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스 : 거림골-세석산장-백무동/01.12.30~31[무박 야간산행]
2. 참가자 : 23명
청산/로빈훗/마리나/만덕/파도여/추만수/하얀새/배이성/나무/약초꾼/햇님/전상수/강주달/원효/바람그리고바다/범생이/호야/장미향기/오누리/깍두기/빼때기/카라/헉.스../
3. 준비물 및 특이사항
* 준비물 : 팥죽(아이스박스에 비닐 쒸워서 보온 유지) 떡.
* 특이점 : 조별산행[장미향기 저체온증]
지리산 무박 산행을 감행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많다. 뭔가 힘든 것에 도전을 해 보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를 하지만 초보자를 데리고 산행을 감행한다는 것이 그것도 무박으로..마음은 별로 내키지를 않지만 그래도 회원들의 소원은 풀어준다는 생각으로 한번 추진을 한 산행이다.
2주전에는 나.만덕.대사.파도.히히[5명]가 조를 이루어서 1박으로 천왕봉 일출산행을 감행해서 평생토록 한번 보기 힘든 일출을 모두 봤다.
물론 아픔도 있었다. 히히가 중간에 자기눈[안경]을 잃어버린 천왕봉 정상에서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에서 바람을 너무 많이 맞고 저체온증으로 생명까지 위협을 느끼는 사태까지 있었다.
1주전에는 나.만덕.배이성.히히.나무[5명]가 조를 이루어서 거림골-세석으로 오르는 답사를 다녀왔다.
여기서는 생전 처음으로 느껴보는듯한 강추위에 촛대봉에서 일출을 보려고 하다 방풍의에 고드름이 달리는 현상까지 체험을 했다.
그리고 태양이 하얗게 보이는 일출을 평생 처음으로 봤다[너무 추워서 카메라를 꺼내지 못해 촬영은 못함] 아마도 이런 현상은 눈보라가 너무 모라치니까 눈보라로 인해 태양이 하얗게 보이는것이 아닌가 싶다.
본격적 산행은 새벽에 도착을 해서 떡과 팥죽으로 요기를 하고 출발을 했다.
잠잠하던 눈발이 지리산 가까이 올 수록 조금씩 많이 날린더니 음식을 먹고 출발을 하려니 엄청 쏟아지기 시작한다.
조금은 걱정이 된다. 이 길을 그동안 여러차례 오르고 내리고 했고, 저번주에 답사를 일부러 새벽에 했다고 하지만 지금의 상황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때는 눈이 왔어도 누군가 올라간 발자욱이 있었지만 지금은 금방 내린 눈으로 인해 아무런 표식이 없다. 더구나 칠흑같이 어두운 새벽이라 더욱 길을 찾기가 힘들다.
온 몸의 신경이 면도날처럼 날카롭게 선다. 마치 한마리의 들짐승이 된듯한 느낌이다.
처음 시작해서 계곡을 끼고 오르는 길은 그래서 웬만큼 길이 있으니 오를만하다. 하지만 조금씩 산길을 오르니 길이 어딘지 산사면이 어딘지 전혀 분간을 할 수가 없다.
더욱이 날 힘들게 하는 것은 바위와 바위 사이에 눈이 내려서 가리고 있으니 발을 잘못 딛는 순간 허벅지까지 빠진다. 그럴때면 온 몸에 힘이 쫘악 빠진다.
뒤를 따르던 범생이 자빠지는 소리와 "억~"하는 비명소리가 연신 들린다.
하지만 그 소리에 신경을 써야할 정도의 여유도 없다. 다리를 한 곳 통과했을 즈음에 무전기가 울린다. 정용수형이다. 뒤의 사태는 선두조보다 훨씬 힘든듯하다.
이런 상황을 예상해서 인원을 조별로 나누고 남자와 여자의 비율을 맞춰서 산행을 했는데 만덕이형 조의 장미향기님의 상태가 상당히 좋지못한듯 하다.
만덕이 형도 장미님을 챙기다가 같이 지쳤다는 절박한 내용이다. 선두조에서 지원을 할 수 있는 대원을 남기고 우리는 계속 길을 개척했다.
후미조는 지원조와 용수형의 노련함으로 조금 사태가 진정이 된듯 하다.
한결 마음이 놓인다. 이런 상황들이 지나면서 서서히 앞의 사물들이 구분될 정도로 밝아온다. 그리고 길도 완전한 숲에서 세석산장이 가까이 왔음을 느낀다.
뒤에 따르던 호야가 힘들게 눈을 치고 나가는 것을 보고는 자기가 선두에서 치고 나가겠다며 앞으로 간다. "그래! 여기서부터는 길을 잃을 염려는 없으니 한번 선두를 서라"며 자리를 비켜주었다.
잠시 앞에서 치고 나가던 호야 입에서 신음소리가 연신 흘러나온다.
모두의 입에서 단내가 나고 쓰러질듯한 순간에 저 앞에 시커먼 물체가 보인다. 우리가 그렇게도 힘들게 찾던 세석산장이다.
조용히 오를것을 주의 시키고 올랐지만 짖는 개소리에 관리공단 직원들이 나왔다. 일단 선두조는 취사장으로 들어갔지만 후미조가 걸렸는가 보다.
언제 어디서 올라 왔느니...하면서 벌금을 때릴려는 순간에 재치있는 용수형이 향기님의 상태를 얘기하면서 오히려 사람이 이 모양인데 벌금이 무엇이 중요하냐며 항의를 하니 향기님을 산장으로 데리고 가고 나머지는 얼른 취사장으로 가라고 했다며 위기를 넘겼다.
취사장의 분위기는 마치 승전보라도 전하는 전사들의 소리처럼 해냈다는 기쁨의 소리로 가득하다.
올라오는 동안 자신과 주위 사람들이 껶었던 일들을 풀어놓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면서 전부 얼은 몸을 불을 피워서 녹이며 식사 준비에 바쁘다.
나 역시도 모두가 무사히 오른것에 대해 너무 감사한 마음 감출수가 없었다. 형님들이 수고했다고 격려를 해 주는 말들에 안도감을 느껴본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시는 이런 위험한 산행은 감행하지 않으리라..
아무런 사고없이 산행을 추진할 수 있도록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준 회원들에게 늦게나마 감사한 마음 전한다.
나...세석산장
나..백무동계곡 하산 길.
강주달.호야..............마지막 나.
햇님.정용수.장미향기.강주달.나......세석산장
깍두기.?.헉스.배이성.파도여.장미향기.만덕.나무.약초꾼.?.빼때기.추만수.하얀새.햇님....나.
호야............나...백무동계곡
눈 덮힌 세석산장.
파도여.햇님./뒤-강주달.정용수.만덕.나무.장미향기.대사
백무동 계곡 하산길..만덕
호야....하얀새.추만수
세석산장 오르는 길
정용수
정용수.만덕
배이성...우측 끝
배이성.하얀새
파도여...보이지 않게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사람[답사를 파도님의 차로 거의 다님]
구름그리고바다...대구에서 산행을 위해 항상 내려왔던 열정을 가진 사람.
정용수. 강주달
강주달...세석산장
하얀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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