산청의 웅석봉으로 이어지는 동부능선이 병풍처럼 환상적으로 펼쳐저있고, 그 앞으로 다시 대원사로 이어지는 능선이 이어져 있다.

 

전망이 시원스럽러운 바위에서부터 계속 내리막길인듯이 하다.

이 봉우리를 지나서 다시 길은 산죽이다. 

산죽으로 덮인 봉우리에서 길은 [우]측으로 내려서듯이 하면서 능선을 타야 한다.

일행은 무조건 직진을 하다보니 우측으로 능선이 뻔히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도저히 옆으로 가로지를수가 없어서 계속 계곡방향으로 내려만간다.

억지로 우측능선을 잡기위해서 산죽을 헤치면서 우측으로 길을 잡다보니 길은 제법높은 낭떠러지다.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려서 다시 산죽길을 헤치고 능선으로 올라섰다. 단지 능선일 뿐이지 잘나있는 길을 기대한다는 것은 꿈에서나 생각해볼 일이다. 능선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일행은 야~ 좋은길이다고 연신 외친다.

나중에 얘기지만 이 지점에서부터는 전부 다리에 쥐가 날려고 하더라고 술자리에서 얘기를 하는 바람에 서로 웃음을 금치 못했다. 

 

- 안부직전 바위하나 있는 능선[우:밋밋한능선]

일단 산죽은 없다.

잠시 회의를 했다. 직진하는 장단능선은 아직도 갈 길은 많이도 남았고, 시간도 어느정도 되었고 무엇보다 앞쪽에 보이는 봉우리를 보니 눈사이로 초록빛의 산죽이 살짝살짝 보인다는 것이었다.

갈려고만 한다면 못갈것이야 없지만 산죽이 얼마나 많을지 길은 어떨지 아무도 모르기에 나머지 구간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풀어야할 숙제로 남겨두기로 했다.

[가장 용기있는 산악인은 포기할 것을 가장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이다]

 

길은 우측 안내원방향으로 잡았다.

능선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정도로 밋밋한 능선길이다. 물론 여기도 얼마가지 않아서 산죽이 나타났지만 높은곳이라해도 우리의 키높이 정도이다.

일행들 "이정도는 산죽이라고 할 수가 있겠나..고속도로다"라고 외치며 신나게 내려온다.

물론 여기도 길은 없다. 길을 만들면서 내원마을을 감각으로 방향유지만 하면서 하산을 한다.

 

얼마쯤 내려서니 무덤이 한 기가 나온다.

좌측으로 벌초때 자른 것인지 길이 희미하게 보이면서 산죽이 잘려나간 흔적이 보인다.

다시 얼마를 내려서니 잠시 산죽은 없고 처음보는 그물망처럼 생긴 광주리같기도 한 물체가 여러군데 놓여있다. 여기까지 사람들이 올라온다는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다시 얼마를 내려서니 작은 계곡이고 아기자기한 폭포를 이루고 있는 곳도 있다.

계곡을 중심으로 좌측은 산죽이 보여 우측으로 길을 잡았다. 잠시후 이 길도 산죽이 없지만은 않지만 키가 그렇게 크지않은 산죽이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잠시동안 내려서면 안내원에서 국수재로 오르는 계곡을 만나게 되는 삼거리다. 

 

16:00 : 안내원에서 국수재로 오르다 나오는 삼거리[우측 계속 계곡]

여기서부터는 계곡의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서 계속 하산을 하면 된다. 물론 여기도 산죽이야 끝까지 있지만 길이 뚜렷해서 힘든것은 없다.

 

16:06 : 안내원 마을

정순덕이 남편을 찾아들어왔다가 마지막까지 남아서 저항을 하다 잡힌 마을이다.

그녀는 구들장에 숨은 후 재를 아궁이 입구에 쌓아두고서 지냈다고 한다.

역사의 아픔이 서린 마을이지만 지금은 그 집은 사라지고 대신에 간판이 하나 서 있을뿐이다.

이 길을 따라서 계속 내원사를 거쳐서 대포리까지 시멘트와 아스팔트 포장길로 이어진다.

 

16:50 : 내원사

국수재에서 내려오는 계곡과 장당골에서 흘러 내려오는 두물줄기가 만나는 지점에 내원사가 자리하고 있다.

예전에는 제법 큰 절이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자그마한 암자같은 조용한 절이다.

여기도 증축을 하느라고 새로운 건물을 세우고 있다.

 

17:10 : 대포리 마을 직전 모텔 공사장 

치밭목능선도 이곳에서 시작하지만 예전에 중산리로 오르는 길이 없을 당시에는 이곳 대포리가 천왕봉으로 오르는 가장 짧은 구간의 들머리였다고 한다.

지금은 조용한 마을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 마을에도 개발의 바람이 조금씩 부는것을 감지할 수가 있다.

 

17:30 : 출발

20:10 : 부산도착

 

[근처의 산행코스]

-자가운전 : 대포리[내원사]-장단골-무재치폭포-국수재-내원사

-대중교통 :

1. 내원마을-국수재-황금능선[아무곳이나 하산/내원마을. 청소년학습장. 천잠마을. 구곡산]

2. 장단골-무재치폭포-동부능선

 

[산행지 특징]

*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짐승들이 다닌 길조차도 없다

- 원래 거의 없는데 폭설로 완전히 덮였다[곳곳에 산죽이 덮인길에 낭떠러지가 있다]

- 처음부터 끝까지 산죽이다[거의 없는길에 산죽이 엉망으로 엉켜서 흔적조차도 완전히 없다]

- 절대로 혼자, 두서너명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꼭 명심할 일이다/눈없는 아주 좋은날 도전은 해볼일이지만 돈을 준다고해도 다시는 아무도 오지않겠단다.]

 

========================= <중산리-내원사능선 > ==============================

1. 산행일시 : 2004. 3. 7(日)


2. 코~스별 산행시간

 

     - 중산리 시외버스 주차장(10:31/10:40출)
     - 지리산방(10:53, 중산리계곡 진입)
     - 순두류 갈림길(12:02)
     - 숯가마터(12:24)
     - 느진목재 초입(12:45/ 점심 후 13:02출)
     - 황금능선의 주등산로(14:15)
     - 장당재(14:40)
     - 943봉(14:54/14:59출, 전망좋은 봉우리)
     - 안내원 마을(16:46, 최후의 빨치산 정순덕 생가 있는 곳)
     - 대포리 하산 종료(17:37, 안내원 마을 조금 지나 트럭으로 히치하이크)


        ※ 총산행시간 : 6시간 57분(휴식및 점심 포함)


 

 

《 산행기 》

 

 

엊그제... 꽃피는 춘삼월에 폭설이 내렸다고...
신문이고... 방송이고 간에 쌩~ 난리다.
하긴... 우리나라 기상관측상 100년만에 내린 폭설(3월)이고...
경부고속도로가 마비되는 등 중부지방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단다.


 

어제는 지리산에도 눈이 많이 내렸다고 하던데...
괜~스레 가슴이 설레는 까닭은 무엇일까?
아뭏던... 지리산에 가보면 알겠지 뭐.


 

오늘도 변함 없이... 시민회관 옆에 애마를 주차하고...
M산악회 차량에 오르니... 7시 45분인데 추운 날씨 탓인지... 쬐끔 썰렁하다.
8시10분에 출발한 차량은... 문산휴게소에 한번 정차후...
어느새 단성I/C를 빠져나와... 오늘 산행기점인 중산리 시외버스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31분이다.


 

날씨도 맑고... 좋은데... 으~~~~~~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에고~~~ 추버라~"
지리산 자락의 사방 능선에는 온통 흰눈으로 덮여있어... 조금은 걱정이 앞선다.

 


 

▶▶ 중산리 ~ 느진목재 갈림길 ~ 황금능선 주등산로 ◀◀


 


 

<중산리 시외버스주차장에서...우리 일행들 >

 

 

오늘 코스는 중산리 계곡을 타야 하므로...
곧바로... 매표소 방향으로 도로 따라 터벅... 터벅... 올라간다.
그렇게... 10여분 오르다가 보면... 오른쪽 "지리산방" 간판이 보이고...
그곳을 지나자말자... 중산리 계곡방향으로 곧장 내려간다.(10:53)


 

"지리산방"에서 개 짖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오지만...
우리 일행들은 잽싸게 계곡으로 접어든다.


 

 

<지리산방 ↑, 계곡산행을 하고있는 우리일행들 ↓>

 


 

 

산길과 계곡은... 온통 눈으로 덮여있어 길 찾기가 어려우나... 길은 잘나있다.
발목까지 푹... 푹... 빠지는 눈길을 꽃피는 춘삼월에 걷노라니...
기분이 묘~하고... 기분 또한 상쾌하다. 후~훗


 

그렇게 한동안 가다보니... 순두류 갈림길도 지나고(12:02)...
푹신한 눈길을 걸으며... 동심의 세계로 빠져본다.
생각 같으면... 눈싸움도 하고싶고... 눈사람도 만들고 싶은데... 우~~~~~~


 

"오잉... 저기 뭐꼬???" 우리가 가는 길 앞쪽에... 무슨... 표지판이 보이는데...
가까이 가보니... 숯가마터 안내판이다.(12:24)
"아니?... 여기서... 숯을 굽었었다니... 그~참 별일이야...."


 

 

<숯가마터 ↑↓>



 

 

또다시... 20여분 오르다 보니... 황금능선의 "느진목재"로 갈 수 있는 초입을
만난다.(12:45)
약간의 공터와 함께... 수북한 눈도 싸여있다.
"여기서... 점심이나 묵고 갑시데이~"하니... 모두들 찬성이다.


 

S대장님이 코펠에 라면을 끓이고... 따끈한 국물을 마시는데...
국물 맛이... 달짝지근 한 게... 영~ 이상타.
알고 보니... 페트병에 들어있는 "사이다"를 물 인줄 착각하고...
그걸... 코펠에 부었단다. 글쎄... 으이그~~~ 못살아~~~~~~
그렇게... 15여분을 죽이고... 또다시... "느진목재"를 향해 출발한다.(13:02)


 

 

<느진목재 초입 ↑, 오르고 있는 우리 일행들 ↓>


 

역시나... 눈이 덮여 길 찾기도 어렵고... 그냥... 능선안부만 보고 오른다.
능선이 가까워질수록 바람도 세차고... 눈도 휘날리는데... 우~~~~~~
앞을 보기도 어렵고... 이건... 아예... 눈으로... 한바탕 "샤워"를 하는 기분이다.
글자그대로... 자연 샤워다. 크~~~~~~~~


 

"느진목재"에 다다를 무렵... 일행들은... 오른쪽 가파른 능선으로 우회하며... 올라간다.
산죽이 무성하고... 미끄럽지만... 그런 데로 오를만하다.
그렇게... 잠시 오르니... 비로소 황금능선의 주등산로를 만난다.(14:15)

 

 


 

▶▶ 황금능선 주등산로 ~ 내원사능선 ~ 안내원 ~ 대포리 ▶▶


 

 

이제부턴... 눈 덮인... 황금능선을 걷고 있다.
천왕봉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중봉... 써레봉.... 왼쪽은 일출봉능선...
그 뒤로 영신봉도 보이고... "우와~~~~ 전망... 조~오~타~~~~~~~~"


 


<황금능선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일출봉능선!!! ↑>

 

 

산죽과 싸우며... 한동안 가다보니... 장당재에 다다른다.(14:40)
여기서... 구곡산으로 이어지는 황금능선과... 대포리로 이어지는 장당능선이
서로 갈리는데... 선두를 따라 오다보니... 어느 듯 내원사능선에 서있다.


 

그런데... 아까... "느진목재"초입에서 집행부와 잠시... 의논이 있었는데...
뭔고하니... 눈 때문에 산길을 찾기 어려우니... 황금능선의 "국수재"에서
"외탑이"를 거쳐 안내원 마을로 하산하자고 의견일치를 했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당초계획대로 내원사능선을 타야할 판이다.
눈길과 산행시간도 장담 못하지만... 가는데 까지 가보는 수밖에...
그럭저럭 잠시 내려오니... 멋진 바위봉우리가 보이는데... 943봉이다.(14:59)


 

"우~와!... 전망... 쥑인데이~"
사방이... 확 터여... 거칠 것이 없다.
그러니... 디카의 셔터소리만... 요란하다.


 

 

<943봉 전경... 내원사능선상의 봉우리로 멋진 전망대다>

 

 

 

 

<우리가 가야할 앞쪽 내원사능선... 대포리까지 이어진다. ↑>

 

 


 

 

<왔던길을 뒤돌아본 내원사능선... ↑>

 

 

 

<내원사능선의 943봉에서 바라본 동부능선!!!(앞쪽은 치밭목능선) ↑>

 


 

또다시... 눈 덮인 능선길을... 맨 후미에서 내려가는데...
오잉??? 우리 일행들이 안보인다. 발에 제트엔진을 달았나?
"우째... 그리 빠르노!!!"


 

눈길에 찍혀있는 발자국만 보고... 급히 내려가는데...
뭔가... 앞에서 "탁"하고 얼굴을 치는 순간...
얼굴이 따금거리는데... 자세히 보니... 가느다란 가시나무다.
아무래도... 얼굴에 생채기가 생긴 것 같다. 우~~~ 쒸~~~~~

핏방울이 맺혔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가야겠지...
그렇게... 10여분 진행했을까... 갑자기 산죽이 능선을 가로막고... 길이 끊긴다.
계속 진행하려면... 산죽을 뚫어야 하는데... 실로... 엄청나다.


 

"할 수 없지... 인간 불도우저가 될 수밖에..."
산죽을 뚫고 막... 내려갈려던 찰라... 밑에서 우리일행 후미가 다시 올라오고 있다.
"아니... 왜 올라옵미꺼???" 라고 물으니... 길도 없고... 산죽이 무성하여... 가질 못한단다.
선두는 벌써 진행했는데... 우짤라고!!!...


 

잠시후... 이리... 저리... 산죽을 뚫으려고 헤메다가...
시간도 늦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K산행 총대장님이 "빽"결정을 내린다.
어쩔 수 없이 왔던 길을 되돌아 갈 판이다. 우~~~ 쒸~~~~~~~~


 

이젠... 내가 선두가 됐다. 그동안 왔던 길을 거꾸로 가니 그럴 수밖에...
잠시 오르다가 보니... 왼쪽 계곡을 끼고
내려가면... 황금능선의 국수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마주칠 것 같다. "그럼, 가야~쥐"


 

우리는 이제... 계곡과 능선을 이어가며... 내려가고 있는데...
눈이 장난이 아니다. 무릅까지 푹...푹... 빠진다.
지능선에 붙었다가... 다시... 계곡을 타고 내려간다.


 

 

<지능선상의 우리 일행들 ↑, 내원골 지계곡 등산로 ↓>



 

 

그렇게 한동안 내려오니... 기존 등산로와 만나고...
계속 내려오니... 비로소 "안내원"마을 입구에 도착한다.(16:46)
여기 마을은 "최후의 빨치산"이라 불리우는 정순덕의 생가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 안내원 마을 전경들 ↓>









 

 

또다시... 대포리로 향해... 시멘트 도로를 따라 마을을 벗어나며...
터벅...터벅 내려오는데... 때마침 뒤에서 승용차가 오길래... 아까... 마을입구에서
발목을 다친 S대장님을 먼저 태워보내고... 조금 더 내려오니... 또다시 트럭한대가
내려온다.


 

S.H님이 얼른 손을 들어 "히치하이크"를 한다.
마음씨 좋은 기사분은 우릴 태우고 내려가면서... 앞서가던...
우리일행 하나... 둘... 매번 차를 세워가며 다 태운다. 정~말 고맙습미데이~


 

"내원사"를 지나고... 조금 더 내려오니... 도로 가에 산악회 차량이 기다리고 있다.
비록... 장당능선의 종주는 숙제로 남겨두었지만... 3월의... 눈 덮인 지리산을...
마음껏 누빈... 오늘의 산행은 두고두고 좋은 추억 거리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무사히 함께 해온 우리 일행들에게 고마움과 찬사를 보내드리고...
특히, 눈 덮인 산길을 러셀 하느라 수고하신 L대장님 이하 선두 일행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