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권

지리 심마니능선-반야봉-뱀사골/04.10.03[일]

청산-김세열 2006. 5. 6. 18:44

[산행지] : 지리 심마니능선-반야봉-뱀사골/04.10.03[일]

 

[산행구간]

반선 전적기념관-심마니능선-중봉-반야봉-중봉-묘향대-이끼폭포-뱀사골-전적기념관/7시간 30분

 

[구간별 시간]

11:00 : 출발

11:20 : 바위

11:30 : 안부

11:50 : 가파른 능선 바위

11:55 : 능선[큰소나무 있음]

12:00 : 산죽있는 안부

12:15 : 정령치휴게소보이는 곳

12:30 : 바위오르는곳[사진촬영]

12:50 : 바위전망대[좌능선:천왕봉과 주능/우능선:서부능]>키 작은 산죽지대

13:20 : 1380직전봉:식사/50:출발

14:05 : 안부 삼거리[우:달궁]>산사면으로 산행

14:15 : 표지석안부[반야봉1.6]/35:출발

14:55 : 바위봉 삼거리[좌:뱀사골]

15:10 : 심원갈림길[좌:심원4.5/우:달궁5.9/

15:15 : 중봉[헬기장]

15:20 : 반야봉[뱀사골대피소2.5-노고단5.7/우:달궁6.5]/40:출발

15:45 : 중봉

16:00 : 묘향대/10:출발

16:40 : 3단폭포

17:00 : 이끼폭포

17:20 : 제성교 위 무명교[반선5.7]

18:05 : 병소[반선3.7]

18:30 : 반선

 

 

======================= <심마니능선 > =================================

1. 산행일시 : 2004. 6. 6(日)

2. 코~스별 산행시간

     - 11:33 : 심원마을
     - 11:43 : 노고단 갈림길(심원 0.2㎞, 노고단 3.8㎞)
     - 11:50 : 반야봉(중봉)갈림길
     - 12:03 : 대소골 진입
     - 13:12 : 중봉 갈림길
     - 14:25 : 지리산 주등산로와 만남(천왕봉방향 노루목 100M전)
     - 14:40 : 임걸령 샘터(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감)
     - 14:50 : 점심 및 휴식(15:00출)
     - 15:14 : 노루목(반야봉 갈림길 있는 곳)
     - 15:24 : 묘향대 갈림길(삼도봉 조금 못미쳐 좌측으로 진입)
     - 16:12 : 묘향대 도착(16:17출)
     - 16:22 : 중봉과 이끼폭포 갈림길
     - 16:55 : 중봉 헬기장(무덤있는곳, 17:00출발)
     - 17:02 : 심원 갈림길(심원4.5㎞, 달궁5.9㎞, 반야봉0.6㎞)
     - 17:21 : 심마니 능선 초입(달궁5.0㎞, 반야봉1.5㎞)
     - 17:32 : 하점골 갈림길(1380봉 직전)
     - 19:33 : 전적기념관뒤 능선의 무덤 있는 곳
     - 19:39 : 전적기념관(반선, 하산종료)
 
        ※ 총산행시간 : 8시간 06분(휴식및 점심 포함)


《 산행기 》


요 근래 주말마다... 날씨가 흐리고 비 오는 날이 많아...
은근히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괜찮은 날씨다.
그렇지만... 일기예보에는 오후 늦게 비가 온단다.

우중산행도 나름대로 정취가 있어 좋긴 한데...
안내 산악회의 단체산행엔 인원이 적어 취소될 수도 있기 때문이지 뭐.
아뭏던... 지리산에 간다니 가슴이 설레고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도 변함 없이... 시민회관 옆에 애마를 주차하고...
M산악회 차량에 올라...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를 나눈다.(반갑습미데이~)

8시10분에 출발한 차량은... 산청휴게소에 한번 정차 후...
어느새 함양 인월을 지나 성삼재 못 미쳐... 오늘 산행기점인 심원마을
입구에 도착하고... 또다시 마을을 향해 20여분 터벅...터벅 내려와
'하늘아래 첫 동네'라 불리는 심원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33분이다.

심원마을 전경...

<심원마을 전경... ↑>



▶▶ 심원마을 ~ 대소골 ~ 묘향대 ◀◀


심원마을에서 노고단 방향 계곡으로 접어들자 말자 입산금지 팻말과 함께
철조망이 나오고... 그 옆으로 살짝 돌아 통과하면... 길이 열린다.
거기서 잠시 진행하다가... 곧바로 나오는 계곡 합수부를 직진해 건너고...
조금 더 가다보면... 노고단 갈림길 삼거리를 만난다.(11:43, 심원 0.2㎞, 노고단 3.8㎞)

여기서... 오른쪽은 노고단 방향이고... 우리는 왼쪽으로 접어든다.
곧이어 계곡을 건너고... 잘나있는 길을 따라 잠시 가다보면...
반야봉(중봉)으로 오르는 삼거리가 나오는데(11:50)... 여기서...
오른쪽 계곡방향으로 계속 올라야 대소골로 갈 수 있다.

근데... 심원마을 오기 전... 차량 안에서 몇몇이 산행에 대한 모의가 있었는데...
뭔고하니... 어차피 오늘 단체산행이 묘향대와 이끼폭포를 거쳐...
반선으로 하산하므로... 나를 포함한 몇몇은 묘향대를 거쳐 심마니 능선을
타기로 작정을 했었다.

우리 일행들은 오른쪽 길 따라 잠시 오르다가 한곳에 모여... 오늘산행에 대한
설명과 함께... 따로 심마니 능선 산행팀을 파악하니 나를 비롯한 4명이 손을 든다.
노고단과 심원으로 원점회귀 하는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묘향대를 거쳐 이끼폭포
방향으로 하산한단다. 음... 호젓한 산행이 되겠군...

인원 파악을 끝내고... 또다시 잘나있는 길을 따라 잠시 가다가...
곧바로 대소골 초입으로 진입한다.(12:03)
계곡초입은 물이 별로 없으나... 계속 진행하다보면 수량이 많아지고 풍부해진다.

대소골 진입

<대소골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일행들...↑>

길은... 계곡과 산길을 번갈아 가며 이어지는데... 간간이 표시기가 걸려있다.
때묻지 않은 원시속의 대소골을 한동안 말없이 오르고... 또... 오른다.
작년 여름에 산행했던 지리산... 작은새골의 원시림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얼마나 올랐을까? 계곡을 중심으로 왼쪽 산비탈로 중봉 가는 길이 보인다.(13:12)
그때서야 비로소 우리가 계획했었던... 임걸령샘터 가는 길을 지나쳐왔다는 것을 알았다.
후후... 아까... 계곡이 오른쪽으로 갈라지던 곳으로 올라서야 했는데... 길을 놓친 것이다.
이제는 되돌아갈 수도 없고... 할 수 없지 뭐. 계속... 계곡 따라 GO하는 수밖에...
지도와 방향을 보니... 여기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도 임걸령 샘터를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 같다.

중봉 갈림길

<중봉 갈림길...↑>


그렇게... 한동안 계곡 따라 올라가고 있는데... 선두로 가던 L대장님이 길이 없다면서 '빽'을
결정하고... 조금 전에 지나쳤던 왼쪽 희미한 길 따라 가겠다고 앞서가던 일행들이 되돌아오고 있다.
내가 보기엔 이쪽이나... 그쪽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그~참... 대세를 따를 수밖에...

우리 일행들은 다시 왔던 길을 내려와 왼쪽 좁은 계곡의 희미한 길 따라 오르는데...
길은... 얼마 안가 끊기고... 무작정 주능선을 향해 오르는데... 급경사의 산 사면을 힘들게 오르자... 이번엔 산죽들이 우리를 반기고 있다. 으~~~ 난 싫어~~~~~~~

잠시 후... 고산 특유의 둥그래한 지형과 키 작은 산죽... 풀숲을 헤쳐 나오니... 뭔가...
'뻥'뚫린 기분이 든다 싶더니... 잘 닦여진 주등산로를 만난다.(14:25)... 여기가 어디지???...
언뜻 생각에... 아까... 왼쪽 반야봉을 옆에 두고 계곡 따라 올랐으니... 아마도... 노루목과 반야봉을 잇는 길이 아닐까???

그때 마침... 오른쪽에서 아래위로 검은 등산복을 잘 차려입은 남녀 한쌍이 오고 있다.
나 : "반갑습니다. 어디서 오십니까?... 혹시... 노루목에서 올라오십니까?"
여 : "예...(그옆의 남자는 고개만 끄떡...끄떡) 그런데... 반야봉까지 길이 얼마나 남았습니까?"
나 : "글쎄요... 저는 중간에서 올라왔기 때문에... 아마도... 얼마 안 남았을 겁니다. 근데...
노루목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시간적으로 얼마나 걸리던가요?"
여 : "글쎄요... 한참을 왔는데... 약 20분정도..."
나 : "아~~~ 예... 알겠습니다. 즐거운 산행되세요"하고... 잽싸게 오른쪽 길로 접어든다.
이게... 나의 실수가 될 줄이야...

아뭏던... 뒤따라 올라오던 우리일행들은 뒤에서 소리를 질러대며... 왼쪽 길로 사라진다.
'묘향대로 갈려면 반야봉을 거쳐서 가도 상관없지...'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이제... 나 홀로 빠른 걸음으로 노루목을 향해 힘차게... 걷고있다.

한동안 내리막길을 빠지듯 내려오니... '엥~~~ 이기... 뭐꼬...'
갑자기 등산로 좌우로 쳐져있는 줄이 보이더니...
임걸령 샘터가 나오는 게 아닌가(14:40)... 우~~~~~~~~
뭔가... 누군가에게... 어처구니없이... 홀린 기분이 든다. 노루목과 정 반대의 길로 오다니...
전적으로 그 사람들의 말을... 아무 생각 없이 너무 믿었던 것이 잘못이다.
지도와 나침반을 한번만 봤더라도... 이런 실수는 없었을 것이다.

임걸령 샘터

<임걸령 샘터... 언제나 물이 넘쳐 흐른다. ↑>

결과적으로... 아까... 오른 주등산로는 노루목과 반야봉을 잇는 길이 아니고...
성삼재와 천왕봉을 잇는 길로써... 그야말로... 나에겐 익숙한 길이 아니던가... 후훗...
그런데도 무작정 내려왔으니... 그저... 웃을 수밖에...
덕분에 노루목과 임걸령까지 왕복 40여분 '알바'를 하게된 셈이다. 으~~~~~~~~~

또다시... 노루목을 향해... 왔던 길을 터벅... 터벅 되돌아 올라간다.
"에라잇!!! 모르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으니... 점심이나... 먹고 가자"
10여분 오르다가... 때늦은 도시락을 꺼내고... 앉는 순간 오른쪽 발목이 '삐끗'한다.
전에도 다쳤던 발목이라... 조심했었는데... 다행히 약간의 통증만 있을 뿐이다.

그렇게... 10여분 시간을 죽인 뒤... 또다시 노루목을 향해 오르는데...
아까... 올랐던 주등산로를 지나고... 얼마안가 노루목을 만난다.(15:14)
여기... 노루목은 반야봉 오름 길과 용수암 가는 길... 또한 성삼재와 천왕봉길...
조금 더가면 묘향대 가는 길과 삼도봉에서 불무장등 가는 길... 그러니까... 모두... 에...
6거리로 불리 울 만큼... 중요지점이기도 하다.

노루목

<노루목 전경... 반야봉 오름길이 있다. ↑>

 

잠시 쉬다가... 또다시 삼도봉을 향해 울퉁... 불퉁한 길을 10여분 가다보면...
삼도봉 약간 못 미쳐... 왼쪽으로 묘향대로 향하는 길이 열려있다.(15:24)
이 길은... 반야봉 남동쪽의 산사면을 거쳐 묘향대로 이어지는데... 비교적 잘나있다.

묘향대 가는 길

<묘향대로 가는 길...↑>


이제... 묘향대 가는 길로 접어들어... 한동안 걷고 있는데... 속이 영~ 거북하고... 시원찮다.
내가... 시간에 쫓겨... 무리한 탓일까... 오늘따라... 몸에 진이 빠지고... 기운이 없어진다.
'잠시... 쉬었다 갈까나...' 배낭을 내려놓고... 물을 마시며... 저 멀리... 뱀사골의 풍경 속으로
빠져든다.

자연과 神의 섭리로 빚어놓은... 거대한 지리산... 그리고... 오묘함의 극치를 이루는
수많은 능선과 골짝.... 골짝들... 이 속에 내가 있다니... 갑자기 자랑스런 기분이 든다.
너무 감상에 젖지 말자... 병들라... 기운도 별로 없는데...

잠시 쉬다가... 또다시... 출발한다.
울퉁...불퉁한 길을 한동안 가고있는데... 갑자기 앞쪽에서 사람들의 발자국소리와 인기척이
들리는가 싶더니... 나와함께 심마니 능선산행을 모의했던 우리 일행을 만난 것이다.
누군가 하니... 처음부터 선두로 갔던 P님, K님, 그리고 또 한분... 모두 3명인데...
그들은 반야봉을 거쳐... '심마니집'을 찾던 중 나와 마주친 것이다. 후훗...

이제... 우리 일행 4명은 묘향대를 향해 가고 있다.
산모퉁이를 돌아 한동안 가는가 싶더니... 비로소 묘향대에 도착한다.(16:12)
묘향대 앞에 있는 묘향암에는 스님은 출타하시고... 처사 한 분이 우릴 반긴다.
석간수 샘에서 수통에 물을 넣고 나오니... 처사분과 우리일행들이 이야길 나누고 있는데...
불과... 7분전에 우리 산악회 후미 일행들이 다녀갔다는 것이다.

묘향대

<묘향대와 묘향암 전경...↑>


▶▶ 묘향대 ~ 중봉 ~ 심마니능선 ~ 반선 ▶▶


한적한 묘향대를 둘러보고... 또다시 길을 떠난다.(16:17)
묘향대 오른쪽으로 잠시 오르고... 밭을 지나 조금 내려오니...
중봉과 이끼폭포 갈림길 삼거리를 만난다.(16:22)
앞서가던 우리일행들은 이끼폭포 방향으로 갔을 것이고... 우린 어디로 갈까...
지도를 꺼내놓고 잠시 망설이다가... 당초 모의했던 대로 심마니 능선을 타기로 한다.
"그~럼, 가야 쥐..."하면서 곧바로 왼쪽 중봉을 향해 올라간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는데... 오늘따라 영~ 기운이 없다. 몸에 진도 빠지고... 힘이 든다.
속도 좋지 않고... 죽을 맛이다. 그래도... 꿋꿋이 가야겠지... ㅠ... ㅠ
이윽고... 무덤이 있는 중봉 헬기장에 도착(16:55)하여 한숨 돌리고...
조금 휴식을 취하니... 한결 나아진다. 마냥 쉴 수야 없지... 또다시... 출발이다.(17:00)

중봉에서 잠시 내려오니... 심원 갈림길을 만나고(17:02)...
또다시 평평한 길과 비탈길을 몇 차례 빠지듯 내려오니...
비로소 심마니 능선 초입에 당도한다.(17:21,달궁5.0㎞, 반야봉1.5㎞)

《심마니 능선은... 옛날 지리산 심마니들이 주로 이용하던 길로서 날머리는 반선의 전적기념비 뒤가 된다.》

심마니 능선 초입

<심마니 능선 초입...↑>

이제... 풀숲이 우거진 심마니 능선으로 접어들어... 10여분 진행하다 보니...
왼쪽으로 하점골을 경유해 달궁으로 향하는 갈림길을 만난다.(17:32)
바로... 심마니 능선의 1380봉 조금 못 미친 지점이다.

곧이어... 1380봉을 지나고... 한적한 심마니 능선을 우리 일행 4명은 서로 이야길 나누며...
재미있게... 걷고 있다.
여기... 심마니 능선은 길도 비교적 잘나있고... 지루한 느낌도 받는다.
오른쪽으로 삼정산을 비롯한 중북부능선이 그림처럼 다가오고...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이럭... 저럭... 능선 길을 지루하게 걷다가... 거의 끝나는가 싶더니...
이윽고 무덤한곳을 만난다.(19:33)
반선의 전적기념관... 바로... 뒤쪽 능선 위에 위치한 지점이다.

전적 기념관 뒤쪽 능선위의 무덤...

<전적 기념관 뒤쪽 능선위에 있는 무덤... ↑>

 

어김없이... 디카로 한 컷하고... 오른쪽 길을 따라 급사면을 빠지듯 내려오니...
바로 눈앞에 보수 공사중인 전적기념관이 보이고... 그 옆의 초입으로 빠져나온다.(19:39)

전적 기념관

<보수 공사중인 전적 기념관 전경... ↑>

 

시멘트로 포장된 넓은 길에 내려서고... 또다시... 왼쪽 다리를 건너자 말자...
반선 상가 앞 도로변에 우리 차량이 보이고... 오늘산행에 종지부를 찍는다.

비록... 시간에 쫓긴 힘든 산행이었지만... 원시의 비경을 간직한 대소골과... 묘향대...
그리고 심마니 능선을 마음껏 누빈... 오늘의 산행은 멋진 추억 거리로 남을 것이다.
지금까지 무사히 함께 해온 우리일행들에게 고마움과 찬사를 보내드리고...
다음에 또... 멋진 산행을 기대해 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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